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1장.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면 안 된다
1. 누구를 위한 복수인가? 2. 사람을 업신여긴 죄 3. 살인보다 더 악랄한 죄 4. 아들을 죽인 아버지의 변명 5. 패륜아의 화해법, 그리고 은밀한 거래 6. 기울어진 운동장의 여인들 7. 불효한 아내를 죽인 남편 2장. 나라에 법이 있다면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8. 나라에 법이 있다면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9. 가진 자들이 더 겸손해야 하는 이유 10. 상급자의 갑질, 죽음으로 이어지다 11. 아들의 패륜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12. 짧은 순간의 자기 결정과 그 책임 13. 누구도 사사로이 죄를 물을 수 없습니다 14. 임금이 칭찬한 여인의 복수극 3장. 법은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15. 강력 범죄 수사의 모범 사례 16.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의 비밀 17. 죽어 마땅한 자를 단죄하다 18. 그를 어떻게 벌할 수 있겠는가? 19. 허물 많은 여인의 수상한 죽음 20. 배은망덕한 노비를 때려죽였다 21. 법전에 없는 죄를 어떻게 벌할까? 4장.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 22. 수사관 정약용, 살인 사건을 해결하다 23. 암행어사 정약용, 진범을 찾아내다 24. 법집행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25. 자식 대신 살인범을 자처한 어머니 26. 재산 싸움 뒤에 숨은 흉계 27. 고부 갈등, 그리고 자살과 복수 28. 조선판 유전무죄 무전유죄 5장. 법이란 억울한 백성을 살리는 것이다 29. 엽전 두 닢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 30. 미성년자의 살인, 어떻게 처벌할까? 31. 음주 살인 사건의 결말(1) 32. 음주 살인 사건의 결말(2) 33. 한증막 사망 사고의 비밀 34. 만들어진 사건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35. 미치광이의 묻지 마 살인 36. 정약용의 추리, 진상을 밝히다 |
다산茶山
정약용의 다른 상품
吳世眞
오세진의 다른 상품
법은 누구의 편인가? 이 물음에 정조는 이렇게 답한다. 정치 지도자라면 법에만 의존해서는 안되고, 그렇다고 무조건 인정에 치우쳐서도 안 된다. 무조건 법대로만 집행하면 지도자가 편하고 책임을 피할 수는 있지만, 그러면 사건 당사자들이 마음으로 납득하지 않을 수 있고 끝내 억울한 백성이 나올 수 있다. 반면에 정상을 참작하고 인정을 살피는 쪽으로 가면 자칫 자의적이고 독단적인 판결을 내리기가 쉬우며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들을 수 있다. 그렇기에 살인 사건의 판결은 이 둘을 동시에 고려하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 p.38 정조와 다산은 옥졸이 죄수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일은 물론이고 죄수들 사이에 서열을 만들고 악행을 저지른 일을 몹시 개탄한다. 비록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갇힌 죄수 신분이라 할지라도 오로지 법에 따라서만 처벌을 받고 구금되는 일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법을 국가의 강제력을 수반하는 엄중한 사회 규범으로 정한 이유는, 강자가 약자를 함부로 억누르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개인적인 보복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면 나라가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밀림이 되어 그 혼란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72 비록 천한 신분으로 남의 집안의 일을 해주는 사람이 죽을죄를 지었더라도 마땅히 사법 기관에서 죽여야지 사사로이 죽음으로 몰아가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죽을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분에 못 이겨 제멋대로 죽인 경우에는, 그가 아무리 고귀한 신분일지라도 사형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조선 왕조 건국 초기에 왕실의 친족이 비부를 죽였는데, 사헌부에서는 법대로 집행할 것을 힘껏 청했습니다. 이야말로 참 으로 엄정한 법집행의 사례입니다. --- p.94 이 사건에서는 시신에 남은 상처가 너무도 명확해서 폭행의 고의성이 드러났고, 따라서 관찰사와 형조 모두 살인자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정조 임금은 모든 게 술 탓이라며 정상을 참작하여 용서해주었다. 이에 대해, 다산이 자세하게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다산은 술에 취한 사람은 자신이 술에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 스스로 절제해야 하 는데도 그러지 않고 과음을 하여 분별력을 잃은 것이므로 고의성이 다분한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술에 취한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분별력을 상실한 것이기에 미친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 p.207 |
정조대왕이 직접 심리했던 사건에 대한 판결의 법률적 논리와
다산의 판단이 서로 얽히고설켜 한 권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 -조선 제일의 천재 정약용이 풀어내는 ‘정의란 무엇인가?’ 정약용은 이 책에서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중국의 법률서적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살인 등 강력사건의 수사 방법, 사건 처리 기술, 올바른 법률 적용, 판결의 원칙 등을 세세하게 망라함으로써 지방 관리들이 법률적 판단의 교과서로 활용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36가지의 살인사건과 그들에 대한 판결을 읽으며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범죄의 양상, 학연과 혈연을 방패삼아 은폐하고 왜곡하는 수사, 위정자들에 의해 여지 없이 무너지는 법질서 등 오늘날 일어나는 사건과 똑같은 부분들이 너무 많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형태의 사건사고들과 이를 대하는 정약용과 정조대왕의 생각을 읽으며, 독자들은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공감하는 가운데 전혀 달라지지 않은 오늘의 상황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산이 조선사회에 던졌던 바로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된다. “법은 누구의 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