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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매혹적으로 그린 특별한 여름
탁월한 입담의 작가 빌 브라이슨이 1927년 미국의 특별한 여름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미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막 올라서면서 주체할 수 없는 낙관주의가 넘쳐 흐르던 그 시대의 공기와 그 속을 수놓은 흥미롭고 충격적인 사건, 생동하는 기인과 위인 이야기가 매혹적이다.
2014.07.15.
역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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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월 청년 6월 베이브 7월 대통령 8월 무정부주의자들 9월 여름의 끝 에필로그 참고 문헌 자료 출처 및 추가 독서를 위한 메모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 |
Bill Bryson, William McGuire Bryson,윌리엄 맥과이어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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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국은 1927년에 태어났다
김병희 (diego@yes24.com)
빌 브라이슨의 책은 모두 여행기이다. 그 행선지가 45억 년 전, 혹은 100년 전이더라도 그는 회고하지 않는다. 낯선 공간은 물론이고 낯선 시간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데에 빌 브라이슨이 가진 능력은 독보적이다. 찰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단하고,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홈런만 100개 넘게 때려냈고, CBS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1927년 미국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정신’의 몸체는 골조에 면포를 씌워서 만들었다. 연료 측정기는 부정확했으며 브레이크가 없었고 이착륙 시 조종사는 지면을 볼 수도 없었다. 린드버그는 5월 20일 ‘날아다니는 연료통’보다 조금 더 나은 이 비행기를 타고 뉴욕을 출발했다. 샌드위치 5개와 물 1리터, 비행 지도만 가지고 있었다. 이 청년은 34시간 후 거짓말처럼 파리에 도착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 비행 소식에 1면부터 4면을 전부 썼고, 350만 통의 팬 레터가 쇄도했으며 가는 곳마다 100만 인파가 몰렸다. 공원, 거리, 동물원, 산, 강, 고등학교 등에 린드버그의 이름이 붙었다. 짧다면 짧은 이 비행에 당시의 미국인들이 이처럼 열광했던 것은 우선 대서양 횡단이 마법 같은 시대의 개막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더 중요하게는 1차 세계대전에서 경험을 쌓은 수많은 유럽 비행사들이 실패한 비행을 젊은 미국인이 해냈다는 점이었다. 초초강대국(hyperpower)의 칭호를 받는 현재의 미국과 달리 1927년 여름 이전의 미국은 린드버그를 빼면 유럽보다 나은 점이 없었던 것이다. 전국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NBC와 CBS 역시 린드버그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한다. 린드버그의 순회 비행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소개됐다. 베이브 루스와 야구 역시 방송에 큰 신세를 졌다.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영화, 잡지, 그리고 라디오의 탄생이 그의 유명세를 만들었다. 수술부터 시력까지 화제가 됐다. 한 마디로 그 해 여름 미국은 떠들썩했다. 1927년에 일어난 사건들은 아래와 같다. 미시시피 대홍수로 1,000명 이상이 인명 피해를 입다. 워너브라더스, 최초의 유성영화 '재즈 싱어'를 만들다. NBC와 CBS,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다. 이른바 살인 타선을 구축한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며 1941년까지의 황금기를 시작하다. 미국 은행 4단체 회의에서 1929년의 대폭락의 원인이 된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하다. 알 카포네가 연간 1억 달러 소득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다. 금주법 리더 웨인 휠러가 심장 발작으로 사망하다. 거츠 보글럼이 러시모어 산 암벽에 4명의 대통령 얼굴을 암각하기 시작하다. 포드 자동차, 모델 A 예약 판매를 시작하여 2주 동안 40만여 대 주문을 받다. 1920년대는『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기도 하다. 방종에 가까운 풍요, 탐욕이 빚은 어이 없는 결말은 미국의 위대한, 혹은 대단한 1920년대를 보여준다. 술이 법으로 금지됐음에도 주류 판매업이 어느 때보다 성행하던 시절, 모든 산업에서 전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했지만 결말은 ‘검은 화요일’의 대폭락이었던 10년이다. 그 그래프의 정점인 1927년은 미국이 고치를 벗어나 우화하는 해, 동시에 유례 없는 난장판이었다. 빌 브라이슨은 이미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에서 식민지 시대 말기의 영국을 그린 바 있다. 1900년대 부와 권력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주소를 옮겼고, <여름, 1927년, 미국>은 1851년 영국의 신대륙 버전이다. 당시의 신문 기사, 관련 전문가 인터뷰, 자서전 등 방대한 자료를 1년 동안의 사건 중심으로 한 권에 짜넣었다. 거기에 아이러니의 진수를 보여주는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유머는 여전히 빛난다. 이를 테면, 아래와 같다. 루스 자신의 설명에 신빙성이 있다면, 어느 날 그는 우드퍼드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나와 결혼하지 않을래?” 몇 분 동안 생각한 뒤 여자가 승낙하여 두 사람은 1914년 가을에 결혼했다. 루스는 열아홉이었고 여자는 아마도 열다섯을 넘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성공적인 결합은 아니었다. 루스는 자서전에 여자의 이름을 잘못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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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심 내용
