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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 투게더
서로의 손을 잡고 일어서기
마음산책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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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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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_ 신연경

바람이 부는 날 _ 손수현
동네 사랑법 _ 신연경
여행의 동네 _ 손수현
I love… _ 신연경
옥상에서 만나는 사람 _ 손수현
믿게 될 운명 _ 신연경
줍기 놀이 _ 손수현
이웃은 이런 식으로 만난다 _ 신연경
좋아하는 데에는 가끔 이유가 있다 _ 손수현
여걸과 파라다이스 _ 신연경
토마토가 남긴 것 _ 손수현
첫눈에 좋은 것 _ 신연경
살고 싶은 순간 _ 손수현
그 여자들의 명의변경 _ 신연경
아직 제목 없음 _ 손수현
책을 파는 사람의 자기변호 _ 신연경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_ 손수현
비밀 작전 _ 신연경
이야기는 왜 너를 따라다닐까 _ 손수현
너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쓰기 _ 신연경

에필로그 _ 손수현

저자 소개 2

대한민국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 1988년 2월 29일생으로 하필이면 4년에 한 번 나타나는 날짜에 태어났다. 2013년에 데뷔해 드라마 「블러드」, 「막돼먹은 영애씨」, 영화 「오피스」, 「마더 인 로」, 「십장생」 등에 출연했다. 2019년부터 단편 영화 연출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프리랜서」와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이 그것이다. 배우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면서 받은 상은 2014년에 받았던, 연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CF 모델상 하나뿐인데 그로부터 6년 뒤 양성평등 문화상의 신진여성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평등’과 ‘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 것이 기뻤다. 글도
대한민국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 1988년 2월 29일생으로 하필이면 4년에 한 번 나타나는 날짜에 태어났다. 2013년에 데뷔해 드라마 「블러드」, 「막돼먹은 영애씨」, 영화 「오피스」, 「마더 인 로」, 「십장생」 등에 출연했다. 2019년부터 단편 영화 연출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프리랜서」와 「선풍기를 고치는 방법」이 그것이다. 배우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면서 받은 상은 2014년에 받았던, 연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CF 모델상 하나뿐인데 그로부터 6년 뒤 양성평등 문화상의 신진여성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평등’과 ‘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 것이 기뻤다. 글도 종종 쓴다. 『언니에게 보내는 행운의 편지』(공저)에서 한 꼭지를 썼고, 비건을 지향하며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공저)를 썼다. 쓸데없는 짓을 오랫동안 했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쓰면서 깨달았다. 쓸데없던 건 하나도 없었다.

손수현의 다른 상품

인문사회 서적 마케터. 2022년부터 오월의봄 출판사 뉴스레터 <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유언을 만난 세계』 『집으로 가는, 길』 『전사들의 노래』 등의 책을 독자에게 알리는 일을 했다. 『새드 투게더: 서로의 손을 잡고 일어서기』가 저자로 참여한 첫 책이다. @nal.mada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12g | 128*190*14mm
ISBN13
9788960909151

책 속으로

상처와 눈물로 얼룩진 채로 서로에게 등을 지는 것이 실패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란히 서서 재가 된 실패를 같이 바라보는 것, 나는 그것을 쓰길 택했다.
---p.10 「프롤로그」중에서

내가 쓰길 원한 건 우정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완벽한 실패란 이제 더는 서로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다. 내가 원한 것은 누군가가 어떤 이와 얽히고, 부서지고, 넘어졌다가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나는 이야기. 손잡고 일어나 서로의 상처에서 이로운 진물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p.12 「프롤로그」중에서

이건 너무 극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 기억을 토대로 가공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과거 동네를 드문드문 회상할 때는 그저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무렴 삶은 8할이 착각이니까, 좋은 것만 기억하려 드는 것일지 모른다고. 그러나 늙어감이 낡아감이 아님을, 분명한 아름다움이 있음을 그들의 삶과 자존과 나눔으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그 동네에 있었다.
---pp.41~42 「동네 사랑법」중에서

삶을 거짓으로 살지 않겠다는 꿈. 나를 정확하게 미워하는 꿈. 슬플 때 우는 꿈. 친구들과의 만남은 가질 것과 버릴 것을 가늠하게 해주었다. (…) 다시 친구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친구의 머리를 땋아주지 않아. 대신 서로에게 밥을 해 먹이고, 돈을 빌려줘. 서로가 죽으면 같이 사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돌봐주기로 약속해. 눈물을 닦아주진 않지만, 내가 울고 있으면 친구는 베개에 얼굴을 묻어서 눈 코 입을 그려보라고 하고 나는 웃어.
---pp.134~135 「여걸과 파라다이스」중에서

