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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교 윤공희
양장
김형수
대중의책방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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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체로키 사람들

1장 위험한 인생
2장 저녁에 진 꽃을 아침에 줍다
3장 덕원, 일상과 영성의 통로
4장 파도를 넘으면 또 파도가 오고
5장 현대에 대한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입장들
6장 고독한 세속에서
7장 오월의 사제들
8장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 버린 광주여
9장 저녁빛 속에 길을 보았다

에필로그 양들이 초원의 축복 속으로 사라져 가듯이
사진과 연보

저자 소개1

Kim Hyeong-soo,金炯洙

1959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 에 소설로 등단했다.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 지금은 신동엽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시인이며 소설가, 평론가이다. 2023년 5.18문학상(본상)을 수상했다. 시집 『가끔씩 쉬었다 간다는 것』, 『빗방울에 관한 추억』, 가끔 이렇게 허깨비를 본다』,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1,2)』,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에 『문익
1959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 에 소설로 등단했다.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 지금은 신동엽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시인이며 소설가, 평론가이다. 2023년 5.18문학상(본상)을 수상했다.

시집 『가끔씩 쉬었다 간다는 것』, 『빗방울에 관한 추억』, 가끔 이렇게 허깨비를 본다』,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1,2)』,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에 『문익환 평전』, 『소태산 평전』 『흩어진 중심-한국문학에서 주목할 장면들』 등이 있다. 작가 수업 시리즈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그리고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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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8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152*224*35mm
ISBN13
9788990534323

책 속으로

신앙이란 세계에 대한 겸손의 극치이다. 지상에서 인간처럼 유능하고, 또 그래서 오만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영혼을 재구성하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을 우리는 종교라 한다.

그리스도인은 각자의 운명에 따라 지상의 여러 도시에 흩어져 사는데, 다만 그들이 속한 영적 세계의 특수하고 역설적인 법을 지키되, 의식주와 생활방식은 온전히 그 지방의 속성에 따른다. 그러니까 그들은 각자의 나라에 살면서도 마치 나그네 같은 불편을 견딘다. 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나 마치 외국인처럼 불편을 참고, 모든 낯선 나라를 자신들의 고향처럼 생각하지만, 모든 나라가 그들에게는 타향과 같다. 그러니까 그들은 지상에서 살되 하늘의 시민인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아의 감옥’을 벗어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개별적 자아란 사회화 과정에서 부모와 교사, 사회 규범과 규칙, 관습과 권위 등에 의하여 억압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만들어진 가상의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의 눈이 볼 수 있는 건 언제나 눈앞의 현실뿐이니, 자아를 벗어나는 것은 자기를 잃는 게 아니라 확대하는 것이다. 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또 인정받고자, 아니, 살아남고자, 그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보다 높아지고자 노심초사하는 과정에서 구성된 상처투성이의 자아를 빠져나오면 세계의 참된 실상이 나타난다. 절대자, 영원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은 그때이다.
--- 「2장」 중에서

(선한 사람이 벌을 받는 건 부당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은 세상의 모든 일이 인과응보의 틀 안에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이니, 신앙도 ‘상거래질서’ 같은 것으로 이해하게 만들며, 착한 일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듯이 여기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시련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며, 그로 인해 ‘구원’의 신비를 없애버린다. 그러나 어떻게 말해도 역경은 숭고하다.
--- 「4장」 중에서

그러자 갑자기 광주대교구의 품에 안긴 수많은 양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의지할 데라고는 없는 대지의 사람들을 위하여 반드시 할 일이 있어서 하느님이 그 자리로 보냈을 것이다. 어떻게든 길을 찾자. -
-- 「6장」 중에서

초원에는 동서남북이 없으며, 양들은 갈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양에게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목자이니, 양은 악의를 갖지 않고도 초원을 어지럽히는 잘못을 범한다. 그래서 ‘악’에 빠지는 것도 ‘시험’이다. 또 그래서 그 속에도 어딘가에는 구원의 신비가 감춰져 있다. 훌륭한 생명체는 그 비상구를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을 향해 늘 기도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 「8장」 중에서

인간은 어느새 자기의 세계를 넘어서 지상의 모든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극했다. 어떤 경우에는 천체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치명적인 말썽거리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기들이 숭배한 근대문명 자체가 ‘대지를 읽는 일’에 실패하고 생명을 학대하면서 생겨난 온갖 부작용을 참회해야 한다

