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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March
1941 Born 1942 Grow 1960 Together 1960 Death 1970 Nightmare 1985 Dive Again 2019 Above the S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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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끼보단 보롬이 존 거 닮은디 파도는 더 일엄신게
언제고 바당에 들어가코 보름 불어 휘어진 낭이 나 모심과 고트다 등허리에 테왁을 이고, 혼착손에 호미를 줴곡 지픈 물속으로 혼질 두질 들어가믄 그때부턴 나 숨만큼만 바당속에서 사는 거라 머정이 좋아 구쟁기영 전복이 하영 보여도 숨 촘기가 심들믄 조죽조죽 눈물이 난다게 나도 물숨 먹고 죽을 뻔했주 경헤도 어떵할거라, 나 어릴 적부터 살던 바당인디 만갖 고생을 허엿주만은 바당이 좋아그네 좀수질허멍 살앗주 ---------------- 어제보다 바람이 잔 것 같은데 파도는 더 일어나네 언제면 바다에 들어갈까 바람 불어 휘어진 나무가 내 마음 같다 등에 테왁을 지고, 한쪽 손에 호미를 쥐고 깊은 물속으로 한 길 두 길 들어가면 그때부턴 내 숨만큼만 바닷속에서 사는 거지 운이 좋아 소라와 전복이 많이 보여도 숨 참기가 힘들면 훌쩍훌쩍 눈물이 난다네 나도 물숨 먹고 죽을 뻔했지 그래도 어찌할꼬, 나 어릴 적부터 살던 바다인데 온갖 고생을 하였지만 바다가 좋아서 물질하며 살았지 ---「INTRO」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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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겨울과 봄 사이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날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파도가 잠잠해지길 기다려야 했다. 탈의장에서 삼촌들은 장작 난로에 두 손을 대고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오래되고 낡은 음성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자식 이야기와 누구네 밭에 일을 가야 한다, 이번 달 손주 잔치가 있다는 등의 사소한 말들. 몇 시간이 지나도 바다가 잠잠해지지 않자, 삼촌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자리를 떠났다. 그 과정은 굉장히 지루하면서도 의아했다. 나는 오지 않는 지인을 기다리다 결국 약속이 취소된 사람처럼 허탈한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래, 나는 사람이 아니라 바다를 기다린 거다. 언제 잠잠해질지 모르고, 언제 또 파도가 몰아칠지 모르는 이 바다. 기쁘든 슬프든 아프든 화나든 나이가 많든 적든 잘났건 못났건 간에 바다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바다에 속한 자들은 모두 바다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해녀들은 바다와 닮아 있다. 이마 깊숙한 주름 사이에서는 금방이라도 소금이 떨어질 듯하고 억세게 말아 올린 파마머리는 파도처럼 너울지는데 툭 내뱉는 말 한마디에는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다. 추운 2월의 바다를 바라보며 나도 바다를, 해녀들을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