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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단
양장
심윤경
문이당 200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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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돌아오던 날
2. 초열기(焦熱記)
3. 유월장(逾月葬)
4. 달실에서 온 여인들
5. 개미귀신
6. 운명의 칼
7. 불천위제(不遷位祭)
8. 푸른 관(冠)의 어머니
9. 제단에 오르다

저자 소개 1

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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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5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3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562496

책 속으로

정실은 나의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 국사발에 담긴 액체가 좀 거무스름해 보인다 싶더니, 약간 쌉싸름한 맛이 도는 그 정력국을 먹고 나는 해도 해도 지치지 않는 사랑의 전사로 거듭났다. 도대체 무엇을 넣었기에 이렇게 약발이 잘 듣느냐는 내 물음에 정실은 자랑스럽게 두엄을 좀 섞었다고 대답했다. 땅과 식물에 보약이 되는 것이니 사람에게도 틀림없이 좋은 일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조금 기가 막혔지만 아무튼 내 몸이 끝없는 정력덩어리가 된 것만은 분명했으므로 나는 군소리 없이 그 두엄국을 들어켰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 언간 해독 일에 대한 변명 거리도 만들 겸, 뒷밭과 안방을 쳇바퀴 돌듯 하는 사랑의 운동장을 넓히기도 할 겸, 두엄국을 먹고 도저히 주체할 수 없도록 솟구치는 기운을 적당히 소모시키기도 할 겸 나는 효계당을 대댖거으로 손질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할아버지에게 보고했다. 할아버지는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깜짝 놀라 그 저의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보인 적 없는 당당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차종손으로서 효계당을 직접 손질하면서 느끼게 될 책임감과 자부심을 역설했다. 서안 조씨 일문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야 할 효계당이, 단 네 식구의 거처로 많은 방들이 사람의 훈기가 닿지 않아 항상 냉골인 것을 통탄하며 집 안 구석구석 사람 사는 냄새를 묻히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어느 부분 진심이기도 했다-결연히 선언헀다.

---pp. 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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