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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한국 시장 저평가의 핵심을 파헤친 ‘리얼 드라마’ _ 이남우
추천의 글 | 한국판 《문 앞의 야만인들》 _ 딘 맥로비 들어가며 Part I. 1998-2022 첫 번째 이야기: 1998년, 서울 두 번째 이야기: 2022년, 카파도키아 세 번째 이야기: ‘담배로 해친 건강, 인삼으로 회복하자’ 네 번째 이야기: 2006년, 서울 다섯 번째 이야기: 최장수 CEO 여섯 번째 이야기: 두 개의 대한민국 일곱 번째 이야기: 2020년, 도쿄 Part II. 2022-2024 여덟 번째 이야기: 2022년, 서울 아홉 번째 이야기: 잃어버린 15년 열 번째 이야기: 짐이 곧 최대주주다 열한 번째 이야기: 주식 대통령 열두 번째 이야기: ‘이번엔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열세 번째 이야기: 백만 스물한 개비, 백만 스물두 개비… 열네 번째 이야기: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열다섯 번째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 열여섯 번째 이야기: 기업은행의 와신상담 나가는 글 | 2025년, 대한민국 감사의 글 주석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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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이사회가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백복인이 주가와 실적 폭락 속에도 연봉킹이 된 것을 이제 모두가 안다. 이사회도 다를 바 없었다. 민영진 구속 후 후임으로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백복인을 추대한 건 이사회였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권한 위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사 중 한 명은 전 국세청장 N씨였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고 3억 원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었다. 업무 출장이라며 미국으로 관광을 가서 KT&G 직원들을 쇼핑 도우미로 부렸다는, 바로 그 “명품에 조예가 깊은” 사외이사였다.
--- pp.240-241, 「열두 번째 이야기: ‘이번엔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중에서 사업보고서에도, 회사 IR 자료에도 수출 사업의 수익성은 전혀 언급이 없다. 그나마 2020년까지는 사업보고서 주석에 수출단가가 나와 있었다. 처참한 수준이었다. 국내 담배 가격이 한 갑에 4,500원, 여기서 각종 세금과 유통 마진을 제외하면 KT&G가 납품하는 가격(소위 도매가)은 800원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2021년 중동과 러시아 납품가는 351원,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는 326원이었다. 그중 나름 단가가 높다는 미국이 542원이었는데 그래 봤자 국내 단가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 p.263, 「열세 번째 이야기: 백만 스물한 개비, 백만 스물두 개비…」 중에서 질문에 3분, 대답에 10분인데, 안내 멘트와 번역만 17분이었다. 30분 동안 질문 셋. 그리고 더 이상 질문은 받지 않았다. 유선규는 의아했다. 버튼 빨리 누르기는 자신 있었는데. 그 어렵다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표도 구한 유선규였다. 그런데 기회가 있긴 있었던 걸까? 별표+1번을 누를 때마다 전화 건너편에서는 누군가 배를 잡고 웃었을지 모를 일이다. ‘계속 누르고 있네! 하하.’ --- p.291, 「열네 번째 이야기: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중에서 KT&G 대치동 사옥 회의실에는 열 명 가까운 사람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김앤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변호사도 있었다. 서로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지만 명함을 주고받지도 않는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 유선규는 수령확약서에 서명하고 USB를 받았다. 그리고 가지고 간 노트북에서 파일을 열었다. (…) 자료가 빠진 것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유선규는 웃는 얼굴로 물어보았다. “저, 자료 하나가 없는 것 같은데요. 재고자산 중에 원재료 관련 내용이 없습니다.” “아, 그건 불가능합니다.” KT&G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답변했다. “왜죠? 가처분 인용 목록에 제가 분명히 넣었는데요. 결정문에도 있고요.” “담뱃잎 같은 원재료는 수출 담배에 들어가는 것만 발라내기가 불가능합니다. 국내 담배 원재료와 같이 보관하거든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판관비, 인건비 이런 것들이 너무 적은데 이건 어떻게 나온 건가요?” “해외전담팀같이 직접 업무를 담당하는 팀의 비용만 포함한 겁니다.” “아, 그럼 공통비 같은 건 반영이 안 되었다는 말씀이시죠?” “네.” --- pp.316-317, 「열다섯 번째 이야기: 벌거벗은 임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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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 휘몰아친 폭풍의 한복판
주식시장에서 펼쳐진 막전 막후의 숨가쁜 공방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KT&G의 민낯 최일선에서 기록한 내밀한 금융 논픽션 행동하는 주주는 왜 KT&G를 바꾸려 하는가 FCP vs KT&G 지난 3년의 내막, 자본시장의 숨가쁜 공방 기록 KT&G 관련 소식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금융가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3년 넘게 경영진, 이사회, 행동주의 사모펀드, 국민연금, 기업은행 같은 굵직한 플레이어들이 등장해 엎치락덮치락 경합한다. 인삼공사 인적분할 매각,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매입, 주주환원 같은 안건들은 갈수록 복잡해 보인다. 변호사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얼핏 복잡해 보이는 이 사안을 명쾌하게 정리한다. 행동주의 펀드라 불리는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왜 KT&G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하려 하는지,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KT&G 경영진은 어떤 명분으로 이를 막아서고 있는지, 기업은행과 국민연금 같은 대주주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은 KT&G를 둘러싼 숨가쁜 공방전의 막전 막후를 내밀하게 기록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 결국 누가 주주의 편에 서 있는가, 무엇이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인가를 보면 판이 보이고 무엇이 옳은 쪽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불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KT&G 저평가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정치인 중에는 ‘한국 주가가 낮은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지정학적 리스크의 끝판왕 대만보다도 쌀까? 그리고 필리핀? 필리핀보다 싸다니. 그러니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다른 나라가 존재하는 것과도 같았다. 비상장회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좋은 회사도 주식 공개가 되고 성장하면 밸류에이션이 마구 떨어졌다. (여섯 번째 이야기: 두 개의 대한민국) “GREED IS GOOD!” 색안경을 벗고 보라. 누가 주주의 편인가 SK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가 1조 원 가까운 차익을 가지고 떠난 ‘소버린 사태’, 또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다 매각하며 ‘먹튀’ 논란을 일으킨 헤르메스와 엘리엇,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며 KT&G를 ‘공격’한 칼아이칸. 