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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나이대별 변신을 이처럼 눈부시게, 직설적으로 표현한 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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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다
스물다섯 살,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서른 살,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 것 서른세 살, 물고기 한 마리가 바늘을 물 때 마흔 즈음, 변신에 성공한 나비는 더 이상 풀잎을 먹지 않는다 |
全鏡潾, 본명:안애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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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상과 정체성에 대한 예리한 인식, 강렬한 비유, 고압의 열기로 가득찬 문장들…… 그의 글을 읽으면 언제나 분명한 그림이 그려졌다. 나는 그 글의 표현주의 혹은 야수파적 풍경에 늘 매혹당했다. 그래서 혼자 그의 얼굴을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정작 얼굴을 마주 대하고 보니, 그는 평범하다 못해 여리디여린 여인이었다. 그의 실제 모습 안에 그런 글이 들어 있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조용한 그의 목소리 안에는 숨죽인 에너지가 으르렁거린다는것을 나는 오래지 않아 깨달았다. 그는 어느 순간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담대하고 결연한 사람으로 바뀐다. 마치 남자들의 세상과 전투를 치르려는 아마조네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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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로 음미하는 나비와 여자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다른 여인이 되어 갈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나도 찬란하고 우아하고 열정적인 그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미국 여성 작가 에디슨 와튼은 30세 이후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20세기를 바라보는 작가로서 당연하게 직면했던 도전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여성의 30대 이후는 사실 최근까지도 발굴되지 않은 동굴처럼 닫혀 있었다. 그 동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나는 마흔 살에서 뿐만 아니라 쉰 살에도 예순 살에도 나이 먹어 가는 여자의 경험과 내면과 파동에 대해 쓰게 될 것이다. 도전이라기보다는 무한한 도취와 충만한 비상의 황홀경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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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 감촉이 있는 문장들이 환상적인 그림을 만나 더욱 빛난다.
짧은 이야기, 강렬한 메시지가 이어지는 『나비』의 글들은 화가 이보름 씨의 그림과 포옹하며 더욱 깊게 각인된다. 여자 - 나비 - 꽃 - 나이로 이어지는 테마가 감각적 동양화의 신비를 품고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이보름 화가의 그림은 어렵지 않다.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저절로 수긍되는 매혹적 신비가 가슴 속으로 편안하게 흡수된다. 스무살의 화려하고 선정적인 색감에서 마흔 즈음의 수묵화적 색감에 이르기까지, 나이 먹는 단계별로 색채도 변신한다. 변화하는 색깔들은 사랑의 변신이고 삶의 변신이다. 여자의 나이, 여자의 사랑은 왜 하필 ‘나비’를 빌어 표현되는가? 이 세상에 나비의 변신처럼 황홀하고 멋진 것은 없다. 나비는 눈부시게 성숙해가고 가슴 아프게 변화해 가는 여자의 삶과 닮았다고 전경린은 말한다. 그리하여 한쪽에는 나이의 날개를, 한쪽에는 사랑의 날개를 달고 강물처럼 밀려가는 세월의 힘과 애절하게 부여잡는 사랑의 힘으로 균형을 잡는다. 나비의 삶이 여자의 삶과 너무나 흡사해 붙여진 제목이지만 사실은 이처럼 구구한 설명이 없이도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여자의 나이와 나비의 사랑을 일체화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