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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부유럽
- 이탈리아 폼페이 - 완전한 파멸 로마 - 텅 빈 도시, 흥망의 상아색 베네치아 - 베네치아의 일상 피렌체 - 순백의 단테, 도시의 부적, 거장과 소인, 약자를 공격하는 닭의 무리 - 스페인 바르셀로나 - 유랑의 도시, 단지 충직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라나다 - 작은 골목의 낡은 문, 죽음 직전의 고운 화장 세비야 - 고색창연한 좁다란 길 살라망카 - 조개는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 - 포르투갈 리스본 - 유랑의 시작과 끝, 그들의 재난, 리스본의 여백과 굴벤키안 2. 서부유럽 - 프랑스 파리 - 호반의 살롱, 여덞 명의 사르트르 마르세유 - 마르세유의 생선탕, 프랑스의 입맛 노르망디 - 노르망디의 혈연 - 영국 런던 - 영국의 귀족 우드스톡 - 블레넘 궁의 수상과 공작 옥스퍼드 - 옥스퍼드의 동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 셰익스피어의 진실 맨체스터 - 동서양의 차, 유럽의 건축 - 아일랜드 더블린 -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영광 -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 도시의 논리 -벨기에 워털루 - 그 거인 나폴레옹 브뤼셀 - 도시의 미래, 유럽연합의 푸른 깃발과 아이들 -네델란드 헤이그 - 헤이그의 노인 암스테르담 - 렘브란트의 초상 -모나코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안도라 눈부시게 찬란한 작은 나라 |
余秋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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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유럽문화 ‘오독’을 치유하는 인문산수의 풍격
이 책은 『중국문화답사기』, 『천년의 정원』, 『세계문명기행』등의 고급 인문기행서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예술평론가?문화사학자 위치우위(余秋雨)의 유럽기행 산문집이다. “현대의 루쉰”이라고까지 중국에서 평가받는 저자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베네룩스 3국, 모나코,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인도라 등 남서부 유럽 12개국 27개 도시를 유랑하며 이 여행기를 기록하였다. 저자는 유럽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섬세한 사유를 풀어놓고 있다. 산문의 유려함은 물론이려니와 역사와 문화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걸출한 안목은 ‘어제’에 묻히고 ‘오늘’에 가려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추어낸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유럽은 지금 몇 십 년 전의 외상값을 갚아 버리고 마음 편히 낮잠을 즐기는 노부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문명 발달의 한계에 이르렀으므로 더 이상 고통스러운 투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유럽은 확실히 우수하고 성숙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자만과 자기 향유로 말미암아 스스로 문을 닫고 자신들의 평온이 곧 세계의 평온인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고단한 길에서 얻은 저자의 결론은 유럽문화 혹은 문명이 본래는 ‘거칠고 강인한 생명력의 원형’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에도 운명에 맞서 싸우던 이들의 찬란한 광채, 유랑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뿜어내는 활달함, ‘상업 인격’으로까지 칭송되는 베네치아인의 자부심, 모두가 ‘살아있는 사르트르’인 파리지앵들, 거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당대에 맞서 끝까지 자신들의 정신세계를 고수한 단테, 미켈란젤로,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들의 일화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유럽연합의 도시 브뤼셀에서 유럽의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감지한다. 저자의 발견은 그 동안 동양이 오랫동안 서양을 ‘오독’해왔음을 깨닫게 한다. 서양의 늙은 권태를 지나치게 선망하지 않으며 그 이면의 원초적 생명력을 찾아내는 일이야말로 인류 상생의 길을 찾는 것임을 저자는 암시한다. “모든 길은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다”는 각오로 시작된 여행의 종착역은 그래서 ‘우리 자신’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지리지가 아니다. 저자가 찾는 공간은 관광유적의 집합지가 아니라, 위대한 정신들이 고뇌하고 분투하던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제임스 조이스, 단테, 메디치, 가우디,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등 거장들을 오늘에 불러내어 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펼쳐지며 유럽 문화의 협소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드러내 보인다. 종횡 하는 지식의 광대함, 위대한 유럽예술인이 겪었던 희비극을 드러내는 빼어난 묘사력,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깊이를 추구하는 교양의 탁월함 등은 책읽기와 삶 읽기가 어우러지는 즐거움과 뿌듯함을 선사한다. ‘문화산수’, ‘인문산수’, 고급인문기행서의 전형이 또 한 번 우리 곁에 왔다. 인문학 분야의 모든 요소를 두루 아우르면서도 유려하고 쉽게 읽히는 여행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중국에서 출간된 원서 <行者无疆>은 본래 남부, 서부, 중부, 북부 거의 모든 국가와 중소도시들을 한 권에 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다. 중부와 북부유럽을 다룬 제2권은 5월말에 출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