행동주의 펀드들은 늘 비난의 대상이다. 미국 내에서도 ‘뜨내기 협잡꾼(carpetbagger)’ 소리를 듣는다. 주주가치 제고, 경영 정상화는 다 명분이고 결국 자기 잇속만 채우고 떠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창시자로 불리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칼 아이칸의 일대기를 통해 그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또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또 ‘일본 최초의 위임장 대결’ ‘최초의 적대적 공개매수’, ‘펀드 최초의 주주대표소송’ 같은 이력이 따라붙는 무라카미 펀드의 무라카미 요시아키 이야기도 소개한다. 일본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하게 참여한 결과, 2012년 10,230포인트이던 일본 니케이지수는 2024년 4만 포인트를 돌파한다. 1990년 이후 최고점, 일본 주식시장의 신고가였다. 『할 말 하는 주주』는 FCP와 KT&G 공방전의 비사를 담은 책이면서도, 이렇듯 행동주의 펀드는 무엇을 위해 움직이고 어떻게 주식시장을 변화시키는지, 금융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필리핀보다 저평가된 주식시장 KT&G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주가가 21% 폭락했는데도 연봉 26억 원을 받는 사장, 자사주를 ‘기부’받아 주요 주주 자리를 차지한 복지재단과 장학재단, 해외 출장 명분으로 열기구 여행을 하고 유학 중인 자녀를 만나고 여비에 출장비까지 챙기는 사외이사, 호텔 식당에서 담배 도매상에게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받는 사장. KT&G에 투자하고서 FCP가 발견한 사실들이다. 특히 담배 수출이 내수를 추월했는데도 어느 지역에 얼마큼 수출해서 이익이 얼마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담배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KT&G의 전자담배 릴(lil)을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에 15년간 수출을 위탁하고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지조차 밝히지 않는다. 왜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면서 주주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 수 없는가? 저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참여 요구에 반발할 때 등장하는 ‘경영권’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경영권의 ‘권’은 권리(rights)가 아니라 권한(authority)을 의미하고, 오직 위임인을 위해서, 위임의 목적 범위 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위임인은 바로 주주다. 그러므로 이 권한은 오직 주주를 위해서, 주주가 위임한 목적 범위 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영은 ‘특권’이 아니다. ‘임무’일 뿐이다. 주는 사람도 뺏는 사람도 회사의 주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주를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주식이라는 투자증권을 보유한 소유주로 볼 뿐이다. 그래서 회사의 주인을 가리키는 ‘오너’라는 말이 따로 있다. (나가는 글: 2025년 대한민국) 치밀하고 집요하게 내부자들끼리 이어져온 대표이사 자리, 이들의 거수기로 전락한 사외이사, 그리고 경영진을 방어하는 법률 자문비로만 3개월 260억 원을 쓴 회사. 이 책이 처절할 만큼 KT&G의 비밀을 공개하면서도 재차 삼차 묻고 확인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그러나 KT&G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서 이 절대 원칙이 왜 작동하지 않는가? 경영진과 오너가 주인 행세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잃어버린 20년의 이유임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주식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주가 경영진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경영진은 좋다.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어차피 연봉은 그대로다. 주주들의 관심이 생기면 점점 기대 수준이 높아진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주들은 포기하고 길들여진다. 배당을 조금만 줘도 낮은 주가에 비하면 큰 금액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고마워한다. (…) 그중 KT&G는 거버넌스 후진국 대한민국의 2,300개 상장사 중에서도 가히 국가대표라 부를 만한 케이스였다. (일곱 번째 이야기: 2020년 도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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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 저평가의 핵심 원인을 파헤친 책. 잘 짜인 한 편의 드라마처럼 몰입하게 한다. 투자자는 물론 기업 경영자, 정부 정책 입안자 등 주식시장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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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이슈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여정은 ‘한국판 빅쇼트’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한국 금융시장과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수의 대주주와 다수의 소액주주가 기업의 과실을 공평하게 분배받고 공정하게 대우받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 - 정동우 (CFA한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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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투자자로서 지인들에게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그걸 책으로 엮어보라는 권유를 종종 듣는다. 그런 책이 바로 여기 있다. 손에서 땀이 멈추지 않는다면 흥미진진한 스토리 탓이다. - 심혜섭 (남양유업 감사,『특수상황투자』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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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왜 만년 저평가인가? 진짜 밸류업을 원한다면 참고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 이충희 (서울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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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와 KT&G 공방전은 내가 20년간 보아온 가장 격렬한 주주 캠페인 중 하나였다. - 카스 시도로위츠 (조지슨 글로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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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KT&G의 자기거래와 비밀주의에 경악할 것이다. 《문 앞의 야만인들》이 1980년대 미국 사모펀드 열풍 속에 벌어진 막대한 ‘쩐의 전쟁’을 폭로했다면, 《할 말 하는 주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기득권에 대항하는 투자자들에 맞서 한국의 대기업이 애써 지키려는 가치의 실체를 파헤친다. - 딘 맥로비 (CTF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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