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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날에 쓰는 편지
김용화 저
문학세계사 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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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김용화
충남 예산 출생. 1993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버지는 힘이 세다』 『감꽃 피는 마을』 등이 있음. 한국시인협회 회원. 현재 부천 소명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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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5쪽 | 204g | 153*224*20mm
ISBN13
9788970753232

책 속으로

한 마리 소가
더운 숨 끊어
피를 남기고 살을 남기고 뼈와 가죽을 남긴다
한 마리 소가
검은 울음 게우며 쓰러져
마음씨 착한 농부를 살려내고
설렁탕 집 뚱뚱한 과수댁과 삽사리를 살려내고
공무원을 살려내고
룸살롱 아가씨를 살려내고
딸을 돈벌러 보낸 가난한 농촌 마을
주름살 깊은 홀어미와 함께, 젖배 곯은 새끼들을 살려낸다

---「한 마리 소의 죽음」

푸른 하늘을 우러르는 일이 부끄러워
언제나 고갤 숙인 사람,
화살은 수없이 날렸지만 과녁을
맞춰 본 적 없었네
혹여, 발자욱 소리 들릴까
걸음걸이 항상 조심스러웠네
반세기는 늦게 세상에 태어나
뒤만 바라보며 실컷 자기 몫을 쓸쓸해하다가
시드는 낮달처럼
스러져 없어질 사람,
오늘같이 푸른 날은 흰 고무신 닦아 신고
뜸북새 우는 긴 논둑길 걸어 보고 싶네

---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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