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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우리의 먹기를 어떻게 틀 짓는가
먹기의 감정사회학 양장
박형신
한울아카데미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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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맛집 열풍, 음식 향수, 음식 취향

제1장 맛집 열풍: 맛집 찾기의 감정사회학
제2장 음식 향수: ‘어머니 손맛’의 사회동학과 감정동학
제3장 음식 취향의 미학 투쟁: 감각과 감정의 대립

제2부 함께 먹기와 혼자 먹기

제4장 식사와 사회적 연대: ‘함께 먹기’의 감정사회학
제5장 혼술의 감정동학: 탈사회 시대의 하나의 취향?

제3부 먹기, 감정, 가치정치

제6장 음식과 먹기의 감정정치: 공포와 희망의 변증법
제7장 슬로푸드 운동의 가치정치와 감정동학
제8장 동물권리운동의 가치정치와 먹기의 감정동학

저자 소개 1

朴炯信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간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지금은 다시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회이론, 감정사회학,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정치위기의 사회학』(1995),『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2015, 공저), 『오늘의 사회이론가들』(2015, 공저),『에바 일루즈』(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고전사회학의 이해』(2018),『은유로 사회 읽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간 강원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지금은 다시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회이론, 감정사회학,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정치위기의 사회학』(1995),『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2015, 공저), 『오늘의 사회이론가들』(2015, 공저),『에바 일루즈』(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고전사회학의 이해』(2018),『은유로 사회 읽기』(2018), 『감정과 사회관계』(2017), 『탈감정사회』(2014),『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2014, 공역), 『음식의 문화학』(2014, 공역),『낭만주의 윤리와 근대소비주의 정신』(2010, 공역),『문화사회학이론을 향하여』(2004, 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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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53*224*10mm
ISBN13
9788946075764

책 속으로

음식과 먹기는 인간 역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음식과 먹기는 인간 개개인의 생존을 결정짓는 것임은 물론, 더 나아가 사회적·정치적 신분을 드러내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대 이전에 먹기는, 연회나 축제 등 집단적 먹기의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회적 논란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중요한 선택지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인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이미 사회경제적으로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p.19~20

한마디로 표현하면, 맛집 열풍은 쾌락 추구를 둘러싼 개인적 음식 권력투쟁이 사회적으로 발현하는 근대적 현상이다. 이러한 맛집 열풍 현상이 확산될 수 있었던 까닭은 먹기가 그러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가해지던 도덕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쾌락 추구에도 여전히 비난의 여지는 남아 있다. 하나는 이 장의 서두에서 언급한 언론인의 논급에 내재한 보수적 비판으로, 이러한 끝없는 음식 쾌락 추구는, 다른 쾌락 추구와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과도하게 이루어질 경우 좌절과 중독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42~43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접하고 나서 그 음식의 맛있음을 어머니 손맛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주로 중년 이상의 남성임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여성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것은 바로 어머니 손맛에 대한 그리움의 구조에서 파생하는 감정이 젠더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기본적으로는 음식 만들기와 관련한 현실 세계의 성별 분업구조와 관계되어 있다. 그렇지만 어머니 손맛이 지니는 절대성에는 젠더별로 차이가 전혀 없다. 어머니 손맛과 관련하여 젠더 차이가 만들어지는 까닭은, 현실의 상품화된 음식이나 자신이 만든 음식의 맛과 절대화된 어머니 음식의 맛 간의 간극을 메우는 감정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 p.54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볼 수 있듯이, 개인들의 먹기는 매우 사적이고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대립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먹기 취향에는 그들 나름으로 해석된 사회적·문화적 의미가 각인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벌이는 의미 부여 투쟁 역시 분명하게 드러난다. 왜냐하면 음식은 체내화되어 자신과 동일한 것이 되는 까닭에 개인들의 음식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고 또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자신과 음식 취향이 같지 않다는 것은 그가 적(敵)임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한다.
--- p.114~115

이론적으로 식사공동체의 연대는 음식의 나눔과 마음의 나눔을 동시에 실천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의 식사공동체에서 이 둘 사이에 괴리 ― 특히 식사 초대의 경우에는 마음의 불일치 ― 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이질적인 존재 간의 관계이고, 따라서 결코 둘은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음식의 나눔은 개인들 간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감정적 힘을 발휘했다. 이것이 가능한 까닭은 음식 나눔의 기저에서 작동하는 감정 때문이다.
--- p.162

혼술 상태에서 자기 위로를 통해 느끼는 상상의 쾌락은 고통의 망각과 미래에 대한 희망 갖기에서 절정에 이른다. 혼술자는 이 자기 치유에서 내일을 사는 힘을 얻는다. 이런 점에서 혼술자들은 혼술의 시간을 ‘힐링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 치유는 현실을 바꾸는 기제가 아니라 현실에 적응하는 양식의 하나이다. 이처럼 혼술은 탈사회적이기보다는 지극히 사회적이다. 혼술자들은 개인화된 맥락 속에서 또 다른 사회적 적응을 준비한다. 이것이 바로 혼술이 사회에 저항하면서도 하나의 취향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 p.203

