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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판 역자 서문 -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
1장. ‘경험-책’은 어떻게 탄생하였는가? 2장. 주체, 지식, 그리고 ‘진리의 역사’ 3장. ‘그러나 구조주의는 프랑스의 발명품이 아니다’ 4장.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마르쿠제 :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5장. 68년 5월 동안의 ‘말’과 ‘사물’ 사이에서 6장. 권력에 대한 담론 해설 - 혁명을 넘어서 <부록 1> 지식인과 권력 : 푸코와 들뢰즈의 대화 <부록 2> 선악을 넘어서 옮긴이 후기 연보 |
Michel Paul Fouc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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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맑스』의 특징
1) 『푸코의 맑스』는 푸코의 지적 형성 과정을 풍부하게 되짚어 준다. 이 책에서 푸코는 자신이 어떻게 1950년대 프랑스 전체를 지배하던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넘어서, 니체와 바따이유, 깡길렘의 철학으로 나아갔는지 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결코 푸코 개인의 지적 호기심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맑스주의자인 뜨롬바도리의 집요한 질문을 답하면서, 그는 자신의 지적 형성을 일궈냈던 1950년대 프랑스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그 속에서 자신이 가졌던 고민들, 그리고 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이 발견했던 새로운 지적 원천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시대를 붙잡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푸코의 모습과 함께, 그의 지적 형성 과정을 좀더 풍부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경험은, 나치즘을 허용하고 나치즘 앞에서 몸을 팔았으며 결국 드골과의 연합으로 나아간, 그 전에 우리가 살아왔던 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를 창조해야 할 긴급성과 필요성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이야기했던 헤겔주의, 즉 우리가 대학에서 배웠던 “연속적인” 명료성의 역사 모형을 가진 헤겔주의가,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주체의 우위와 그것의 기본적인 가치를 확고히 유지했던 현상학이나 실존주의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반면에 사람들은 니체에게서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그것은 불연속의 사상, “인간”을 넘어서는 “초인”의 선언이었습니다.……” 2) 『푸코의 맑스』는 자신의 작업들에 대한 푸코 자신의 평가를 담고 있다. “나는 내가 ‘탐험의 책’이라고 부르는 것과 ‘방법의 책’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번갈아 쓰게 됩니다. 탐험의 책에는 『광기의 역사』, 『임상 의학의 탄생』 등등이 속하고, 방법의 책에는 『지식의 고고학』 같은 책들이 속하지요.” 한 사상가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스스로가 자신의 사상을 어떻게 정리하는지를 참고하는 것이다. 뜨롬바도리와의 대담에서, 푸코는 자신의 이전 저작들을 하나씩 평가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푸코의 각 저작들이 서로 간에 맺고 있는 관계와 그 저작을 썼을 당시 푸코가 가졌던 문제의식들이 드러나면서, 『푸코와 맑스』는 밀림 같은 그의 사상에 들어가기 위한 적절한 입구를 제공한다. “나를 진정 매혹시켰던 주제는 “한계-경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광기, 죽음, 섹슈얼리티, 범죄 같은 것들이었지요. 대신에, 나는 항상 『말과 사물』은 일종의 형식적인 연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3) 『푸코의 맑스』는 현대 사상들에 대한 푸코의 독특한 평가를 담고 있다. “아마도 내가 젊었을 때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접했다면, 나는 완전히 그들에게 매혹되어, 그들의 저서에 주석을 다는 작업 외에는 평생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헤겔주의, 실존주의, 구조주의, 비판이론, 맑스주의 등등과 때로는 대결하고, 때로는 흡수하며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켰던 푸코는 이들 사상에 대해 각각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을까? 『푸코의 맑스』에서 제시되는 이들 사상에 대한 푸코의 평가는, 그의 작업의 특이함만큼이나 놀라운 것이다. 푸코는 구조주의의 전통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이를 현상학·맑스주의 등과 대립시키면서도, 스스로를 구조주의에 포함시키는 것은 거부한다. 푸코는 자기가 비판이론에 완전히 매혹되었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들과 자신의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푸코는 1960년대 프랑스에 퍼져 있던 맑스주의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 사상에 대한 푸코의 이러한 평가는, 현대 사상들과 푸코의 사상 간의 관계를 조명하고자 노력해 온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구조주의 그 자체는 확실히 1960년대의 “구조주의자들”이 발견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프랑스의 발명품도 아닙니다. 그것의 진정한 기원은, 1920년대경 소련과 중부 유럽에서 이루어졌던 전반적인 연구들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4) 『푸코의 맑스』에서는 푸코의 또 하나의 얼굴, 즉 ‘실천가로서의 푸코’를 발견할 수 있다. “나를 바꾼 것은 1968년 5월이 아니라 제 3세계에서의 1968년 3월이다.” 젊은 시절 푸코의 공산당 생활은 어떠했을까? 푸코는 1968년 5월 혁명을 어떻게 경험했을까? 60년대 후반, 푸코가 다시금 정치적 실천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알려진 푸코의 사생활에 비해, 그의 정치적 실천은 그저 후일담의 형태로만 간간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푸코의 맑스』에서 우리는 좀더 자세한 ‘실천가로서의 푸코’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968년 튀니지에서 학생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 실천했던 푸코, 1970년대 <감옥정보그룹>(G.I.P.)을 조직하여 활동했던 푸코, 지식인과 대중의 새로운 관계들을 설립하고자 노력했던 푸코. 이 책에 담겨진 푸코 자신의 생생한 목소리는,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실천가로서의 푸코’라는 푸코의 새로운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혹은 문제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서는, 견고하지만 동시에 파편화되어 있는 분파들의 벽과 끝없는 논쟁들을 횡단하여, 출구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출구는, “지식인”과 “비-지식인” 간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협력과, 새로운 종류의 관계 맺음을 구축하는 데 있었지요.” 5) 『푸코의 맑스』는 푸코가 열어젖힌 새로운 정치학의 지평을 탐색한다. “휴머니즘을 공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의 방법은,…계급투쟁과 결합된 정치적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 방법은,…성에 부과되는 분할?제한?금기의 억압에 맞서고, 공동체적 실존 양식을 실천하고, 마약과 관련된 금지를 붕괴시키고, 규범적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는 모든 금기들을 깨부수는, 문화적 공격을 감행하는 것입니다.” 뜨롬바도리의 맑스주의에 맞서, 푸코는 자신의 이론이 현대 사회의 정치적 실천들과 훨씬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푸코의 주장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정치철학은 그 동안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푸코의 정치학과 들뢰즈, 네그리로 이어지는 탈근대 정치사상과의 밀접한 관련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푸코가 제시하는 ‘경험의 정치학’은 ‘초월적인 것에 기반하지 않은 채, 어떻게 공통적인 것을 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탈근대 정치철학의 핵심적 질문을 열어젖힌다. 이를 통해 독자는 기존의 맑스주의와 푸코의 정치학 간의 차이점을 그리고 둘 간의 장단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경험에서부터 시작하면서도, 개인적인 변환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접근할 수 있는 변환과 변형으로의 길을 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러한 경험은 몇 가지 방식으로 집합적 실천과 사고방식에 연결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