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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길을 가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순자
역락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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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축사 이순자 작가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여! | 남춘애
축사 가을꽃 | 이원모
작가의 말 1%의 가능성을 잡고 글을 썼더니

고향집
꽃피는 생활
메기 매운탕
배추시래기밥
빛 바랜 읽기책
산행이 좋아
삶의 플러스
새 집
순자 어부촌
쑥 버무리
아들 등에 업혀 만리장성에 오른 어머님
어머님 환갑 잔치
연화산에 심은 꿈나무
풍경
장떡 벤또밥
타향의 봄
포용의 멋
할머니들과 영화 구경하다
개나리가 필 때
고속도로 위를 달리면서...
고향집의 감나무
고향행
덕수궁 앞에서 약장사 하다
디딤돌
사랑의 힘
아침해를 보니
언니와 봄나들이 가다
여산행
큰오빠가 그리워
풀잎 같은 인생
고등어 조림
나의 셋째 오빠
도토리묵
마음의 문을 열고 보니...
배움의 열매
소중한 사람을 만나다
시어머님의 한
아파도 안 아프게
앞으로 또 앞으로
어머님의 유산
엄마 나무와 아들 나무
옥이 언니의 삶
파란 장화
장백산 문학 기행

저자 소개 1

李?子

1958년 3월 18일 중국 길림성 교하현 오림조선족자치공사 우이촌 출생. 1975년 교하현 오림중학교 졸업. 1984년 길림성 교하현 라법공사에서 식당 경영. 1992년 10월 한국에서 식당일 했음. 1996년 3월 귀국. 1996년~2022년까지 중국 대련시에서 한식집, 일식집 경영. 대련조선족기업가협회 요식협회 부회장(역임). 2020년부터 왕성한 창작으로 문학창작의 전성기 맞이. ??연변문학??을 선두로 하는 중국의 모든 조선족 문학지에 ?장떡 벤또밥?, ?배추시래기밥?, ?빛바랜 읽기책? 등 수필 작품 다수 발표. 대련조선족문학회 이사. 20
1958년 3월 18일 중국 길림성 교하현 오림조선족자치공사 우이촌 출생.
1975년 교하현 오림중학교 졸업.
1984년 길림성 교하현 라법공사에서 식당 경영.
1992년 10월 한국에서 식당일 했음.
1996년 3월 귀국.
1996년~2022년까지 중국 대련시에서 한식집, 일식집 경영.
대련조선족기업가협회 요식협회 부회장(역임).
2020년부터 왕성한 창작으로 문학창작의 전성기 맞이.
??연변문학??을 선두로 하는 중국의 모든 조선족 문학지에 ?장떡 벤또밥?, ?배추시래기밥?,
?빛바랜 읽기책? 등 수필 작품 다수 발표.
대련조선족문학회 이사.
2020년 대련조선족문학회 제1회 ‘영성컵’ 수필부문 동상 수상.
2022년 대련조선족문학회 제2회 ‘북경 동계올림픽컵’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
2022년 9월 「애심컵」 수필 작품 ‘순자어부촌’ 가작상 수상.
2022년 8월 「청년생활」 제3회 계림문화상 우수상 수상.
2024년 3월 수필 ?배추시래기밥? 길림성조선족문학예술연구회 제3회 동상 수상.
2024년 5월 수필 ?디딤돌? 한국 문학생활 신인상 수상.
2024년 6월 한국 사단법인 문학생활 해외 이사.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148*210*16mm
ISBN13
9791167428714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집필을 시작하려고 필을 드니 먼저 내가 살아온 인생살이부터 앞서는 것을 막지 못해 글길을 그리로 양도한다. 생계가 어렵던 그 시절 1958년 나는 농부의 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님을 도와 집안일을 했고 내가 중학교를 졸업할 쯤에는 세상 인식이 뒤집혔다. 문화 혁명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지식인들은 고린내 나는 아홉째로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이리하여 나는 십 년 문화대혁명의 십 년 전부 과정을 다 거치게 되었다. 책상을 마주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깨끗이 잃었고 그 후로는 먹고 사는 데에다 혼신을 다해 몸부림치며 살다보니 다시 배움의 길을 택하는 길 역시 열지 못하였다. 그런데다가 우리 집은 남존여비 사상이 남달라 딸로 태어난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우리 집을 도와 그저 잘 살아 보려고 손발이 닳도록 일에 심신을 혹사했다. 노동의 대가로 집안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훗날 다시 학교 수업이 회복되었을 때 나는 집에 남아 일할 것을 결심했다. 이로 배울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통째로 버리게 되었다. 아니, 기막히는 일이나 삶의 고난 앞에 허리를 굽혀버렸다고 하는 게 차라리 더 어울릴 듯하다. 이렇게 인생길 따라 걷고 걷다 보니 어느덧 쉰 고개, 예순 고개를 연이어 넘어 선 볼품없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식당 경영을 하여 경제적 부를 어느 정도 쌓기는 하였으나 배운 게 없고 문화가 없어 그것이 내내 내 생의 큰 아픔으로 남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대련에 사는 조선족들로 무어진 대련 조선족 문학회에 회원이 되었다. 문인들의 모임에 처음 참가하는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낯이 선 분들과 인사를 하고 얼굴을 익힐 때 학교 교수요, 선생님이요 하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이 꽤 많았고 그로 하여 그렇지 못한 나는 스스로 주눅이 들어 대충 통성명을 하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런가 하면 그 이후로 회원들이 여러 잡지에 글을 발표할 때마다 그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서러움이 내 옷섶을 적셨고 그때마다 내 신세가 한스러워졌다.

