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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문화스펙트럼
강정
샘터 200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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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이 사람을 보라(인터뷰)소설가 김훈/소설가 박상륭/인문주의자 진중권/가수 한대수/소설가 조경란/소설가 한강/시인 이성복/시인 김혜순/소설가 김현영/소설가 김연수/소설가 김경욱/시인 박형준/시인 차창룡

2장 책은 무엇으로 사는가(서평) 『내가 만난 시와 시인』/『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시의 희생자 김수영』/『길모퉁이의 중국식당』/ 『침묵』/『헤르메스』/『스펙타클의 사회』/『건축을 향하여』/『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제임스 딘 - 불멸의 자이언트』

3장 시, 음악에 섞이다(음악 & 시)황인숙과 블론디/기형도를 떠올리게 하는 뮤지션들/말라르메와 킹 크림슨/성기완과 비욕/PJ 하비와 박서원/벤 하퍼와 박정대/르베르디와 아랍 스트랩/파스와 톰 웨이츠/본느프와와 머큐리 레브/트라클과 모르핀/시규어 로스에 대한 단상

4장 영화를 위한 변명(영화비평)〈고다르 영화제〉/〈내 어머니의 모든 것〉/〈크래쉬>/ <버팔로 66〉/〈멀홀랜드 드라이브〉/〈바스키아〉/〈아바론〉/〈지구를 지켜라〉

5장 칼럼랭보에게 보내는 편지/시를 부르는 미래

저자 소개 1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2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처형극장』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키스』 『활』 『귀신』 『백치의 산수』 『그리고 나는 눈먼 자가 되었다』 『커다란 하양으로』가 있다. 시로여는세상작품상, 현대시작품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프로젝트 록밴드 ‘엘리펀트 슬리브’ 보컬로 〈맴도는 나무〉라는 전무후무 저주받은 앨범을 냈다. 〈제네시스〉 등 4편의 연극에 배우로 출연했다. 장차 그림 유망자(?)가 되거나 무대를 불사르는 노인 말고 할 게 없는 철없는 중년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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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30g | 188*254*30mm
ISBN13
9788946414785

책 속으로

김훈은 말을 잘 아끼는 편이 아닌 듯하다. 말도 안 되는 말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는 말이 되는 말들이 말값(?) 받는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말을 갈고, 말의 가면들을 벗겨낸다. 기실, 말의 가면이란 얼마나 허술한 은폐술인가. 그럼에도 김훈이 보고 듣는 말들은 대개 그 허술한 은폐로 엄청난 일들을 저지른다. 거기에 사람들은 속는 줄도 모르고 속거나, 기만인 줄 알면서도 그냥 속아 넘어간다. 이 엄청난 가면무도회의 세상에서 김훈은 자신의 말을 가다듬으며 육신이 망가지는 줄도 모른다.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생각의나무)는 그런 그의 자잘한 상처들에서 흘러나온 고름으로 봐도 무방하다.

“출판사 사장이 이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자고 했을 때, ‘이 글 뭉치가 책이 될 수 있겠느냐’고 내가 물었어요. 그랬더니 가능할 거라고 하더군. 난 도통 이게 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어서 ‘그럼, 어디 한번 책으로 만들어보라’고 했죠. 이 책은 그래서 나온 거지 내 의도나 기획은 전혀 들어 있지 않아요. 애정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건 별로 없어요. 책이 많이 팔리긴 해야 하는데…….”

이럴 수가. 그의 말을 옮기고 보니 실물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의 말이 아닌 것만 같다. 약간 불명확한 발음과 활을 당기듯 입 안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가 부드럽게 튕겨내는 김훈 특유의 리듬감이 완전히 죽어 있다. 그의 부드러움은 그가 세상을 견디고 그 안에 스며 그만의 목청을 가다듬는 소박한 자구책이자, 신랄한 무기다. 이 말은 그의 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니 그의 육체가 그걸 하지 않는 이상, 완벽한 필사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그의 육성을 옮겨 적어야만 한다. 말인 말을 말 안 되는 말로 곡해하고야 말아버리는 말의 섬세한 속성이라니. 문장가 김훈은 말의 이러한 질감을 제 몸의 고통인 양 같이 앓는다. 그래서 그의 글과 말엔 피가 끓어 넘친다. 그것들을 몸 밖으로 빼내는 과정은 또 얼마나 혹독하고 지난한가.

--- 김훈과의 인터뷰에서

추천평

강정의 산문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읽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강정이 만난 사람이 아니라, 강정의 느낌과 유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음악을 시로 풀은, 혹은 시를 음악으로 풀고 있는 그의 산문에서 더욱 잘 들어난다. 나는 사석에서 그 글을 두고 그에게 무엇에 홀렸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시인의 산문이라는 것이 왜 감칠맛 나는 것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을 강정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흐느적 거리는 음악 속에서 시가 들어나고, 시어의 파괴적인 속성에서 음의 영역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자기타에서는 소음도 한 음계로 잡힐 수 있듯이 강정은 산문의 정확성 보다는 어떤 미지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호기심과도 통 할 것이다. 궁금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낯설음의 기록. 강정은 질문하고 대답은 우리가 해야한다.
- 함성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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