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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는 안개에 싸여
선생님, 재미있는 이야기 해 주세요 아름다운 보리수나무 꽃 주는 아이 밤 기차 숲에서 맑은 샘물을 만나다 갠지스 강의 해돋이 대학생이 되었어요 고요한 녹야원 여자 친구 생겼어요 카주라호의 숨을 멎게 하는 힌두 사원들 등 뒤에서 하는 사랑 마음으로 추는 춤 나중에 네가 나를 버리게 되는 것보다 나아 오아시스 너한테 나는 뭐니 그리움을 위한 자리, 아그라 성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싶어 샤자한의 눈물, 타지마할 무성한 잎이 단풍으로 지다 파테푸르 시크리 말씀 낮추세요 코끼리 걸음으로 성을 오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끝났다 영화가 끝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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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일정이었다. 그 여행은 마음에 긴 그림자를 던져 놓았다. 다녀온 뒤 내내 머리를 지배하던, 슬픔이랄 수도 기쁨이랄 수도 없는 느낌. 그 느낌은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가슴에 떠돌던 가벼운 현기증 같은 흥분감. 흥분감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아름다움, 슬픔, 사랑, 기도. 눈이 시리도록 화려한 빛깔의 옷. 그림 같은 건물의 조각. 거리에 뒤섞여 있던 사람들과 소. 그들은 서로 얽혀 아름다움으로, 슬픔으로, 사랑으로, 기도하는 듯한 마음으로 내 속을 떠돌아다녔다. 이 소설은 그 느낌을 쓴 것이다. 결국 그들은 떠나지 않았고,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p.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