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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제 Free 90일 대여 EPUB
eBook [대여] [단독] 아빠가 태어나는 중
아빠가 되어가는 257일의 기록 EPUB
김동진
마누스 2025.04.07.

해당 상품은 2025년 04월 16일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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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그렇게 아빠가 되었다

아빠라는 세계
1이라는 좌표
잠이 늘었다
뭐를 많이 멕여야지, 뭐
젊은 공감각자의 슬픔

아빠도 태교 한다
손가락
감자튀김을 먹는 아픈 아내를 보며 생각하다
무아無我에 관한 짧은 글
흰머리

결과론 : 태몽과 성별
외동
오동통
권위주의 리트머스
벚꽃 피는 계절에
그저 별일 없이 산다
세대 차이
이기적 공부
노력하고픈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아직 안 겪어봐서 그렇다
아름다운 오월
전원일기轉院日記
양수, 뽈살, 손바닥, 그리고 수박과 복숭아
과거의 궤적

여름에 만삭을
마라탕후루 어쩌고 저쩌고
3인칭 외아들 시점에서
그렇게 아빠가 되어간다

에필로그
편집자의 말 : 도서출판 마누스 대표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수학과 윤리를 공부하였습니다. 대구에서 입시 수학 강사로 몇 년을 지냈고, 창원문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 『쓸모없는 수학』을 썼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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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0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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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EPUB(DRM) | 52.23MB ?
ISBN13
9791194176251

책 속으로

어두운 초음파실에서 느닷없이 만난 흑백의 장면은 너무도 사실적이었다. 하얗고 동그란 흔적을 보는 순간 느껴졌던 생생한 감동을 사실이라 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사실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와 나는 집에 돌아와 마스킹 테이프를 툭 뜯어 병원에서 받아온 초음파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었다. 앞으로도 몇 번 사진을 더 찍고 받아오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일은 당분간 없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동그란 겨울 달을 잊어가기 싫다.
--- p.27

오며 가며 아기들을 보기는 하였으나, 정작 나에게 아기가 찾아오고 보니 제대로 아는 게 없는 것이다.

특히 임신과 육아에 대해 그렇다. 입덧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 아이가 나오기 전에 준비할 것과 유의해야 할 것들. 핵가족 시대에 태어난 우리 부부는 갓난아기를 ‘키우는 문화’를 겪지 못했고, 겪지 못해 배우지 못했고, 배우지 못해 이 모든 나날들이 낯설고 어렵다. 배워서 익히는 것을 학습이라 하였으나, 익히지 못하면 배우기도 쉽지 않음을 이제야 안다.
--- p.63

힘드니까 보람이 있다는 말에 나는 마음을 굳혔다. 힘듦이 어찌 사람을 가려서 오겠나. 누구나 ‘부모 되기’는 처음으로 겪는다. ‘자식 됨’은 태어나며 세상이 자동적으로 손에 쥐여주는 것이라면, ‘부모 되기’는 스스로 붙잡아야 한다.
--- p.134

인간은 고독을 이겨내려 종교를 갖고 밤하늘을 보며 무리를 짓는다. 댓글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블로그 글을 공유하며 누군지 모를 사람과 온라인 게임을 한다. 누구는 고독을 사랑하여 시를 쓴다지만, 읽히지 않는 시는 너무나 슬픈 일이다.

사람도 그렇다. 읽히지 않는 사람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부단히 읽히는 사람이 되었으면, 그래서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편안함이 외로움의 뒷면이라면, 나는 아이가 조금은 불편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렇게 불편함 속에 자라 훗날 외로움으로 과거를 기억하지 않기를. 때로는 하기 싫은 양보를 해야 하고 때로는 귀찮음에 발버둥도 치겠지만 말이다.
--- p.135

첫 만남을, 그리고 첫 시작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것이 온당하다니 부디 마음껏 설레어 기다리도록 용기를 주면 좋겠다. 다시 찾아온 벚꽃에 온 사람이 환영의 소풍 길을 나서듯, 설렘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젊은이에게 따뜻한 환영의 마중을 해주면 좋겠다.

지적보다 지지가, 충고보다 조언이, 걱정보다 응원이 필요한 부부도 있다.
--- p.166

삶이란 역시 오묘하다. 앞으로 올 생명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끔 만드니 말이다. 허물을 고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허물이라는 모순적인 진리처럼,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 얼마나 위태롭던가. 그렇기에 돌아봄은 역시나 나아감과 짝하나 보다.
--- p.183

소꿉장난 하듯 무심히 아내의 왼손 약지에 꽃반지를 끼워주며 “제가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어 이쁘고 비싼 다이아 반지는 못 해주지만, 봄마다 꽃반지는 꼭 새로 해줄게요”라 하였다. 그저 한 말이었으나 아내는 프러포즈로 받아주어서 다행히 프러포즈는 한 셈이 되었다. 우리는 토끼풀 뜯던 곳 맞은편에 있던 작은 식장에서 결혼했다.