하지만 사람들은 그 음식 자체나 그 음식이 되어준 대상에 대해서도 가치를 부여한다. 이를테면 건강한 먹을거리와 그렇지 않은 먹을거리,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을 수 없는 음식, 허용된 음식과 금기 음식 등의 구분이 그러한 것들이다. 여기서 자신의 음식 감정과 사회적 음식 가치 간에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둘 간의 대립은 먹기 행위에서 감정적·도덕적 불편함을 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의 음식 감정과 사회적 음식 가치를 일치시키고자 하는 개개인의 노력은 개인의 취향을 변화시킨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의 기존의 음식 취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취향에 새로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가치투쟁이 발생하기도 하고, 당연히 그에 대항하는 부정적인 가치부여 운동이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서 먹기를 둘러싼 가치정치의 영역이 출현한다.
--- p.246~247

이처럼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뿐만 아니라 슬로푸드와 건강식품도 식탁을 둘러싸고 서로 라이프스타일 경쟁을 하며 가치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싸움은 그 전사들이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전개되며, 그 식품들이 하나의 식탁과 그 주변에서 공존하기도 한다. 이들 식품이 한 식탁에 함께 자리하고 있을 수 있는 까닭은 그 식품들이 가치정치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닌 가치의 대립은 ‘전적으로 옳음’ 대 ‘전적으로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은 옳음’을 위한 노력과 실천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과정은 항상 승자와 패자로 결말나는 것이 아니라 윈-윈의 관계를 성립하기도 한다.
--- p.279

동물 학대와 육식의 지배가 여전한 상황에서 동물윤리의 가치정치를 실천하는 학자들은 여전히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지만, 우리 사회가 이제 적어도 동물 학대를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싱어는 이론적으로 동물복지이론을 동물권리이론으로 진전시켰다는 것에서뿐만 아니라 그가 실제로 동물복지에 관한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는 것에서도 가치정치에 크게 기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p.319

출판사 리뷰

맛집 열풍, 혼술, 슬로푸드운동 등 먹기 행위에서 작동하는 감정 메커니즘 고찰

이 책은 먹기 행위를 감정사회학적 시각에서 연구한 첫 저작으로, 음식에 대해 다룬 기존의 학술서들과 달리 먹기라는 행위를 사회학적으로, 그것도 감정사회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이 책의 저자가 먹기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은 먹기는 사회적 연대의 원초적인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간에는 식탁공동체에서 사회적 연대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먹기 행위에서 작동하는 사회적·감정적 메커니즘을 통해 사회적 연대가 형성되는 단편을 탐색하는 한편, 그러한 감정 메커니즘이 우리의 먹기 및 삶의 양식을 어떻게 규정하고 변화시키는지를 밝힌다. 이 책은 사람들이 매일 접하는 먹기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삶을 설명함으로써 사회학이 우리와 멀리 떨어진 학문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먹기의 관행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회학의 유용성을 증명하다

먹기와 관련된 사회문화적 현상을 연구한 이 책은, 제1부에서는 맛집 열풍, 음식 향수, 음식 취향의 형성에서 작동하는 감정동학을 고찰한다. 제2부에서는 사회적 연대의 토대로서의 함께 먹기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혼밥과 혼술이 발생한 감정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 같은 현상에 내포된 사회학적 의미를 탐색한다. 제3부에서는 국가의 먹기 정책, 슬로푸드운동, 동물권리운동을 가치정치의 맥락에서 포착하고, 먹기 양식을 변화시키는 감정 메커니즘을 연구한다. 이 책에 따르면, 먹기는 감정사회학적 시각을 보여주고 전파하는 데서 아주 좋은 소재이다. 먹기 행위는 우리 인간에게 보편적인 동시에 지극히 주관적이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누구나 먹어야 하지만, 무엇을 누구와 함께 어떻게 먹을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합리적 선택보다는 감정적 선택에 의해 지배된다. 먹기가 지닌 이러한 측면은 감정동학을 분석하는 데서 유익한 현장을 제공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이 같은 일상적인 먹기 행위와 관행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회학의 위기가 논의되는 시대에 사회학의 매력과 유용성을 보여준다.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다루는 거시적 감정사회학의 의의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책

저자 박형신은 사회학계에 감정사회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을 오래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연구자이다. 감정의 사회성은 사회학에서 이미 다루어온 주제이지만, 기존의 사회구성론적 입장에서 보면 감정은 사회가 만들어내는 것, 즉 사회적 결과였을 뿐이다. 이로 인해 감정 또는 감정적 행위가 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적극적인 역할은 무시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감정사회학을 통해 사회학의 본령, 즉 사회질서와 사회변화를 설명하는 작업에 한층 깊이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저자는 ‘거시적 감정사회학’ 연구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감정이라는 것이 극히 육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감정은 사회현상의 하나의 원인이자 사회를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요인이며, 거시적 감정사회학은 이 같은 감정을 종속변수에서 독립변수의 지위로까지 끌어올리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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