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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태초에 창의성은 없었다

1장. 신에게서 오는 창의성
2장. 과거에는 왜 천재가 많았을까?
3장. 규칙을 깨는 사람으로서의 천재
4장. 창의성의 발명

2부. 타고나는 게 아닌 자라나는 창의성

5장. 창의성 2.0의 시대: 현대적 의미의 창의성
6장. 관점 전환과 역발상: 같은 것을 다르게 바라보기
7장. 연결하고 통합하기: 관련 없는 것을 연관시켜 새로운 것을 도출하기
8장. 창의적인 문제해결: 문제적 상황에서 창의적 대안 찾기 프로세스

3부. 추월당한 창의성: 완전히 달라지는 AI 시대의 창의성

9장. 창의성의 신화는 이미 무너졌다.
10장. 판세가 바뀌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들
11장. AI 시대의 창의성은 어떻게 다를까? 플래닝, 셀렉트, 에디팅
12장. AI 시대의 창의성은 매니지먼트 능력

4부. 창의성 3.0: AI 시대의 창의성, 크리지먼트

13장. 트렌드와 니즈 파악: 분석
14장. 콘셉트 잡기와 ‘촉’ 가다듬기: 기획과 선별
15장. 효과적인 창의성 산출 방법, 에디팅
16장. 창의성의 총합은 매니지먼트로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대한민국 NO.1 지식 트렌드 작가. 누적 조회수 수천만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의 책방지기로서, 매주 수많은 독자에게 복잡한 지식을 명쾌하게 해석해 주는 ‘지식 편의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기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해 왔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메타버스의 시대》, 《NFT의 시대》, 《GPT제너레이션》등을 통해 빠르게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 인류의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저자는, 신작 《공동지능》을 통해 마침내 인공지능 시대를 관통할
대한민국 NO.1 지식 트렌드 작가.
누적 조회수 수천만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의 책방지기로서, 매주 수많은 독자에게 복잡한 지식을 명쾌하게 해석해 주는 ‘지식 편의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성신여자대학교,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기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해 왔다.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메타버스의 시대》, 《NFT의 시대》, 《GPT제너레이션》등을 통해 빠르게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 인류의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저자는, 신작 《공동지능》을 통해 마침내 인공지능 시대를 관통할 궁극의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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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66g | 145*210*19mm
ISBN13
9788925574172

책 속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천재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때부터 창조가 인간의 몫으로 넘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기독교 중심 시대에 창조는 신의 영역으로 여겨졌거든요. 이전 시대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필터가 성경이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이성이 세계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도구로 등장한 것이죠.
--- p.29

천재가 자신만의 규칙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들은 타인들의 규칙 바깥 궤도에서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공전합니다. 그 새로운 공전 궤도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나 낙오자로 취급받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시대를 앞서간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살아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사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새로운 생각들을 시대가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서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재평가될 수 있었죠.
--- p.33

현대에는 천재와 기인의 중간쯤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물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Saturday Night Live, SNL’에 출연하여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저 때문에 감정이 상한 사람이 있다면, 그저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저는 전기차를 재창조했고, 지금은 사람들을 로켓선에 태워 화성으로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차분하고 정상적인 친구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 p.35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성은 두 가지 개념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에서 점지한 천재의 타고난 창의성’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관점 전환’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에서의 창의성입니다. 다양한 요소를 연결하고, 바꿔보고, 혼합하는 가운데 생기는 여러 가지 의외의 발견들이 창의성과 연결됩니다. 과학·기술에서의 창의성이 반드시 해당 분야에서만 발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의 방법론들은 초기에는 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사용되었지만, 점차 일상의 문제나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 p.38

오늘날 세상을 바꾸는 창의성은 화가의 붓이나 음악가의 악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체크무늬 남방을 입은 엔지니어의 뿔테 안경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만드는 것은 비즈니스맨의 금테 안경에서 나오죠.
--- p.51

이 교육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똑같은 뼈대 위에 살과 털을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어요. 핵심이 되는 뼈대는 그대로인데, 그 위에 무언가 다른 것들을 더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거잖아요. 창의성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요소 중에서 뼈대가 되는 요소를 정확히 잡고, 그 위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아예 다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죠.
--- p.58

