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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_ 또 다른 진화론의 세계
배 발생을 조절하는 마법의 유전자 위대한 조작자 헤켈의 승리 공룡이 땅을 지배할 수 있었던 비밀 기생충이 없었더라면, 섹스도 없다? 미인이 사랑 받는 까닭 끝없는 싸움인가, 행복한 공생인가? 2부 _ 새로운 종의 탄생과 소멸 곤충 다리에 목숨 거는 학자들 므쭝구의 아프리카 탐험 진화의 살아 있는 증거들 낯선 곳으로 이사 가는 동물들 호두 껍질 속의 진화 암컷의 선택 도도새의 슬픈 노래 대량 멸종 사건의 의미 신비에 싸인 미확인 동물들 3부 _ 지구박물관의 별난 유물들 동물 진화의 서막 최초의 동물 화석을 찾는 사람들 삿갓조개에 대한 억측 낚싯바늘에 걸린 기괴한 물고기 경쟁하는 시조새들 잃어버린 고리인가, 진화의 곁가지인가? 4부 _ 인류 진화의 퍼즐 계통수 그리기 게임 인간은 어떻게 인간이 되었나? 인류 진화의 고정관념 깨트리기 호모 에렉투스의 대항해 제5대륙 최초의 거주자들 암각화에 깃든 은밀한 이야기 동굴에 그려진 석기시대 샤머니즘 인류사의 뜨거운 감자, 네안데르탈인 신석기 혁명은 없었다 |
Matthias Glaub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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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고립된 섬에서 태어나는 아놀리스의 후손은 조상에 비해 짧은 다리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이었다. 키 작은 잡목만 있을 경우는 짧은 다리를 가진 도마뱀들이 긴 다리를 가진 도마뱀들보다 유리한 데 반해 카리브 해에서처럼 키 큰 나무가 무성한 곳에서는 긴 뒷다리가 옮겨 다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이처럼 다리 길이가 서식지의 식물 형태에 좌우된다는 것, 즉 환경이 척박할수록 도마뱀의 다리가 짧아진다는 것은 카리브 해에 서식하는 수많은 종의 아놀리스 도마뱀들을 통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환경에 의해 신체의 형태가 변하는 것이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런 신속한 변화는 진화생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었다. 로소스는 ‘전에는 추측만 할 뿐이었던 진화의 다양한 현상들을 이제 우리는 자연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다. 그로써 진화는 증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말한다
--- p.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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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에서 박씨를 물어다준 ‘제비’가 어떤 새인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삼십 년 전만 해도 흔하던 제비가 이제는 사라져 가는 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매일 매일 수많은 종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종의 동식물이 있는지 역시 아무도 알지 못한다. 최근 울릉도에서 섬개개비 (참새목 딱새과의 새이며, 부리가 크고 긴 것이 특징. 한국의 서해와 남해 및 동해 도서에 한하여 번식하는 여름새)와 유사하나 몇십만 년 전에 다른 종으로 분리된 새로운 종,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종의 새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생물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생겨나고 진화하고 사라져간 생물들. 종의 생성과 진화, 사멸을 둘러싼 메커니즘은 줄곧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해왔으며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들을 안고 있다. 인류 문명의 발달로 인간은 종의 생성과 진화, 사멸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제비가 사라져가는 것은 분명 인간의 영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비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인간의 수명 역시 연장된다는 한 연구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 환경과 생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교양인들이 인문 교양 중심으로 지적 편식을 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몇 해 전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에는 자연과학과 관련된 교양의 내용은 없었다.) 조금이나마 일반인들의 생물학적 지식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한 생물학 자체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 사이언스 카페는 인문 교양 중심으로 지적 편식을 해온 우리시대 교양인들을 위한 자연과학 교양서입니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시리즈는 세상을 움직이는 자연과학의 놀라운 세계를 흥미롭게 소개해줍니다. 더불어 쉴새없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지적 호기심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충족시켜 줄 것입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환상 vs 바다표범을 고래로 착각하는 사람들 - 생물학 전성기의 빛과 그림자 2000년 가을 인간 게놈의 해독이 코앞에 닥쳤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생물학의 달 착륙’에 비유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물학이 해낼 수 있는 ‘놀라운 일들’에 대한 환상을 갖게 했다. 