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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o Gomez Cer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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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는 그 사람이 L 선생님의 얼굴을 뭉개 버릴 수 있겠지만, 그런다고 내 인생이 바뀌지 않아.”
MK는 폭발을 느끼고 싶었다. 귀까지 아드레날린이 넘치도록 느끼고 싶었던 건 그녀였다.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확실해.” 카를로스가 확신했다. “그럼 찾아보자.” 둘은 말없이 바라보다 다시 키스했다. “너는 폭탄이 터지기를 원하고 있어…….” 카를로스가 속삭였다. “내 아래에서.” MK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불을 붙이는 순간 되돌릴 수 없어.” --- p.18 ‘나는 쓰레기야, 쓰레기, 쓰레기 같아…….’ 살아오는 내내 수도 없이 반복했던 말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그걸 느꼈다. 쓰레기 더미 속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적어도 위로받으려고 시도는 해 보았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 전쟁은 무척 불평등했고 무척 부당했지만 말이다. 결코, 전쟁을 찾은 적도 없고 원한 적도 없었다. ‘한 사람이라도 원하지 않으면 싸울 수 없다’는 말도 맞지 않았다. 왜 원하지 않는데도 싸워야 할까? 왜 부모님은 아주 작은 애정 표현만 해 주어도 기뻐할 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할까? 열여섯 살이 된 지금 부모님과의 유일한 소통이 매 맞는 것이라는 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 p.28 오전이 끝나갈 무렵 마리아 호세 선생님과 약속이 잡혀 있었다. 심리 치료사는 한 번 더 그녀의 집으로 왔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제부터는 MK가 그녀의 진료실로 와야 한다고 했다. 또한 외출을 시작하고 삶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MK는 그 표현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삶의 주도권을 쥔다.’ 삶의 주도권을 쥔다는 말은, 틀림없이 삶을 이끌고 조절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반대로 느꼈었다. 그녀가 주도권을 쥔 것이 아니라 삶이 주도권을 쥐고 그녀의 의견이나 바람과는 상관없이 내 키는 대로 그녀를 끌고 다녔다고 느꼈다. --- p.125 지하철 안에서 MK는 서 있었다. 창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저 평범한 얼굴이었다. 온종일 수천 명의 얼굴이 같은 유리에 비치겠지. 그리고 자신은 그저 스쳐 가는 얼굴 중 하나에 불과하겠지. 얼굴 들은 저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숨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마찬가지로 거짓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 p.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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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폭발 직전의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
“지긋지긋한 수업과 책과 선생님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내 발아래 시한폭탄』은 이 시대 청소년들의 불안과 분노에 찬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부모와의 갈등과 학대, 성적 압박 등 자신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몸부림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MK는 이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감행하며 점점 위험한 길로 빠져든다. 우리 안 깊숙이 감추어진 양심과 윤리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그것이 빠진 충동적 결정이 몰고 오는 파급력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내 발아래 시한폭탄』은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ㆍ보편적 윤리가 훼손된 사회에서 함께 고민할 문제 『내 발아래 시한폭탄』은 MK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강요하는 윤리는 과연 공정한가?”, “약자의 저항은 어디까지가 정당한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단순한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인 갈등 속에서 고민해야 할 윤리적 딜레마로 제시한다. 수많은 사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나’를 구별할 수 있을까? 인간이 특별한 존재인 이유는 ‘양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 소설 속 심리 치료사의 말처럼, 이 작품은 우리가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좋은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윤리는 나의 근본과 내가 믿는 것들, 내가 방어하는 것들, 내가 투쟁하는 것들, 내가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같은 거야. 조금씩 조금씩 발견해 나가면서 내 삶에 의미를 주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