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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대로 된 판본의 『흥부전』을 읽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없을 것이다. 현재 출간된 책 중에는 소설 형태를 완전하게 갖춘 판본으로 번역한 ‘흥부전’이 없기 때문이다. 형태는 다양할지 모르나 ‘흥부전’의 이야기가 탄탄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책은 거의 없다. 이번에 현암사에서 출간한 『흥부전』은 흥부전 異本의 결정판을 저본으로 삼았으므로 제대로 된 번역에 목말라하던 독자에게는 샘물 같은 책이다. 고전 읽기의 결정판이 오늘?여기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흥부전』은 여러 형태가 있다. 판소리로 구성된 책이 있는가 하면 방각본, 필사본 등 아주 다양하다. 현암사판 『흥부전』은 많은 異本 중 줄거리 체계가 가장 탄탄하고 완전한 서사 구조를 갖춘 ‘박문서관본’을 대본으로 삼아 지금 읽기 어려운 말은 쉽게 풀고, 우리말의 묘미를 그대로 살렸다. 특히 기존의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 - “북을 치는데 되는대로 치지 말고 똑 이렇게 쳐 보아라. 만리장성 담 안에 아방궁 높이 짓고 옥새를 거머쥐고 여섯 나라 제후에게 조회 받듯이, 험준한 바위 겹겹이 쌓인 깊고 깊은 골짜기에 잔나비 새끼 두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듯이 쳐 보아라.……” -를 보는 신선함,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림 속에 표현된 주인공의 표정,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한국 및 동양 고전을 현대어로 옮기는 일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는 필자가 물 흐르듯 줄줄 이어지는 우리말을 최대한 살려 독자들은 ?흥부전?을 맛있게 읽을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 제대로 판본으로 고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