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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책읽기
평생의 재산이 될 독서법을 소개하는 베일러 대학교 인문학 특강
고기탁
교보문고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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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_독서에 의무를 부과하는 권장도서
_독서는 자유로워야 한다
_책은 우리를 위로한다
_재미없다면 언제든 중단하라
_쉬운 책에서 어려운 책으로 가는 법
_어려운 책들은 메모가 필요하다
_전자책 리더기로 독서하기
_너무 빠른 속도의 부작용
_전자책이 몰입을 돕는다
_공복을 잊게 하는 독서의 힘
_반추 독서법
_소설은 휴식을 제공한다
_교육과 독서는 분리되어야 한다
_독서의 현장이 조용해야 하는 이유
_같은 책도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이다
_편협하게 시작해서 보편적으로 넓혀가는 독서
_다른 사람의 서평은 독서를 방해한다
_최고의 책은 우연히 찾아온다
_아버지에게서 아이에게로 전해지는 독서의 경험
_참고문헌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앤드루 솔로몬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 에번 오스노스의 『야망의 시대』, 프랑크 디쾨터의 인민 3부작인 『해방의 비극』, 『마오의 대기근』, 『문화 대혁명』, 토마스 프랭크의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헨리 M. 폴슨 주니어의 『중국과 협상하기』, 윌리엄 H. 맥레이븐의 『침대부터 정리하라』, 캐스 R. 선스타인의 『TMI: 정보가 너무 많아서』, 『동조하기』 등이 있다.

고기탁의 다른 상품

저자 : 앨런 제이콥스 Alan Jacobs
영문학자이며 비평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4년부터 2013년까지 일리노이의 휘튼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베일러 대학교 우등 프로그램Honors Program의 인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나니아 사람들The Narnian》 C. S. 루이스 전기 《원죄Original Sin: A Cultural History》 《독서의 신학Theology of Reading》 등이 있다. 문학과 문화 전반에 대한 그의 비평은〈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아메리칸 스콜라The American Scholar〉〈옥스퍼드 아메리칸Oxford American〉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으며,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노베이터의 탄생》 《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공감의 진화》 《사회 참여 예술이란 무엇인가》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80g | 140*210*20mm
ISBN13
9788998886356

출판사 리뷰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이 말은 현대의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회자된다. 어떤 선택을 할 때, 자기 진로를 정할 때나 일을 구할 때 한번쯤 곱씹어보고 참고하는 이 유명한 문구가, 이번에는 독서에 적용되어 출간되었다. 《유혹하는 책 읽기》는 미국 남부의 명문 베일러 대학교의 인문학 교수인 앨런 제이콥스가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독자들에게 주는 조언으로, 배우기 위해 하는 독서는 즐기는 독서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세계 최하위권 독서량, 책 안 읽는 대한민국을 위한 해법

처음 책을 스스로 읽은 게 언제였는지 기억하는가? 우리가 언제 첫 책을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것과 상관없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부모님이 읽어주던 동화책, 모험의 세계를 자신이 직접 선택해서 주체적으로 접한 그 순간은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이 얼마나 경이적이고 즐거운 것이었는지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 참고서, 논술을 위한 필독서를 읽기를 강요당하고, 대학에 가서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라며 주어지는 추천도서들에 포위된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이런 책쯤은 읽어봤다고 과시하기 위해서, 사회에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서, 베스트셀러와 처세서를 읽느라 지친다. 그런 과정을 예외 없이 차근차근 밟아오면서, 우리는 첫 독서의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까마득하게 잊고 만다. 즐거운 놀이로 시작했던 독서는 이제 숙제가 되어, 그 의무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이 바쁜 세상에서 미련 없이 버리는 항목이 된다. 매년 나오는 통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면, 2013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 우리나라 1인당 독서량은 OECD 최하위다. 유엔 191개 회원국 중에서도 166위로, 1인당 한 달 독서량이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 중국 2.9권인데, 우리나라는 한 권이 되지 않는 0.8권이다. 연간으로 치면 성인이 9.2권, 학생은 32.2권이라고 한다. 학생의 독서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위안 삼을 수도 없다. 왜냐면 그들이 앞서 말한 것처럼 교육의 일환으로 의무적인 독서를 하고 있으며, 거기에 질려서 성인이 되는 순간 더 책을 읽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권장도서가 독서를 망친다