생명은 쉴 새 없이 사라지면서 태어난다. 바람이 불고 눈비가 오듯이 한때 별처럼 빛나던 얼굴들도 잠깐만 누웠다가 일어나면 교체되고 없다. 그 덧없음의 복판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바람 소리, 새 소리, 길가에 돋아난 풀포기나 그 위에 얹힌 햇살까지도 모두 숨어버린다면 인류의 길은 더 이어질 자리가 없을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없이 낮고 한없이 드높은

한국이 배출한 수많은 사제 중 윤공희 대주교님처럼 천주교회의 길을 정면으로 관통하신 분은 없다. 한국 현대사와 한국 교회사의 한 세기를 가로지르며 예수님의 사랑이, 그 사랑의 부드러움이 얼마나 뜨겁고 강직한지를 증명한 생애였다. 윤공희 대주교님은 일찍이 박해를 피해 들어간 평안남도의 평신도 마을에 본적지를 두고, 진남포성당에서 평신도 회장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톨릭 학교에 입학하여 베네딕도 수도원에 있는 덕원신학교에서 근대 교육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와 8.15 해방, 그리고 북한 사회주의 정부의 탄압을 겪다가 지학순과 함께 38선을 넘고, 서울에서도 사제품을 받자마자 전쟁을 만나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다닌 끝에 부산 포로수용소에서 사목하며 정전을 맞았다.

윤공희 대주교님은 1963년 서른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서품된 후, 1964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참석하고, 연이어 등장하는 지학순 주교님, 김수환 추기경님과 함께 한국 교회의 현대적 혁신을 이끌었다. 윤공희 대주교님이 주교단 회의를 이끌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교회를 대표하며, 지학순 주교님이 사회 일선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던 시기에 한국 교회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낮고 드높은’ 신앙의 거룩함을 보여준다. 특히 1973년 광주대교구에 오신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으면서 한국 가톨릭의 절정에 이르는 사목의 사례를 만들어낸다. 광주에서 시가전을 방불하는 계엄군과 시민군의 충돌 속에서 비폭력 저항운동을 외치고, 광주 진상 규명 운동을 시작하며, 5.18 관련 사형수 세 명을 구명한 업적은 유명하다.

『대주교 윤공희』는 광주의 민주인사들이 ‘살아 계시는 대주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바치고자 준비한 책으로서 그 중심에 광주대교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자리해 있다. 저자 김형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평전 작가로서, 식민지와 전쟁, 분단과 독재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평화를 지키고, 5.18 항쟁의 거칠고 야만적인 순간에도 역경을 숭고하게 만들었던 생애를 낱낱이 추적하였다. 이 책은 교회 바깥에서 집필되었으나 세계 교회사와 한국 교회사에 흐르는 정신을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가 출현한 이후 2천 년 동안 추구된 그리스도 정신을 윤공희 대주교님이 늘 가슴에 담고 살았던 사실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다. “긴 역사를 간직한 사람들은 긴 역사가 이룩한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서평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가 쓴 글입니다)

추천평

윤공희 대주교님은 지상에서 102년을 가톨릭과 함께 살아오셨습니다. 한국에 교계가 설정된 후 첫 번째 주교로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사목 표어로 내걸고 주교로 62년, 사제로 75년을 지내신 한국 천주교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십니다. 윤공희 대주교님의 삶은 ‘신앙을 받아들이게 하는 겸손이 지성의 굴종이나 체념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인간의 존엄에 위반되는 것도 아님’을 보여줍니다. 특히 광주대교구에서 겪으신 일들은 신앙이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행위임을 증명합니다. 이를 널리 알리는 일은 훗날을 사는 이들의 몫이니, 저는 이 책이 그 과정을 훌륭하게 추적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염수정 (추기경)
대주교 윤공희 선생은 긴 세월을 두 세계의 복판에서 살았다. ‘세계 가톨릭’이라는 영성적 사회체제에서 헌신한 업적도 지대하지만, 식민지와 전쟁과 군사 쿠데타와 산업화의 그늘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궤적도 감동적이다. 전쟁 직전에 38선을 넘고, 남한과 북한이 펼치는 분단의 갈등과 이후 형성된 분단 체제의 질곡을 경험하면서, 특히 5.18의 현장에서 교회의 지도자이자 민주화 운동가로 광주시민을 지켜온 과정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할 따름이다. 작가 김형수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두 개의 역사가 굽이치는 과정을 특유의 존경심과 성실성을 동력으로 끈질기게 추적한다. 문학적 실감을 담아내는 문장과 복잡한 현대사를 한눈에 꿰어 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 백낙청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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