한편 최근 우리 나라의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교수 팀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내는 데 성공하는 등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달로 유전 연구에 대한 일반인의 환상과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저자는 일반인들의 환상이 아직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착각에 불과하며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생물학 지식 또한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 게놈 해독은 굉장히 매력적인 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생물학자들은 DNA에 담긴 정보의 위치를 알아내고 그 정보들을 단순히 ‘읽어내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의 게놈을 완벽하게 해독해낸다 해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 정도이지 생명 교향곡의 악보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미국 동부 연안에서 사람들이 바다표범을 고래로 착각한 사건은 이 같은 일반인들의 생명에 대한 무지를 잘 드러낸다. 사람들이 해변으로 올라온 바다표범을 고래로 착각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던 것이다. 심지어 한 남자는 일광욕을 하러 나온 바다표범을 고래로 오해하여 구조한답시고 도로 바다로 빠뜨리려고 애쓰다가 체포되기까지 했다. 인간 게놈의 해독, 복제 등 첨단 분자 생물학의 화려한 성과에 덩달아 인간이 지구상의 생명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아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사례는 우리에게 자문하게 한다. 왜 그들은 곤충다리를 세는가? - 진화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발견 생물학자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가운을 입고 복잡한 기계 장치를 다루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 요즈음, 생물학자가 정작 자신이 유전 연구를 하고 있는 동물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는(이 책 5쪽) 현장 중심의 생물학 연구 방식 등 다양한 생물 연구의 분야를 외면하는 현대 생물학계의 학문 풍조를 빗댄 뼈 있는 농담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명과학에서 유전학만 중요하다는 생각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생물학은 분자유전학이나 게놈 연구, 바이오테크놀로지를 능가하는 학문이며 생물학의 전 영역에서 얼마나 흥미진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생물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몰두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진화생물학이야말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천명한 1859년 이래로 200여 년간 명맥을 유지해온 생명과학 제일의 학문이다. 또한 진화 연구만큼 우리의 세계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 학문은 없다. 진화생물학 연구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진화가 진정 무엇인지, 어떻게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지,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거기서 어떤 메커니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인간은 자연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발로 뛰는 생물학자들, 그들의 놀라운 발견과 통념을 깨트리는 이론들 유전자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종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문제, 인류의 진화로 이어지는 이 책에서 저자는 생물학 본연의 문제에 천착해온 생물학자들의 연구와 이론을 쉽고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1장에서는 유전자와 성, 공생에 관하여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는 종(種)과 종 생성의 의미와 종의 사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장에서는 특히 ‘곤충 다리를 세는 괴짜들’로 불려온 생물계통학자들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3장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듯 지구사의 먼 과거의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거기서 화석을 비롯한 자료들이 어떻게 유기체의 진화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창조의 꽃’으로 불리는 인류의 진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발굴과 함께, 인간이 어떻게 인간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루고 있다. 본문 곳곳에는 ‘진화 나침반’이라는 읽을거리가 첨부되어 있어 본문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례와 더불어 심도 있는 연구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생물학자들은 실험실 안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숙주와 그 천적을 찾아 헤매고,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실러캔스를 찾아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이 잡듯 훑어내어 마침내 살아 있는 실러캔스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 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무척추동물들, 크기가 작은 척추동물들은 여전히 상당수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며, 심지어 대형 척추동물들 일부도 발견되지 않고 있어 발로 뛰는 생물학자들의 역할은 앞으로도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로부터 시작해 인류의 조상 찾기에 혈안이 된 고인류학 이야기, 인류의 조상들이 남긴 동굴 벽화에 대한 이야기, 호모 에렉투스의 항해설을 입증하기 위해 인도네이사의 티모르 섬에서부터 호주까지 대나무 뗏목을 타고 위험한 항해를 감행한 용감한 생물학자의 이야기 등 인류의 진화 연구와 관련된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통념을 깨트리는 발견과 가설들도 풍부하게 만날 수 잇다. 우리가 익히 교과서에서 들어본 ‘신석기 혁명’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유적지와 가설, 진화가 단 몇십 년 만에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놀리스 도마뱀 이야기는 우리의 통념을 여지없이 깨트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