온갖 것과 부대끼며 삶을 꾸려가는 모양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닮아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각각의 수많은 입장이 모이는 곳. 그 과정에는 늘 호기심과 미움, 즐거움과 지난함, 이해와 배척 등의 모순적인 감정이 공존했다. 그렇지만 수많은 대화의 목적은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귀결됐다. 잘 만들기, 그리고 잘 살기. 그 과정 자체가 ‘살고 있다’라는 감각을 줬다. 나는 그런 감각을 마주할 때마다 시나리오 속에서 마주치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했다.
---pp.168~169 「살고 싶은 순간」중에서

내게 없는 언어, 속을 부유하는 언어를 먼저 잡아챈 사람들의 말을 빌려 내 시끄러운 고통을 직시했다. 책에서 발견한 말들이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으로 흘러 들어와 추상적인 분노나 슬픔이 남겨둔 빈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남에게 배운 말이 비로소 내 말이 되어 억압을 정의하기 시작할 때, 도피를 위한 출구가 아니라 도약할 수 있는 입구가 열렸다. 다른 사람의 상처로 이주하기 위한 입구.
---pp.191~192 「책을 파는 사람의 자기변호」중에서

가끔 이런 순간에 놓인다. 모르던 이야기를 알게 되어 자기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가리라 다짐하는 독자를 만날 때. 읽기를 통해 자신이 이제껏 믿어왔던 세상을 과감히 손상시킬 사람들을 찾는 것에서부터 내 일은 시작된다고 믿고 싶다. 누군가 그 책을 집어들 수 있도록 접촉의 영역을 확대하는 일. 여기에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고 연루시키는 일. 그러면서 독자를 찾는 데서 만드는 데로 나아가고 싶다.
---p.194 「책을 파는 사람의 자기변호」중에서

그 무렵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삶을 길어 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만드는 사람들. 그런 이야기를 쓰는 친구들.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됐다. 암흑이었던 시간이 좋은 동료들을 데리고 돌아온 것이다. (…) 이 세상에서 한 줌의 희망이 끝끝내 사라지지 않도록,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나는 결국 이 일을 해나가고 싶은 이유를 찾게 됐다.
---pp.205~206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중에서

어쩌면 연기는 거짓말이다. 그 행위만을 놓고 본다면 그렇다. 내가 감히 타인이 될 수 있을까. 내 육체에 갇혀서 평생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주제에. 각각의 개별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기만이 아닐까. 하지만 이야기 속에는 늘 타인이 존재하고, 그 인물을 만날 때마다 그의 행위를 이해해야만 한다. 나는 너를 잘 모르지만, 알아가야 했다. 결국엔 공감하는 행위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활자로 구술된 세상에 사는 사람. 그가 사는 세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발붙인,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을 인식하는 감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라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p.224 「이야기는 왜 너를 따라다닐까」중에서

출판사 리뷰

손잡고 일어서다
젊은 날의 우정과 바람

흩어져 살던 각자의 삶을 잠시 뒤로 하고 이곳에 모이게 된 이유에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월세를 반반 내고, 혼자 사는 것보다 안전한 데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 그러니 안 할 이유 없는 동거인 셈이다. (물론 재미도 있다.)
_본문에서

“어른이 되면 친구들과 한집에 모여 살고 싶어.” 이 책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그려본 꿈을 이룬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막연히 꿈꾸었던 미래와 달리, 어른이 되어 마주한 현실의 일상은 결코 녹록지만은 않다. 먹고사는 문제와 노동, 창작과 자기표현의 열망까지, 무엇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젊은 날의 고민과 바람들은 그들을 울고 웃게 한다. 그럴 때마다 두 저자는 현실에 부딪혀 넘어지더라도 그대로 주저앉기보다 손잡고 일어서는 편을 택한다. 우연한 계기로 발을 들였지만 자신만의 연기론을 쌓아가고, 독자를 기다리기보다 두 발로 찾아나서는 두 저자의 모습은 직업은 다르더라도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온갖 것과 부대끼며 삶을 꾸려가는 모양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닮아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을 잊을 수 없다. (…) 그 과정 자체가 ‘살고 있다’라는 감각을 줬다. 나는 그런 감각을 마주할 때마다 시나리오 속에서 마주치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했다.
_본문에서