후로 어느새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아내에게 다이아 반지를 해줄 여력은 없다. 곧 만날 효자를 누일 침대도 사야 하고, 카시트며 기저귀며 돈 나갈 일이 줄을 서 있다. 무엇보다 수박과 복숭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여름이 다가오는 중이다. 과일을 많이 사야 한다.

영원의 상징이라는 다이아는 여전히 멀리 있으나, 아내의 결혼반지를 대신 낀 나의 왼손과 꽃반지를 낀 아내의 왼손을 나란히 흔들며 걸었던 저녁 시간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바닷새가 나는 하늘과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바다 사이를 평범한 부부가 되어 걷는 장면에 우리가, 우리 가족이 포함되어 있음이 행복이었다.

노력하고픈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성실해야 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 p.206

어제 없이 오늘이 어찌 있겠으며 오늘뿐인 내일은 또 어찌 있겠나. 오늘은 어제와 내일의 사이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고로 참는 일도 내일을 위해 오늘 참는 것이고, 어제 모은 한 줌에 오늘의 한 줌을 더하는 중임을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오늘 미룬 일을 내일의 내가 어떻게든 해내기야 하겠지만, 내일 허덕이게 된 사연은 언제나 오늘에게 있음이다.

이러한 사연으로 오늘의 설렘은 언제나 내일의 기대에 뿌리내리고 있기도 하다. 퇴근의 설렘은 퇴근 후의 안락함에 근원이 있듯, 임신 중 여행의 설렘은 출산 후의 기대에 닿아있었다. 어느 유명한 숲길을 걸으면서도 이 좋은 곳에 언젠가 아이와 함께 다시 올 날이 그려졌고, 한 손에 아이 하나씩 쥐고 가는 어느 단란한 가족의 뒷모습을 보면서는 아내의 부른 배가 감격스러웠다.
--- p.224

인생은, 어느 정도는, 돌이켜보아야 아는 이유는 인간이 과거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 아니다. 도리어 사람은 누구나 내일을 준비하며 살기 때문이다. 효자의 탄생을 준비하는 동안 “인생은, 어느 정도는, 돌이켜보아야 안다”는 말을 나조차 어찌할 수 없이 반복해야 했던 이유는, 내일의 내일이 몇 번 지나면 효자를 만난다는 단순한 귀납적 결론 때문이다.

흐르는 강물은 반드시 웅덩이를 가득 채우고서야 흘러 내려가듯, 시절은 반드시 ‘나’에게서 멈추고 흘러간다. 시절이 아이에게 흘러들기 전에 나는 한 번쯤 지나온 나날을 돌이켜보아야 했다. 그런고로 이 책은 ‘아빠라는 세계’의 기행문이기도 하며 나에 대한 회고록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아빠가 되어간다.

--- p.302

출판사 리뷰

임신과 출산까지?257일의 기록
매 순간의 장면들을 진정성 있게 포착한 경이로운 에세이

출판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어떤 아이가 태어날지,?정확히 언제 태어날지,?앞으로 이 부부에게 어떤 일들이 생길지,?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특정한 방향을 정해두고 쓸 수 있는 글이 아니었다.?이미 겪은 일을 회상하고 곱씹으며 쓰는 글이 아니라,?현재,?그러니까 지금,?어떤 일을 겪고 있고 또 마음 상태가 어떤지,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인지에 따라 글의 방향이 정해졌다.

그렇게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쌓아온 하루하루의 성찰과 마음을 따라 적어 내려간?257일간의 기록이 한 권의 에세이로 탄생했다.

이 책을 단순히 한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아빠의 이야기라고만 하기엔 부족하다.?이미 어른이지만,?또다른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시작처럼 우리 삶도 나아가려는 방향이 애초부터 정해져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루하루 성장하며 살아내고, 그때그때의 희로애락을 소화해 내며 삶의 궤적을 만들어 가는 우리의 모습은 저자가 한 생명을 만나 삶을 탄생시키는 과정과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우리는 저자와 같은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저자의 아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첫 탄생까지의 과정을 무한 반복하며 성장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 걱정과 염려, 다소 부담스러운 잔소리 속에서 지난 챕터들을 마무리하고 매번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태어날 때마다 삶의 책임감도 더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그 과정들을 저자의 글을 통해 목도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 누구보다 아름답고 찬란한 우리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매 순간 빛나고 벅찬 탄생의 순간이 담뿍 담겨 있는 하나의 책이 태어났다. 한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한 아빠가, 엄마가 태어나는 과정은 이 책이 태어나던 날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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