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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황학동 벼룩시장에 가기로 한 날이다. 솔미는 떠들썩한 시장 나들이를 무척 좋아했지만, 현우는 영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여장부가 한 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 하기에 억지로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엄마! 여기는 동대문운동장인데, 우리 지금 시장에 가는 거 아니었어요?" 지하철에서 나와 동대문운동장으로 들어가려는데, 현우가 팔을 붙잡았다. 역시 현우는 예리하단 말이야. "음~ 원래 황학동 벼룩시장은 삼십 년 동안 청계천에 있었는데, 청계천 복원 공사로 시장들이 모두 헐려서 지금은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사를 왔단다." "운동장 안에 시장이 있다고요? 정말요?" "엄마, 그럼 우리 벼룩 사러 가는 거예요?" "그게 아니고, 쓰던 물건이나 오래된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을 '벼룩시장' 이라고 부르는 거야. 예전에는 '도깨비시장', '개미시장' 이라고도 불렀지." --- p.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