그 와중에 나는 못 배운 것이 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이와는 무관하게 지금이라도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아울러 나는 60평생을 인생의 망망 대해에서 삶과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 가면서도 희망의 끈만은 놓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족적들이 오늘날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원천임도 알아냈다. 글을 쓰고 수정하고 발표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에 도사리고 있던 서러움과 한을 청소하는 일임을 기쁘게 알게 되었다. 한편의 글을 써 낼 때마다 내 마음은 한 번씩 밝아졌고 배우지 못해 한으로 남은 서러움들은 따뜻한 봄날 눈 녹듯 녹아그 자리에는 행복감이 차곡차곡 채워졌다. 이렇게 나는 글을 쓰면서 요기조기서 기쁨이 들어오는 새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세월은 나에게 참으로 착했다. 글을 쓰고 발표하면서 쓴 글들을 묶어 작품집을 내야겠다는 작은 꿈을 선물했다. 헌데 작품집을 내려면 작품의 수량이 부족하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것들을 글로 남겨야 한다. 이리하여 나는 가족을 동원하여 한국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모국이라 일단 언어가 통하는 것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일을 곁들인 한국 생활을 해 가면서 내가 잘 안다고만 생각했던 것에 새 도전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흐르는 물이 한 곳에 머물지 않듯이 그 옛날 내가 덕수궁 앞에서 약장사를 했던 시대와는 너무 많이 낯설었다. 제일 많이 낯선 것은 말하는 투가 달라진 것이다. 소위 말하는 MZ세대의 반토막 말과 거기에 영어를 반 이상 섞어서 하는 한국말은 내가 잘 알아듣기가 힘들 정도였다. 허나 적응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것은 모두 내 몫임을 나는 잘 안다.

한국 생활을 하기 시작하여 일단 열심히 일했다. 휴식할 때는 짬 내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책과 볼펜을 챙겨 들고 한 시간씩 강의를 듣고 나면 허리도 쑤시고 몸도 오그라들려 했지만 배움으로 보낸 하루의 시간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시간을 내어 한국의 방방곡곡에 있는 천년 사찰들을 찾아다니며 역사 문화 탐방을 하고 배워가면서 3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의 진의에 대해서도 실감하게 되었고 자랑스러웠다. 글을 쓰는 일은 내 인생에 둘도 없는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인생 자국들에 고였던 눈물들은 웃음과 환희로 거듭났고 이로 인하여 미소와 당당함으 살아가는데 낯익어졌다. 그렇다, 나의 존재감은 글을 쓰는 그때부터다. 지속하여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는 지금부터다! 할 말은 태산을 몇 개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했으니 나 또한 이에서 멈춘다.

오늘 작품집을 낸다는 것은 흘러간 지난날의 삶을 되돌려 세우는 일이고 또 몇 년 간 땀 흘리며 함께 걸어온 문학과의 힘찬 포옹이라 생각한다. 이는 또 내가 더 큰 보폭으로 앞을 향하게 하는 추동력이 되기도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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