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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 달리기 7
호흡 메이트 33 달려도 달려도 63 가장 보통의 빠르기 103 러닝 메이트 139 『러닝클럽』 크루 미팅 175 기획 후기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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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보니 정말로 조가 눈밭을 달리는 게 아니라 눈밭을 헤엄치는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나는 네 발로 기어갔다가 다시 네 발로 기어 오는 조에게 이렇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게 달리기가 맞긴 해?” “이게 달리기가 아니면 러닝클럽에 관련 기능이 없었을 거야.”
--- p.15 「눈밭 달리기」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니 인생은 귀여운 게 맞을지도. 로즈 님 말대로 귀엽게 생각하면 귀여워지는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조금 귀엽네. 아니 안 귀여워. 이 두 가지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들숨 날숨처럼 오갔다. --- p.51 「호흡 메이트」 중에서 러닝! 그것은 러닝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난데없는 러닝이었다. --- p.76 「달려도 달려도」 중에서 태관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빛을 보아하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태관이 물었다. “넌 더 빨리 뛰고 싶어? 얼마나 더?” 말투는 겨울 운동장처럼 건조했다. 나는 밀리지 않으려 힘주어 대답했다. “누구보다도 빨리. 당연한 거 아니야? 육상부 선수잖아.” --- p.120 「가장 보통의 빠르기」 중에서 밤 10시에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경희는 문득,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볼 풍경이 기대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눈부신 광경이 펼쳐질까,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감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상에, 아침을, 아침을 다시 기대하고 있었다. --- p.151 「러닝 메이트」 중에서 |
달리며 포착한 치유의 순간들.
숨가쁘게 이야기를 횡단한 뒤 바통을 건네는 다섯 작가의 이어달리기 「오만과 선량」, 「시간과 장의사」, 「우울밥」 등 인간 삶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온 출판사 냉수에서 다양한 움직임에 대한 앤솔러지를 시작한다. 첫 주자로 달리기에 얽힌 다섯 이야기를 엮은 동명의 소설집 『러닝클럽』이 출간되었다. 러닝에 진심인 김쿠만 작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작품의 콘셉트를 설정했으며, 김준녕, 이묵돌, 이서영, 최미래 작가가 참여해 가상의 애플리케이션 ‘러닝클럽’과 ‘치유’라는 키워드에 맞춰 각자의 이야기를 집필했다. 또한 독자들이 작품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세계관을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작품 뒤에는 작품의 탄생 비화와 캐릭터 설정 비밀, 창작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러닝클럽 크루 미팅’을 수록했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달리기를 통해 삶을 마주하게 한다. 하지만 작품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결국 한 인간의 치유다. 그렇지만 그 치유는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모습과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일어난 일에서 도망치는 것도, 실패를 예상하면서도 다시 걸음을 옮기는 것도, 대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어떤 형태의 치유일 수 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들의 마음이 단단해지길, 각자의 운동화 끈을 다시금 조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길 바라며 이 이야기들을 펴냈다. 김쿠만 작가의 「눈밭 달리기」에서 문학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보스턴으로 가던 '나'는 폭설에 막혀 북쪽 국경 도시에서 발이 묶이고 만다. 우연히 만난 하숙집 주인 조는 기상천외한 취미인 「눈밭 달리기」를 제안하며 ‘나’에게 무료 숙박을 권하고, 영하의 날씨에 키보다 높게 쌓인 눈밭 위를 헤엄치듯 달리는 조와 함께 얼떨결에 눈 위를 네 발로 달리기 시작한 나는, 눈밭 달리기가 언젠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것이라는 그의 황당한 꿈을 듣는다. 최미래 작가의 「호흡 메이트」에서 퇴사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에서 땀이 난다는 걸 알게 된 '나'는 친구 민영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한다. ‘러닝클럽’에서 새로 출시된 ‘브리드라인’은 낯선 사람과 연결되어 숨소리를 공유하게 되는 기능인데, 요양병원을 그만두고 시아버지의 간병을 맡은 로즈 님과 몇 번 호흡을 맞추게 된다. 나는 달리며 과거의 기억과 뒤엉킨 감정들을 마주하고 이를 정리할 힘을 얻게 된다. 이묵돌 작가의 「달려도 달려도」의 민영은 도망칠 일이 생길 때마다 뛰었다. 대학 시절 좋아했던 덕선배 앞에서 창피함을 피하려고 시작했던 도망으로서의 러닝은, 어느새 인생의 불의와 불합리에서 도망치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결혼 적령기를 넘기자, 보수적인 경주 최씨 충렬공파 집안 어른들의 압력으로 맞선이 이어지고 십수 명의 남자들로부터 도망치지만, 인생에 도망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알기에, 민영은 오늘도 필사적으로 달린다. 김준녕 작가의 「가장 보통의 빠르기」는 고등학교 육상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계주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학생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기록 하나로 서열이 갈리는 육상부에서, 느리게 뛰기로 악명 높은 태관과 우승을 향한 강박을 가진 상협이 같은 팀이 된다. 팀 기록에 민감한 아이들은 태관과의 조합을 꺼리고, 상협 역시 태관이 왜 일부러 느리게 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우연히 태관의 비밀을 알게 된 상협은 그의 속도에 숨겨진 비밀과 상처를 마주한다. 누구보다 빨랐던 소년이 느리게 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서영 작가의 「러닝 메이트」에 나오는 경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우울감으로 집안에 갇혀 지내던 중 친구 지숙이 선물한 VR 고글과 ‘러닝클럽’ 앱을 통해 조금씩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VR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들은 경희를 달리게 했고, 현실의 두려움을 잊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매번 자신과 함께 달리는 눈이 맑은 사슴을 만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