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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늘 바람이 부는 독특한 화산섬
바람의 섬_제주도에는 언제나 바람이 붑니다 화산의 섬_천 년 전까지 폭발하던 활화산 오름의 섬_화산 활동으로 솟구친 360개 봉우리 곶자왈의 섬_세계적으로 희귀한 곶과 자왈 풀과 나무의 섬_어느 곳에나 신비로운 풀과 나무가 울창하지요 물의 섬_해안에서 솟구치는 용천수의 힘 흑조의 섬_구로시오 난류가 흘러서 늘 따스하지요 돌담의 섬_돌담에서 태어나 돌담으로 되돌아갑니다 우영팟의 섬_오래 살려면 제주도로 가야 하지요 태풍의 섬_거센 비바람의 길목에 있는 곳 섬 속의 섬_마라도, 가파도, 우도, 비양도, 추자도, 이어도 |
朱剛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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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따스한 남쪽 나라 정도로만 안다면 오산입니다. 속살까지 파고드는 매운바람은 체감 온도를 떨어뜨립니다. 칼끝 바람에 눈발이라도 날리면 앞길이 묘연하지요. 그러다가도 햇볕이 쨍한가 하면 다시금 눈이 오고 바람이 붑니다. 이튿날 보면 눈은 자취도 없이 녹아 버리고 바람이 잦아들어 봄기운을 풍깁니다.
--- 「바람의 섬」 중에서 오름은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올림포스가 그리스 신들의 거처라면, 오름은 제주 신화에 출현하는 신들의 고향이지요. 그러나 오름이 어찌 일상의 평화로운 공간이기만 했을까요. 왜구의 빈번한 침략과 수탈·방화, 인신 노예의 공포가 해안을 엄습했을 때, 오름에는 봉화를 올리는 봉수대가 들어서서 오름과 오름을 연결했습니다. 오름에는 전쟁, 반란, 항쟁, 토벌 등의 여러 사건이 줄지어 스쳐 갔습니다. 그 고난의 역사를 어찌 글 몇 줄로 담을 수 있을까요. --- 「오름의 섬」 중에서 제주의 ‘녹색 보물창고’는 난대상록활엽수림이라 부릅니다. 난대상록활엽수림은 여름에 강우량이 많고 다습하며 온난한 지대에 발달하는 산림이지요. 난대상록활엽수림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동백나무나 녹나무처럼 잎 표면을 두꺼운 각피 층이 덮고 있어 반짝반짝 빛납니다. 난대상록활엽수림은 지구상의 극히 한정된 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풀과 나무의 섬」 중에서 제주의 용천수와 내천, 건천 역시 화산이 만들어 준 선물입니다. 제주 흙은 화산토이기 때문에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건천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면 용트림을 하면서 건천에도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갑니다. 화산토에 스며들어 사라진 물들은 땅속으로 흘러 흘러 용천수로 다시금 솟구치게 되겠지요. 제주의 물과 그 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지혜를 이해한다면, 제주 문화의 절반은 이미 이해한 것입니다. --- 「물의 섬」 중에서 돌담이야말로 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그들에게 돌담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시도 눈길에서 놓을 수 없는 상징이지요. 아예 ‘돌담에서 왔다가 돌담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란 표현도 가능합니다. --- 「돌담의 섬」 중에서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데,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태평양 쪽으로 맨 앞에 나가 있는 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북서태평양에서 북상한 태풍이 가장 먼저 당도하는 곳이 제주도랍니다. 제주 사람들은 늘 태풍을 대비하고 있지요. --- 「태풍의 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