내게 없는 언어, 속을 부유하는 언어를 먼저 잡아챈 사람들의 말을 빌려 내 시끄러운 고통을 직시했다. 책에서 발견한 말들이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으로 흘러 들어와 추상적인 분노나 슬픔이 남겨둔 빈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남에게 배운 말이 비로소 내 말이 되어 억압을 정의하기 시작할 때, 도피를 위한 출구가 아니라 도약할 수 있는 입구가 열렸다. 다른 사람의 상처로 이주하기 위한 입구.
_본문에서

타인을 끌어안다
낡고 오래된 희망

우정은 때로 친밀함을 빌미로 다른 이들을 소외시키거나 배타적인 선을 긋기도 한다. 그러나 손수현, 신연경 두 저자는 우정의 정의(定義)를 새롭게 넓힌다. 서로만을 위로하기보다 이웃과 타인, 소수자와 비인간 동물, 아직 모르는 이들의 상처까지 기꺼이 끌어안는다. 식탁 위에서 엄마가 읽던 전경린 작가의 소설을 마주하고 ‘엄마’라는 한 개인을 최초로 인식했던 유년의 기억을 어른이 된 현재의 ‘내’가 데버라 리비의 글과 나란히 해석하는 장면은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책으로 연결되는 모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다른 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친구들의 애환에 동참하고, 책을 읽고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독자들의 생생한 외침을 들으려는 노력 역시 이들에게는 우정을 달리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완벽한 건 보기에 좋지만 조금 멀리 있는 느낌이 들어서 흠잡을 곳 없는 하트보다는 약간 찌그러진 모양이 좋다.”라는 손수현 배우의 말은 흠잡을 곳 없이 매끈하게 꾸며낸 이야기보다 거칠더라도 빛나는 삶의 이면을 사랑한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그가 애정으로 포착해낸 순간들은 찌그러졌을지언정, 어쩌면 찌그러졌기 때문에 입체적이다.

내가 쓴 이야기의 끝에는 누군가의 허름한 냉장고가 보일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폐허가 된 집 안을 가로지르는 카메라. 냉장고 문짝에는 언젠가 친구들과 찍었을 사진, 함께 지냈던 연인과 고양이 그림, 그리고 소중하게 주고받았던 쪽지 따위가 아무렇게나 붙어 있다. (…) 그 안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아주 낡고 오래된 희망이 들어 있을 것이다.
_본문에서

희망은 보통 미래를 그려보며 떠올리는 단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손수현 배우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아주 낡고 오래된 희망”을 이야기한다. 미래를 밝힐 희망은 과거의 내가 걸어온 시간에서 시작됨을 알고 있는 까닭이다. 걷다 보면 어느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언덕 위 빌라에 사는 동안, 삶은 마치 이 빌라처럼 ‘희망’도 잠시 빌린 것일 뿐 내 것이 아닌 양 인색하게 굴지만, 그들은 쉽게 주눅 들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몰랐던 바깥의 세계를 깨우치고자 책장을 펼치며, 책장을 덮고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새로운 비건 식품이 출시되면 모여서 시식회를 연다. ‘인생은 쓰지만(bitter), 우리는 쓴다(write).’ 손수현, 신연경 저자는 자신들이 삶을 돌보는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며 독자들에게도 함께 손을 잡고 일어설 용기를 건넨다.

내가 쓰길 원한 건 우정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완벽한 실패란 이제 더는 서로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다. 내가 원한 것은 누군가가 어떤 이와 얽히고, 부서지고, 넘어졌다가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나는 이야기. 손잡고 일어나 서로의 상처에서 이로운 진물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_본문에서

저자의 말

손수현

내가 쓴 이야기의 끝에는 누군가의 허름한 냉장고가 보일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폐허가 된 집 안을 가로지르는 카메라. 냉장고 문짝에는 언젠가 친구들과 찍었을 사진, 함께 지냈던 연인과 고양이 그림, 그리고 소중하게 주고받았던 쪽지 따위가 아무렇게나 붙어 있다. (…) 카메라는 그런 냉장고를 비출 듯 멈칫하다가 이내 무심히 지나쳐간다. 카메라가 지나간 그 자리엔 여전히 허름한 냉장고가 소리 없이 서 있다. 그 안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아주 낡고 오래된 희망이 들어 있을 것이다. ‘MERRY CHRISTMAS 친구들, 사랑해!’ 나는 그런 결말을 좋아한다.

신연경

내가 쓰길 원한 건 우정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완벽한 실패란 이제 더는 서로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오는 거다. 내가 원한 것은 누군가가 어떤 이와 얽히고, 부서지고, 넘어졌다가 다시 손을 잡고 일어나는 이야기. 손잡고 일어나 서로의 상처에서 이로운 진물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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