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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담다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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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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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떠나며
낯선 거리

1. 세상 심심한 여행

마닐라에서 보낸 한 달
지프니와 벤츠
침묵을 위한 여행
갱웨이를 사이에 두고
어젯밤에 다 들었던 얘기
이번 여행, 아무 일정 없음
모지항에서 오사카까지
세상 심심한 여행
비 오는 아침

츠텐카쿠의 초라한 전망대
새파란 새벽
베트남 다낭의 한시장 산책
복권 한 장의 행운
이미 변한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월요일

2. 무턱대고 떠난 여행

태백, 느릿느릿 걷다
태초의 모습
두 시간 여행
제주에서의 아침
걷기 딱 좋은 주말
바다 한가운데
여행이 남긴 것
새마을호의 정겨움
소풍 가는 날
희망을 안겨 준 이발소
강원도를 품고
해파랑길 위에서
상주머리
고산병
무계획도 계획이다

3. 오십일곱 번째 여행

한때 꿈꾸던 여행
여름이 온다
강요할 수 없는 의미
다음 계절에는
봄비 그친 따뜻한 오후
독고다이 인생
두루마리 휴지를 모으며
일곱 살 인생
돌아가실 때
저마다의 여정
딸의 여행 가방
행복하고도 슬픈 영화
따뜻한 남쪽 나라
종교생활자
모든 순간이 여행이었다

4. 여행 작가를 꿈꾸다

나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나
글쓰기는 또 다른 여행이다
탐험적 글쓰기
글감 찾아 삼만리
인디언 추장과 손자 이야기
그리움을 파는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
창밖은 아침으로 달려가고
여행 작가로 살아 보기
길을 잃어버렸다
오늘 같은 날에는 방랑벽이 도진다
이 나이에
예측하지 말아야지
돋보기로 바라본 세상
까칠해지기로 했다
끝나지 않은 여행, 끝나지 않은 글

- 다시 떠나며
오늘부터 1일이라는 달력

저자 소개 1

틈틈이 시간을 내 짧은 여행을 다녔습니다. 언젠가는 긴 시간 낯선 거리를 방황할거라 기대하면서. 그렇게 여정을 이어 갔습니다.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여행도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인생도 여행도, 뜻대로 되지 않아 더 신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여행을 이어가고, 삶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저서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다섯 시의 남자」, 「꾸준하게 실수한 것 같아」(공저) 인스타 @withpark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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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25*188*20mm
ISBN13
9791189784522

책 속으로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편으로 차츰 다가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그도 내 편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고백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오늘 잘못 들어선 길에서 만나게 될 우연을 사랑한다.
아슬아슬한 설렘을 품고 낯선 길로 들어선다.
완벽한 여행을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꺼내 볼 아름다운 추억을 고대한다.
--- 본문 중에서

똑같아 보이는 파도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변의 복잡한 상황에서 단절되니 생각은 단순해지고 감각은 섬세해진다. 그리고 차츰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창가 자리에 앉아 한낮의 햇살을 책으로 받아 내고 있다. 글자는 읽히지 않고 눈은 종이 위 햇빛에 머무른다. 글씨가 흩어지고 모이며 다른 말들을 쏟아 낸다.
‘이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 p.33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과일, 음료를 사서 바닷가 벤치에 또 앉았다. 오늘 유독 벤치랑 친하다.멀리 오고 가는 배들을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보면서 ‘난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생각한다. 여기도 나름 관광지이지만 난 관광객은 아니다. 유명한 뭔가를 찾아다니지도 않는다. 3,000엔도 안 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며,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나 읽으면서 자판이나 두드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일 저녁은 고베(神?)로 넘어간다. 12시간 이상 야간 페리를 타야 한다. 태풍은 지금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지난밤 부관페리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은 절대 그걸 타지 않을 테니 잠은 푹 자게 될 것이다. 고베서 내려 차이나타운이나 가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 p.42

‘우리의 삶은 누군가의 편으로 차츰 다가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도 내 편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고백하는 인생이 되고 싶다.’ 써 놓은 걸 가만히 보니 이렇게 살고 싶어진다. 내 SNS 상태 메시지 중에 ‘나를 위해 살다가 나를 위해 죽는 자 되지 않기를’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있다. 점점 현실적이지 않은, 현실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한 언행이다.
--- p.86

걷기도 마찬가지다. 이번 여행에서는 매일 원 없이 걸었다. 나이키 95맥스를 신은 것도 아니고 집에서 신던 크록스에 양말도 신지 않은 채로 말이다. 계획대로라면(원래 계획이란 게 없었지만) 숙소 앞 200m 정도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어묵이나 몇 개 먹고 오는 정도로 조금만 걸을 작정이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한 건 머리가 나빠서라기보다는 한군데 오래 앉아 있지 못하기 때문이란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나마 걸을 때는 다른 짓을 하기 어렵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보이는 풍경도 평소와 다르니 신선한 사고의 조합이 나오기도 한다.
--- p.102

자꾸 떠나는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이제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책에서 발견한 한 문장으로 강원도를 품고, 한 장의 사진으로 또 다른 세상을 짝사랑한다. 지금 현실을 잠시 외면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을 기세다.그래도 좋다. 누군가를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빠르고 난 이미 간절하다. 큰 꿈을 꾸는 게 아니다. 겨울이니 골목마다 쌓인 질퍽한 눈을 밟고 싶다. 그뿐이다.

--- p.117

출판사 리뷰

오늘 잘못 들어선 길에서
만나게 될 우연을 사랑한다.
아슬아슬한 설렘을 품고
낯선 길로 들어선다.

완벽한 여행을 위해 무모한 선택을 하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꺼내 볼 아름다운 추억을 고대한다.
_본문 중에서

여행이란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멈춰 서는 일이기도 하다. 익숙한 곳에서도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떠난 곳에서 돌아온 후에도 여행은 계속된다. 삶 속의 여행은 멈추지 않으며,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해 간다.

『다섯 시의 남자』,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를 통해 인생을 탐구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삶을 여행처럼 살아가며 기록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낯선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건다』는 여행의 본질을 탐구하며,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안하는 에세이다. 단순히 낯선 장소나 화려한 풍경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서 마주하는 삶의 순간들에 집중한다. 철저한 계획 없이 떠난 무작정의 여행,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시선, 그리고 여행을 글로 기록하는 과정까지 아우르며, 여행이 곧 삶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분 정도 졸다가
30분 정도 책을 보다가
30분 정도 풍경을 바라보다가
나머지 30분은
두리번거릴 생각에 분주해지는 여행.

사방으로 두 시간 걸어 닿는 곳이
어딜지도 궁금하다.
큰 창이 있는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거창한 계획은 말고
그저 두 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후루룩 떠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동남아의 조용한 골목을 거닐며 던진 질문들, 충동적으로 떠난 길 위에서 마주한 사색의 순간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일상 속 여행까지. 여행의 본질을 고민하며 떠난 길 위에서, 저자는 결국 ‘삶’ 그 자체가 여행임을 깨닫는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여행을 삶의 일부로 품고 싶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응원의 메시지로 다가갈 것이다.

『낯선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건다』는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행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떠나는 여행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1장, 무계획적인 여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공유하는 2장,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여행의 의미를 탐색하는 3장,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여행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행 작가의 꿈을 소개한다.

각 장마다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사색이 담겨 있어 독자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마흔이 넘어 한여름이 지나갔다고 여겼던 시간, 쉰이 되어 더는 꿈을 꾸지 않는 나날 속에서도, 낯선 거리를 거닐며 다시금 삶을 바라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독자는 ‘여행을 통해 결국 우리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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