창의성 1.0과 2.0의 차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창의성 1.0은 신의 영감을 받았든 타고난 천재이든, 특출난 개인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그 개인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개인이 전제되지 않으면 창의성 1.0은 발휘되지 않는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낀 예술가들은 술이나 약에서 도피처를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 2.0은 창의성을 누구에게나 있는 특성이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계발 여부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고 전제합니다. 창의성에 한계를 느끼더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같이 모여서 다른 사람의 지혜를 빌리기도 하는 등 얼마든지 발전시킬 여지가 있다고 보는 거죠.
--- p.66

창의성의 핵심은 ‘관점 전환’입니다. 관점 전환이란 한 가지 사건이나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점은 어떤 것을 보는 시점이잖아요. 다시 말하면, 보는 시점 자체를 바꾼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시점을 바꾼다는 것은 약간 옆으로 비켜서 보는 정도를 의미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아이가 그네 타는 모습을 45도 옆에서 바라본다고 해서 이를 신선한 관점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상 같은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조금 더 신선한 모습을 찾으려면 완전히 다른 시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새가 되어서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개미가 되어서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아이의 주머니 속에 있는 과자가 되어서 주머니 속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모습 등 완전히 다른 장소와 입장이 되어야 진정한 관점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 p.72

대다수의 카페 프랜차이즈는 당연히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러 온다고 생각하고 커피 맛을 개선하거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근본적인 카페 방문 목적을 역발상으로 접근하여 ‘꼭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만 카페를 찾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커피를 마시려는 목적 외에도 꽤 많은 사람이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즐기기 위해 카페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스타벅스는 ‘제3의 공간 Third Place’이라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이 전략은 커피를 판매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스타벅스의 핵심 철학 중 하나입니다.
--- p.81

그 후 월트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놀이공원’이라는 미션을 세우고,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놀이공원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놀이공원에 자신이 만든 캐릭터들을 연결시켰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일군 애니메이션 세상을 놀이공원과 연결하자 테마파크라는 세상에 없던 공간이 탄생한 것이죠. 지금이야 테마파크라는 개념을 누구나 다 알지만, 월트가 디즈니랜드를 만들기 전까지만 해도 놀이공원은 회전목마나 대관람차 같은 것을 줄 서서 타는, 단순히 놀이기구를 모아 놓은 전시장과 다름없었습니다. 꿈의 나라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죠. 이 연결을 통해 탄생한 것은 단순히 만화가 그려져 있는 놀이기구가 아니라, 꿈과 환상이 구현된 꿈의 나라였습니다. 이 꿈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디즈니랜드는 모든 연령대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워너비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p.89

연결은 ‘창발성 Emergent’의 기폭제이기도 합니다. 창발성은 “하위 체계로부터 생겨나지만, 그 하위 체계로 환원되지 않는 속성”을 뜻하는데, 이는 너무 사전적인 정의라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서로 다른 요소들이 만나 연결될 때 각 요소가 가진 원래 속성 외에 다른 속성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개미 한 마리는 그저 개미 개체로서의 생물학적 속성만을 갖지만, 이 개미들이 모여서 군락을 이루면 집짓기, 먹이 나르기 같은 집단적 복잡성이 나타나죠. 인간 사회의 예로는 금융 시장을 들 수 있는데요, 개별 투자자들은 오로지 하나의 목적으로 거래를 합니다. 바로 이익 추구죠. 그런데 이 사람들이 모여서 시장이라는 구조가 형성되면 주가의 급등락, 버블, 금융 위기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개인들의 개별 행동이 모여 만들어진 예측 불가능한 창발적 결과인 거죠. 이처럼 여러 요소를 연결했을 때 나오는 새로운 의미나 창의적 결과물을 ‘창발성’이라고 합니다.
--- p.91

그런데 AI가 등장하고 아주 짧은 시간에 성능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AI가 이 기계적 방법을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생성형 AI에 ‘A와 B를 연결해서 창의적 대안을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금방 그럴듯한 답을 내놓거든요. 이전까지 창의성은 인간의 경쟁력이자 고유한 특징으로 여겨졌지만, 현재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들의 창의성 역시 꽤 인간적입니다. 반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속도로 보자면 굉장히 비인간적이기도 해요.
--- p.118

그동안 그림 프로그램은 포토샵처럼 사람이 구상하고, 그 구상을 표현하도록 돕는 도구로서의 역할만 했어요. 그런데 그림 프로그램이 아이디어의 구상, 심지어 제작까지 해준다면 그 작품을 출품한 사람의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물론 최초의 아이디어는 키워드를 제시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지요. 하지만 그림 AI로 무언가를 만들어 본 분은 아실 거예요. AI가 만들어낸 그림들을 보면서 자신의 생각도 발전하고 요구 사항도 더욱 정확해지기 마련이거든요.
--- p.130

