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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시집 섣달그믐 겨울밤 · 21 섣달그믐날 · 22 시 · 24 귀향 1 · 25 숫돌 · 26 엄니 · 28 재식이 · 31 새벽 기차를 타고 · 33 구월에 · 36 제2시집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마포 산동네 · 41 옻나무 · 43 묵 이야기 · 45 밤나무 · 47 서울 오는 길 · 49 간경화꽃 · 51 산역을 마치고 · 52 장작을 패며 · 54 짚토매 · 55 온다던 사람 오지 않았다 · 57 제3시집 벌초 별 · 61 벌초 · 62 고향에 와서 · 63 하모니카 · 64 다듬이소리 · 68 기차 · 69 밤밭골에서 · 70 강물 곁에서 · 71 만남 · 72 제4시집 몸에 피는 꽃 눈 · 77 가을 나무로 서서 · 78 신도림역 · 79 한강 철새 · 80 아무도 호수의 깊이를 모른다 · 81 서울 참새 · 82 신도림동 · 83 우물 · 84 때까치 · 86 항아리 속 된장처럼 · 87 철길 · 88 감나무 · 90 마음의 짐승 · 91 밥알 · 92 제5시집 시간의 그물 신발 · 95 오동나무 · 96 꽃그늘 · 97 그리움은 풀잎으로 솟아오른다 · 98 내 마음에 날마다 솟던 산이 없어졌다 · 99 푸성귀를 많이 먹고 잔 날은 · 101 탈향가脫鄕歌 · 102 봄 참나무 · 103 시간의 그물 · 104 불 · 105 시가 써지지 않는 밤 · 106 다시 돋는 별 · 108 제6시집 위대한 식사 팽나무가 쓰러, 지셨다 · 111 큰비 다녀간 산길 · 112 감자꽃 · 113 위대한 식사 · 114 민물새우는 된장을 좋아한다 · 115 싸락눈 · 116 제부도 · 118 부활을 꿈꾸며 · 120 외지外地에서 · 122 소풍은 끝났다 · 124 제7시집 푸른 고집 저수지 · 129 도꼬마리 · 131 인생 · 132 푸른 개 · 133 풍경 · 135 구드레나룻터 · 136 장독대 · 138 테니스 치는 여자 · 140 문의 마을에 와서 · 142 한강 · 144 제8시집 저녁 6시 국수 · 149 갈퀴 · 150 깊은 눈 · 151 좋겠다, 마량에 가면 · 153 저녁이 온다 · 155 소리에 업히다 · 157 저녁 6시 · 158 팽이 · 159 부드러운 복수 · 160 백련사 동백꽃 · 161 물속의 돌 · 162 젊은 꽃 · 163 제9시집 경쾌한 유랑 돌로 돌아간 돌들 · 167 눈 · 169 무중력 거울 · 171 간절 · 173 주름진 거울 · 174 시소의 관계 · 175 수평선 · 176 웃음의 배후 · 177 우리 집 선풍기는 고집이 세다 · 179 경쾌한 유랑 · 180 다시 돋는 별 · 108 제10시집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 183 폐선들 · 184 추석 · 186 얼굴 · 188 깜깜한 황홀 · 190 내 일상의 종교 · 191 배드민턴과 사랑 · 192 유빙들 · 193 지병처럼 찾아오는 것들 · 194 두부에 대하여 · 195 빙어 · 196 2012 제7회 소월시문학상 수상작 길 위의 식사 · 197 평상 · 198 클라우드 · 199 제11시집 슬픔은 어깨로 운다 걸어 다니는 호수 · 203 물자국 · 204 뒤적이다 · 205 비 울음 · 206 엎지르다 · 208 나는 벌써 · 209 아침 산책 · 210 후생後生 · 211 나는 표절 시인이었네 · 212 귀 · 213 유성호- 이재무 작품론 · 214 특별 좌담 ‘청년 시인’ 이재무를 오래도록 만나다 · 249 김선태 시인- 이재무를 말한다 · 251 시인 연보 |
이재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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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가득한
더운 날 부채 같은 추운 날 난로 같은 미소에 잔물결 일고 대소에 밭고랑 생기는 바람에 강하고 물에 약한 창호지 같은 달빛 스민 빈방 천장 같은 뒤꼍에 고인 오후의 산그늘처럼 적막한 공책에 옮겨 쓴 경전 같은 ---「얼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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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983년에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시력 35년이 됩니다. 시의 인생이 어느덧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에 접어든 셈이지요. 깜냥껏 달려온 셈이지만 아직도 중후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풋내 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 나이 올해로 예순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까운 문우들이 물심양면 수고해준 덕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만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내게 시 쓰는 일은 고통이면서 구원이었습니다. 고통만 계속되었다면 이 일을 지금까지 나는 지속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돌아보니 참 많은 이들에게 빚지며 살아왔습니다. 오늘의 나는, 나를 다녀간 무수한 인연들의 음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새삼, 깊이 허리 숙여 인사를 올립니다. 삶의 보폭과 시의 보폭이 나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2월 시인 이재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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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게 ‘58 개띠’였다. 지방 소도시의 중고등학생 시절, 또래 친구들끼리 짐짓 허세를 부릴 때면 약속이나 한 듯 서너 살 위인 58 개띠를 참칭하곤 했다. 발에 차이는 게 58 개띠였다. 문학 담당 기자가 되어 문인들을 접하다 보니 도무지 58 개띠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 이재무 형은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자주 어울린 58 개띠였다. 「밤밭골」 「기차」 같은 시의 무대인 수원 밤밭골〔栗田〕 형의 집에서 당시 내가 살던 정자동 집이 멀지 않았다. 자신이 개띠라서일까. 밥벌이를 위해 오가다 마주친 신도림역의 살찐 쥐며 한강 철새들로부터 서울 살이의 요령을 배우기도 하지만, 재무 형이 특히 마음을 주는 존재는 역시 개다. 광화문 새문안교회 앞 인도에서 떠돌이 개를 목격한 형은 “어쩌면 나도 그처럼 이방의 나라에 강제/ 전입된 신민의 하나”일 것이라며 남루하고 늙은 개의 “노여운 슬픔”(「푸른 개」)에 공감한다. 60년 전 부여 증각골에서 출발해 마포에 번듯한 자가 아파트를 마련하고 느긋하게 한강변을 산책하기까지 재무 형은 얼마나 자주 분노와 슬픔을 삼켜야 했을 것인가. “누추한 가장 신고// 세상 바다에 나가// 위태롭게 출렁, 출렁대면서// 비린 양식 싣고 와 어린 자식들 허기진 배 채워주었”(「폐선들」)던 신발장 속 해진 신발들은 광화문의 떠돌이 개이자 바로 형 자신의 초상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분노와 슬픔에 먹히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소화시켜 시의 자양분이자 삶의 활력으로 삼는 재무 형의 태도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운다. 돌이켜 보면 형과 교분을 나누기도 어언 사반세기가 넘었다. 갑년을 맞은 형의 시선집 발간이 내 일처럼 설레고 기쁘다. - 최재봉 (한겨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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