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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suhiki Kyogiku,きょうごくなつひこ,京極 夏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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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하고 풍경이 울렸다.
툇마루에 비쳐들던 서녘 해는 이미 옅어지고, 바깥은 어슴푸레해져 있었다. 자고 있던 고양이의 모습도, 어느새 그 곳에는 없었다. 나는 갑자기 바다에 내던져진 갓난아기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아니, 공포라기보다는 쓸쓸함이나 공허에 가깝다. 마치 진흙 배가 바다에 녹아 버린 것 같았다. “그런 일, 아니, 그런 바보 같은 일은 있을 수 없어. 나는 날세.” “어떻게 아나? 자네로서는 판단할 수 없을 텐데. 자네의 추억도, 자네의 현재도, 전부 방금 전에 자네의 뇌가 적당히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지 않나? 마치 공연 첫날 개막 직전에 아무렇게나 갈겨쓴 극작가의 대본처럼 말일세. 언제 다 썼는지는, 손님인 자네로서는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거지.” ---p.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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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메’라는 것은 요괴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를 낳다가 죽은 여자의 원념이다. 그러나 그 원념은 죽은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원통했겠구나’라고 여기는 산 사람들의 생각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요괴는 존재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원통했겠지’하는 마음의 요구에 응해 무언가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면서 ‘우부메’는 존재할 의미를 갖게 되고, 결국은 실제로 있게 된다. 이것이 요괴에 대한 교고쿠도의 이론이다.
이야기가 여기에서 끝났다면 이 소설은 ‘요괴라는 민속학적 개념에 대한 어느 고서점 주인의 설’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요괴 같은 것은 어리석은 시골 사람들의 망상이라고 여기는 과학과 문명의 시대. 갓난아기 연쇄 실종, 데릴사위의 밀실 실종, 차녀의 기이한 임신이라는 일련의 당혹스러운 사건을 만나며, 유서 깊은 산부인과 가문 구온지가의 사람들은 민속학 이론의 한 가운데에 놓여진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서 태어난 이 망상이 그들의 감각을 교란시키며 밖으로 뛰쳐나와, 이번에는 저주라는 이름으로 거꾸로 그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잠식해 들어간다. 그리고 저주는, 이번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던 소설가 세키구치와 냉정한 눈으로 사건을 지켜보던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를 끌어들인다. 탐정 교고쿠도는 언뜻 보기에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길고 매우 지루한 수많은 설명과 토론으로 일관하지만, 그러나 단순한 고서점 주인(으로 대변되는 저자)의 지식 자랑으로 보이던 그 수많은 지식들과 이론들이 조금씩 조금씩 신기할 만큼 하나로 모아져 간다. 그리고 결국 서로 요괴다 귀신이다 살인범이다 멋대로 떠들었던 단편들이 사실은 거대한 진실의 한 조각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이 폭로되는 순간 요괴의 저주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처참한 진실만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스터리라는 양념이 가미된 교고쿠 나츠히코식 양자역학의 결말이며, 수많은 교고쿠 나츠히코 팬들을 사로잡은 가슴 벅찬 지적 카타르시스의 완성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