권위 있는 사진 콘테스트인 ‘1839 컬러 포토그래피 어워즈(1839 Color Photography Awards)’의 AI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한 〈플라밍곤〉이라는 작품이 사실 AI로 만든 게 아니라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사진작가 마일스 어스트레이(Miles Astray)는 이 사진을 출품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실제 자연보다 더 환상적이고 창의적인 것은 없다. 신기술을 악마화할 생각은 없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한계와 위험이 더 분명하게 보인다.” 실사 작품이 AI 작품보다 뛰어남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아주 위험한 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 p.133

음악이나 미술에도 이미 알려진 패턴들이 있으며, AI는 이러한 패턴을 분석하고 조직화한 후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합니다. 이렇게 예술 분야에서의 창의성이 이미 AI에 의해 침범당한 상태라면, 문제해결이나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창의성은 이미 AI에 의해 무너진 상태라고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창의성을 익히거나 발전시킬 때도 이미 기법을 따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이나 패턴을 가진 분야에서는 AI를 당해낼 수가 없거든요.
--- p.141

보통의 미디어 광고가 15초 정도 되고요, 30초나 1분 정도로 제작하기도 하죠. AI로 60초짜리 영상이 뚝딱 만들어진다는 것은 미디어 업계의 구조와 인력 구성이 급격하게 재편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특히 소라 AI는 영상 생성뿐만 아니라 컷 편집 기능까지 제공하거든요. 적절하게 편집만 잘하면 그냥 집에서도 개인 컴퓨터로 광고 한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에요.
--- p.147

실제로 2024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제에는 전 세계에서 5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거기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작품이 한국의 권한슬 감독이 만든 〈원 모어 펌킨〉이었어요. 이 작품은 모든 장면과 음성이 생성형 AI로 만들어져서 실사 촬영이나 CG 작업이 따로 없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대중에게 무료로 오픈된 AI 프로그램 툴로 만든 영상이어서 따로 투입된 제작비도 없었죠. 친구의 사무실과 스터디 카페 등을 오가며 5일 만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사실상 제작비는 스터디 카페 사용료 정도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 p.150

콘텐츠 업계가 마주한 비용·시간·인력 문제와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고려할 때, 결국 미디어 업계에서 AI의 도입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퍼스널 영화의 홍수가 빠른 시일 내에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을 덮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p.153

퍼스널 무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영화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극소수예요. 영화감독, 작가, 제작자가 함께 합을 맞추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야 가능한 일인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생성형 AI 덕분에 자신이 상상한 아이디어를 실제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겁니다. 누구나 영화감독, 작가, 심지어 제작자까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게 타오를 겁니다.
--- p.157

차별화, 다른 시각, 새로운 접근, 생각지도 못한 시도 같은 것들이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특징인데, 모든 사람이 AI에 창의성을 구한다면, 결국 그 결과물은 서로 비슷해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AI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창의성을 만들어 보겠다며 재관점, 브레인스토밍, 시네틱스 등의 방법을 시도한다고 해서 차별화된 결과가 나올까요? 과연 인간이 이런 작업을 기계보다 더 빠르고 독창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 p.159

이와 유사한 전환이 창의성에도 필요합니다. 창의성에 대한 개념, 창의적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 등이 이전 시대와 여전히 동일하다면, 창의성은 AI의 전리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질문은 ‘어떻게 창의성을 부여할 것인가?’가 아니라, ‘AI 시대에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전까지의 창의성 개념을 고수한다면, 승산 없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속도나 접근성의 측면에서 불리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방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질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을 앞서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 있는 개인, 그리고 바로 그 창의성을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 p.166

출판사 리뷰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2024년 AI 관련 연구자들이 연이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으며 과학계를 평정했다.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I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는 데 대한 우려와 거부감도 크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바둑처럼 규칙이 명확하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분야에서는 AI가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만, 창의성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은 이러한 믿음을 뒤흔들었다. 프롬프트 입력과 동시에 요약, 번역, 작문 등을 뚝딱 해내고, AI로 만든 창작물이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놀라움을 넘어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간과 AI가 만든 창작물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는 지금, 과연 산업과 비즈니스 전반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날이 올까?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성이 필요한 시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똑똑한 사람들의 사고법


삼성, SK, MS 등 유수 기업들이 찾는 트렌드 리더이자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온 지식 큐레이터 이시한 저자는 기존의 창의성 개념으로는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AI와 인간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크리지먼트’라는 개념을 통해 창의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간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즉각 내놓는 AI를 보며 누구나 감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AI는 언뜻 보면 마치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해 확률에 근거한 답을 내놓는 것일 뿐, 이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과 같이 직관적이고 맥락을 고려한 사고가 개입되지 않는다.

