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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박성래(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
감사의 글 들어가는 글 1부 암흑의 시대를 벗어나서 1.르네상스 사람들 2.최후의 신비주의자들 3.최초의 과학자들 2부 과학의 창시자들 4.과학, 한 분야로 자리잡다 5.뉴턴 혁명 6.확장하는 지평 3부 계몽운동 7.개화된 과학1: 화학, 솟구쳐 오르다 8.개화된 과학2: 모든 분야에서의 전진 4부 큰 그림 9.다윈 혁명 10.원자와 분자 11.빛이 있으라 12.고전과학의 마지막 불꽃 5부 현대 13.이너 스페이스 14.생명의 영역 15.우주 끝맺는 글_무언가 알아내는 것의 즐거움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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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필수 교양, 과학
지금까지 ‘과학’이라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로, 몇몇 전문가나 전공자들을 위한 특수한 지식의 한 분야로 경원시되어 왔다. 이는 곧 과학의 언어인 수식과 공식, 어려운 용어로 이루어진 이론 위주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은 당연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쉬운 과학’을 모토로 한 시도들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들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과학을 소프트하게 다루기 위해 ‘쇼’ 차원에서 접근하거나, ‘스토리’ 안에서 과학적 지식들을 제시하려는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즉 그런 ‘연출’이 가능한 한정된 분야만이 반복적으로 다루어졌고 결국은 과학 전반에 대한 몰이해를 가져왔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에 출간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은 실제로 과학연구에 종사하는 전문 과학자가 쓴 과학서이지만, 중, 고등학교 학생부터 누구나(학창시절 과학에 조금의 흥미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춘, 과학에 대한 전통적 접근법이 지닌 한계와 대중적 접근이 지닌 한계를 동시에 극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과학』이라는 책제목에 담긴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자. 지난 2001년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양』을 출간하여 전문적인 지식의 경계에 갇혀 교양에 목말라하던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교양"은 주로 문학, 역사, 예술 분야를 다룬 책이라면, 이 책은 "교양" 의 연장선상에서 ‘교양’의 영역으로 편입되기 시작한 ‘과학’의 일반적인 지식들을 다루고 있다. 과학이 교양의 한 분야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말에 약간의 이의를 갖는다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에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즉,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이 이뤄낸 것에 대한 지적 개념을 모르는 한, 어느 누구도 진실로 편안함을 느낄 수 없으며, 그 문제들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예전에는 과학이 교양이 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과학이 교양의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어, 과학도가 아니어도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습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을 무시하고 살아가기에는 ‘과학’이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 공간에서 그 의미가 분명한 시대에서부터 과학의 발전과정을 다룬다 이 책은 진정한 과학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르네상스 이후의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과학에 접근하고 있다. 다른 과학서들이 채택하고 있는 ‘항목’ 중심의 접근이 아닌 ‘인물’ 중심의 접근을 통해 단순한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흐름, 나아가 인류의 역사와 인류사의 진화 방향까지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는 물론, 이집트, 중국 등의 과학사를 다루지 않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서양을 중심으로 다룬 부분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존 그리빈(John Gribbin)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인체의 생물학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손꼽히는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의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가 출판된 것은 1543년이었는데, 그해는 바로 코페르니쿠스의 유고작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출판된 해라는 사실은 역사학자에게는 분명 기분 좋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이런 우연의 일치로 1543년은 처음에는 유럽을, 나중에는 전세계를 뒤바꾼 과학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간편한 징표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과학 역사의 출발점을 언제로 잡느냐의 문제는 자의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이 책에서 취하고 있는) 나의 설명은 지리적인 측면은 물론, 그 기간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나의 목적은 르네상스시대부터 (대략) 20세기 후반까지 서양 과학의 전개과정을 개괄하는 것이다. 이는 곧 유럽인들이 암흑시대 또는 중세시대라고 일컫는 시기를 살고 있는 동안, 세계에 대한 지식 탐구의 의지를 지속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던 고대 그리스?중국?이슬람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업적은 우리의 논의에서 배제됨을 뜻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 모두에서 그 기원이 분명한, 인간이 우주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세계관의 발전과정을 일관되게 살펴보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이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식에 근거하여 나름대로 범위를 정해놓았다. 그야말로 혹자의 말처럼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집트, 중국 등을 아우르는 과학사 전반에 다룬다면 과연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저자가 감당하기엔 지나친 부담일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이 과학사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어떤 책도 그렇게 될 수는 없다. 이 책은 다른 모든 역사책들처럼 주관적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역사학자가 아니라 과학 연구에 전문적으로 관여해온 사람의 관점에서 쓰인 것으로,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이 책을 통해 분명해졌길 바라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바로 과학의 발전은 단계적으로 쌓여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인의 손길과 과거에 지나간 것들을 토대로 점차 쌓아올리는 일이다. 사람이 과학을 만드는 것이지 과학이 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저자의 목적은 과학을 만든 사람들과 그들이 어떻게 그것을 만들었나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과학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각이 바로 과학은 세상 전반에서 돌아가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대변동과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으며, 과학은 실제로 객관적인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