1920년대에 미국은 유럽을 제치고 초강대국으로 성장한다. 그 짧은 기간에 미국은 전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 부유하고 강력한 강대국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1927년이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서 강대국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미국은 1920년대에 빠르게 초강대국으로 나아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층건물이 많은 나라였으며, 미국의 부유함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였다. 미국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었다. 1927년 미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락한 국민이었다. 미국의 가정은 냉장고, 라디오, 전화기, 선풍기, 전기면도기 등 가전제품과 내구 소비제품으로 광채를 발했다. 2,680만 가구 가운데서 1,100만 가구가 전축을 소유했고, 자동차는 1,000만 가구, 전화는 1,750만 가구가 소유했다. 영국이 소유한 것보다 더 많은 전화기를 미국은 매년 새로 설치했다. 1926년에 설치한 전화기만 78만1,000대였다. 세계의 물자 총생산량의 42퍼센트를 미국이 담당했다. 미국은 세계 영화의 80퍼센트, 자동차의 85퍼센트를 생산했다. 캔자스 한 주가 보유한 자동차 대수가 프랑스 전체의 대수보다 많았다. 금 보유량이 국부의 기본표지였을 당시에 미국은 세계 금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했다. 미국의 금 보유량이 나머지 세계의 보유 총량과 같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미국은 대략 5,000채의 고층건물을 자랑했는데, 이는 전 세계 고층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뒤져 있던 단 하나의 분야가 바로 비행이었다. 그러나 1927년 여름 미네소타 출신의 후리후리한 청년이 나타나 이 모든 사태 전개를 단번에 역전시켰다. 그의 이름은 찰스 린드버그였다. “5월 청년”에서는 이 청년 린드버그의 역사적인 대서양 횡단 비행의 전말을 재조명한다. 탁월한 비행사였던 청년은 혼자 비행기를 몰고 뉴욕을 출발하여 무사히 파리에 도착했다. 그의 도착은 전 세계적인 사건이었으며, 이로 인해서 그는 하룻밤 만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광적이었고, 그로 인해서 그의 삶은 이제껏 어느 누구도 겪어본 적이 없는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대서양 횡단 비행 후에는 미국 순회비행에 나섬으로써 비행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고, 미국의 민간 비행산업을 순식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다른 미국의 비행사들도 연이어 대서양 횡단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은 신들의 나라가 된 듯 보였다. “6월 베이브”에서는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서른두 살의 노장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야구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1927년 뉴욕 양키스를 살펴본다. 야구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였으며, 야구 팬을 열광시킨 최고의 타자 베이브 루스는 1927년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그는 미국 메이저 리그의 한 팀 전체가 친 홈런보다 많은 홈런을 쳤으며, 같은 팀의 루 게릭과 홈런 경쟁을 펼침으로써 팬들을 흥분시켰다. 미국에서 몇 주일 동안 이어진 대홍수로 인해서 미시시피 유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를 구호 담당자로 임명하는 단 하나의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홍수 피해를 처리했다. “7월 대통령”에서는 당시 정계의 두 인물, 캘빈 쿨리지와 허버트 후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쿨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선택”함으로써 전 국민을 기쁘게 했으며,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가지고 있으나 감정은 결여된 듯 보이는 허버트 후버는 자신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8월 무정부주의자들”에서는 사코와 반제티 사건을 재조명한다. 1920년에 발생한 강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사코와 반제티는 경찰의 의심스러운 사건 처리 과정을 통해서 범인으로 지목되어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들에 대한 재판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들이 과연 그 사건의 진범이었는지 여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들 사건을 계기로 이민자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 그리고 적색 공포가 미국 사회에 들불처럼 번져나가게 되었다. “9월 여름의 끝”은 1920년대 미국을 지배한 증오에 대해서 다루면서 그해 여름에 발생했던 사건들을 정리한다. 이 책은 독자들을 1927년의 특별했던 여름으로 초대한다. 빌 브라이슨은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모험과 무모한 낙관주의 및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미국이 성숙한 국가로 성장하여 세계 무대의 중심을 차지하고 세계를 영원히 변화시킨, 지금은 잊혀진 그해 여름을 생생하게 되살리기 위해서 기발한 성격과 행동을 보여준 결코 잊을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위인들과 기인들을 차례로 등장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