《유혹하는 책 읽기》는 책에 질려서 독서를 떠나는 독자를 안타깝게 여긴 저자가, 어떻게 하면 처음 책을 읽었을 때의 그 경이와 기쁨을 다시 느낄 수 있는지 그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 비결이 좋은 책들을 다양한 분야별로, 단계별로 추천해주는 여타의 독서 관련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분명 고전 중에는 걸작이 많고, 책깨나 읽었다는 애서가가 보기에 ‘살아 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몇 권의 책’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추천도서를 쓸데없는 책으로 규정한다. 책 자체가 쓸데없다는 것이 아니다. 누가 권해서,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는 순간 독서는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타의 독서법과 달리 추천도서 리스트가 없다. 아니, 책을 추천하는 시스템 자체가 틀렸다고 한다. 저자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읽는 것과 스티븐 킹의 책을 읽는 것에 모두 독자로서 즐거움이 있다면, 이 독서들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몰입해서 읽는 것이 진짜 독서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캐나다로 여행을 갔을 때 불과 8시간 전에 발매된 따끈한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를 아이에게 읽어주는 아버지를 만나고는 강한 질투를 느꼈음을 고백한다. 그 아이가 자신보다 먼저 ‘해리 포터’의 모험을 먼저 알아냈다는 사실을 질투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가 해리 포터의 모험에 완전히 몰입한 것에 대한 질투였다. 독서에 몰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우리가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얻었지만, 이제는 잃어버려서 다시 못 찾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그 경험이다.

느리게 읽기, 다시 읽기, 반추 독서, 역행 독서, 편식 독서

그렇다면 그 경험을 어떻게 되찾아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매우 간단하다. ‘마음 가는 대로 읽어라.’ 이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조금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도대체 어떤 책이 내게 맞는지, 내가 즐겁게 읽을 수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권장도서가 없다면 과연 우리는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저자는 여기에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역행 독서’와 ‘다시 읽기’다. 먼저 ‘다시 읽기’는 자신에게 즐거움을 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킴》을 1년에 한 번씩 읽는 비평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킴》을 읽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단지 마음이 내켜서라고 말했다. 키플링이 쓰고 싶어서,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그 소설을 썼듯이, 자신도 누구를 가르치거나 비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킴》을 읽는다고 말했다.” 독서는 자신이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리스트를 만들어 채워가거나 지워가는 일이 아니다. 단지 즐거움의 경험이고, 그것이 단 한 권의 책에 대해서만 이뤄진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다.(물론 저자에 의하면 독서는 어떻게 하든 계속하기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뻗어나가게 되어 있다.)

한편 ‘역행 독서’는 좋아하는 책의 작가가 한 경험을 따라가는 방법이다. 모든 작가들은 반드시 다른 작가들에 영향을 받아서 작품을 쓰게 마련이라는 법칙에 따라, 그들에게 영향을 준 책을 찾아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인 오스틴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의 철학책, 18세기 후반의 고딕 소설 등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특히 흄은 ‘인상’의 특별한 능력을 강조했는데, 그가 ‘인상’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해하고 나서 《오만과 편견》의 원래 제목이 《첫인상》이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톨킨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베오울프》, 중세 아이슬란드 신화 및 전설을 들려주는 에다Edda와 사가Saga,《가윈 경과 녹색 기사》를 읽어보는 것이다. 나아가 바그너의 오페라〈니벨룽의 반지〉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 독서가 음악의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최고의 책은 우연히 찾아온다고 말한다. 누가 추천해주는 것도, 독자가 작정하고 찾는 것도 아니고, 마음 가는 대로 읽다 보면 언젠가는 최고의 책이 찾아와서 즐거움을 선하고 삶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른다섯 살에 우연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은 캐슬린 샤인은 자신이 열네 살에 그 책을 읽었다면, 지금처럼 특별한 경험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즉 어떤 책을 특정 시기에 읽을 필요는 전혀 없다. 읽다가 중단한 책을 포함한 모든 책은 독자가 마음 내켜할 그날까지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되는 독서의 즐거움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장을 할애해서 디지털 시대의 독서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도 해결해준다. 더 복잡해지고 혼란해지는 시대에, 우리는 과연 독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예스다. 현대가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이라고들 말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되고 조용한 공간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제공하는 현대야말로 독서하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이다. 또 단순히 책을 읽기보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걸 즐기는 이들을 위해 디지털 세상이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없애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한다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다양한 독서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켜주고 있다. 전자책 또한 독서를 도와준다고 주장하는데, 전자책 리더기가 책을 읽는 도중에 목차를 보기 불편하고, 메모를 할 수도 없으며, 주석(주석이 뒤에 붙는 미주의 경우)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단점들이 오히려 한눈팔지 않고 독서에 몰입하게 해주는 장점이 되어준다며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다. 이 책은 그 밖에도 독서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느리게 읽기, 메모하기, 묵독 등의 독서 경험과 시, 소설, 철학 등 장르별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독서를 되찾으려면, 먼저 즐거움을 되찾아야 한다

정부는 도서정가제 법안을 마련하고 각종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조장치를 아무리 가동한다고 해도 수동적 독서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독서인구 및 독서량 증가는 요원하다. 독서인구를 늘리려면, 그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즐거운 경험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대결해야 할 게 아니라, 식사와 스마트폰이 다르듯, 독서와 다름을 깨닫는 경험을 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독서는 공부가 아니다. 의무도 아니다. 단지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유혹하는 책 읽기》은 이런 점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즐거움을 깨달으면 독서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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