저자는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는 ‘판단하는 능력’이야말로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차별성을 부여하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AI로 생성한 결과물이 넘쳐날수록 그중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재구성하고, 가공하는 인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은 인공지능과의 협업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결국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창의성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창의력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부터
인류 발전을 이끌어온 창의적 사고법
그리고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창의성까지
AI 사피엔스에게 필요한 창의성의 모든 것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창의성을 논하려면, 먼저 기존의 창의성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창의성의 의미는 시대와 사회적 배경에 따라 변하므로, 인류의 창의성 발전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창의성의 본질을 파악하는 첫걸음이 된다. 이러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새로운 창의성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을 기를 수 있다.

1부에서는 창의성의 기원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던 중세에는 ‘창의성’을 인간의 독창적인 능력이 아닌 신에게 부여받은 능력으로 여겼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창의성의 주체가 신에서 인간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오늘날과 유사한 창의성 개념이 싹트기 시작했다.

2부에서는 현대적인 개념의 창의성, 즉 과학·기술 분야의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는 기술을 혁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의 발달로 높아진 생산성은 사회·경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예술 분야에 한정되었던 창의성이 ‘문제해결력’이라는 실용적인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면서 브레인스토밍, 여섯 모자 기법, 역발상, 시네틱스, 디자인 씽킹과 같은 창의적 사고법이 발달했다. 2부에서는 이러한 창의적 사고법을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나 비즈니스 상황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을 정의한다. AI가 인간이 창의성을 발현하는 프로세스를 모방하면서 그림, 음악, 영화, 광고 등 인간의 창의력이 필수적이었던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제 기존의 창의성 개념만으로는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3부에서는 AI가 어떻게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고, 인간과 협력하여 획기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지 고찰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크리지먼트(Creagement)’라는 개념을 통해 창의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크리지먼트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매니지먼트(Management)’의 합성어로, 저자가 이 책에서 새롭게 고안한 개념이다. 이제는 적절한 질문만 던지면 AI가 통찰력 있는 대답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까지 구상해 주기 때문에, 앞으로 창의성이 상향평준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때 크리지먼트를 체화한 사람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크리지먼트를 체화한다는 것은 AI와 인간의 강점을 접목해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뜻한다.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인간이 이를 평가·선별·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알고리즘에 의해 평균적으로 생성되는 산출물과는 다른,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익숙한 단어이지만 여전히 모호했던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보다 명확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광고, 마케팅, 발명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활용되는 창의적 사고법과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사고법, 그리고 이를 개발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챗GPT를 활용한 기획안 작성, 소설 창작, 텍스트의 이미지화 등 ‘크리지먼트’ 개념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뤄 누구나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명이 사회·경제적 구조는 물론, 인간 내면의 사고체계까지 변화시킨 것처럼,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은 기존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창의성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AI는 당신의 잠재력을 확장해 주는 도구다.”
AI 시대에 걸맞은 창의성을 개발하고
변화의 물결에 편승하도록 도와줄 완벽한 지침서


이제 AI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AI가 가져올 눈부신 발전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AI로 만든 창작물이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하자,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예술의 죽음을 목격하고 있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AI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비단 창작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갈등을 극복할 실마리를 미술의 변천사에서 찾는다. 사진 기술이 발명되고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19세기 중반 사진이 전시회에 출품되기에 이른다. 이는 당시 회화 중심의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회화의 위상이 추락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작품들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회화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한다. 단순히 눈앞의 현상을 그대로 묘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화가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세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상주의’다. 사진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면서 회화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과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수단으로 발전했다. 이후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와 같은 예술 사조가 등장했고 미술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졌다. 이 과정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뭉크의 〈절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과 같은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영역을 침범할 때, 초기에는 저항과 두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기는 종종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과 진보로 이어지는 발판이 된다. 사진이 발명된 후 예술이 새로운 길로 나아간 것처럼, 인간의 창의성도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를 통해 확장되고 진화할 것이다. 이 책은 AI가 가져올 이점과 잠재력을 탐구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거와는 다른 창의성의 개념을 통해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갈 보다 나은 미래를 상상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를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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