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제1부 우르 초경|아브람|불임초 제2부 이슈타르 신전 여사제|인생의 면사포 제3부 하란 사래의 눈물|아브람의 신 제4부 가나안 아브람의 말|살렘|사래의 아름다움|기근의 아들 제5부 바로 내 여동생 사래|땅과 곡식|진실 제6부 헤브론 사래의 베일|고독|질투 에필로그 |
Marek Halter
유영의 다른 상품
|
우르의 세도가 이슈비 숨-우수르의 딸인 사래는 열두 살 때 초경을 해, 관습에 따라 아버지가 골라주는 신랑을 맞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와 도저히 잠자리를 같이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래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간다. 정신없이 성을 벗어난 사래는 강가에서 마르투족 소년인 아브람을 만나게 되고, 아브람의 도움으로 모래언덕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이튿날 아버지가 보낸 병사들에게 발견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의 분노로 이후 집 안에서 근신하던 사래는 몰래 집을 빠져나와 마르투족의 천막을 찾아간다. 그런데 아브람과 그 가족이 북쪽으로 떠났다는 말을 전해들은 사래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카삽투를 찾아가 불임초를 달라고 해 집으로 돌아온 뒤 불임초를 달인 물을 마시고 사경을 헤맨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사래는 전쟁을 관장하는 이슈타르 신전의 여사제로 살아가는데, 큰 전쟁을 앞둔 어느 날 자신의 오빠에게서 전쟁의 여신을 대신해 왕과 동침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사래는 자신의 집에 초대되고, 그 자리에서 아브람을 만나게 된다. 사래의 마음은 또다시 요동치고 아브람을 신전으로 초대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아브람과의 짧은 만남은 말다툼으로 끝나고 만다. 여전히 사래의 머릿속에서 아브람 생각이 떠나지 않던 어느 날 아브람은 동생 하란과 함께 신전을 찾아와 사래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아브람을 따라 정처 없는 유랑생활에 나선 사래는 마냥 행복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사래의 배가 불러오지 않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브람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하란을 떠나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아브람 일행은 살렘 왕의 환영을 받고 10년간 머문다. 그러나 이후 끔찍한 가뭄이 들자 애굽 땅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그런데 애굽 땅으로 가는 도중 애굽의 왕이 아름다운 여인을 모두 빼앗아 자기 아내로 삼는다는 소문을 들은 아브람은 사래를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속인다. 결국 사래는 바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자신이 아브람의 아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바로는 자신의 나라가 큰 고초를 당하는 악몽을 꿔 사래를 돌려보내면서 가축과 양식, 여종 하갈을 아브람 일행에게 하사하고, 한 달 안에 애굽 땅을 떠나라고 한다. 그뒤 아브람과 그 백성들은 다시 가나안으로 향하고, 사래는 아브람에 대한 원망과 불임으로 인한 자괴감으로 힘들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마침내 기근이 끝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사래는 여전히 불임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자신의 여종 하갈을 아브람과 동침하게 해 아들 이스마엘을 낳게 한다. 그렇지만 사래는 여전히 시들지 않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과, 이스마엘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보는 아브람을 지켜보면서 괴로움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래는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 채 애타게 하나님을 찾고……. |
|
성경에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거의 실려 있지 않다. 룻같이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들의 이야기에 비해 그들의 아내나 누이, 딸의 이야기는 몇 줄로 요약되어 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잠깐 언급될 뿐이다. 사실, 기독교가 지배하고 있는 서구사회에서 남성 우월주의가 그토록 오랫동안 기승을 부린 데는 성경에서 보여주고 있는 부정적인 여성상이 한몫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렉 알테르는 『사라』에서 성경에 기록된 사실과 작가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아브라함의 아내이자 믿음의 어머니로만 알려진 사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이 소설에서 사라는 오늘을 사는 여성들과 똑같은 고민을 한다.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집안에서 정해준 신랑감과 자신이 선택한 사랑, 선택에 대한 책임의 부담감, 굳은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의 모습,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모습……. 사라는 그러한 고민에 대해 때로는 용기 있게 극복하려 하고, 때로는 체념하고, 질투도 하고, 괴로움에 몸부림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늘 당당하고 솔직하게 대처해 결국 극복해내는 사라의 모습은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준다. 특히 이 소설은 철저히 사라의 시각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성경 속 인물을 소재로 한 책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비록 성경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인 ‘인간의 자유의지’,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 ‘불임여성의 고충’ 등을 다룸으로써 강한 흡인력을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난 지금까지 성경을 둘러싸고 있어온 수많은 논쟁과 오해들이 성경을 여성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 데서 기인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경을 여성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기존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다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의심스러웠던 점들도 말끔히 사라졌다.” -마렉 알테르 “마렉은 매혹적인 이야기꾼으로, 수많은 시간과 여러 대륙을 한 손에 쥐고 주무르듯 이야기를 써나간다. 그의 인생을 말해주듯 그의 작품엔 방랑자적 기질이 잘 드러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그의 생각을 지배하는 건 바로 ‘과거와 기억’이다. 어떤 면에서 그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칠십 평생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그대로 보고하듯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들은 너무도 그럴싸하게 짜여져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사실 여부를 묻는 것조차 잊게 만든다. 그의 이야기는 모두 참인 동시에 거짓이며, 또한 똑같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과연 누가 여기서 참과 거짓을 구분하려 하겠는가? 바로 여기에 마렉의 힘이 있다.” -로랑 라플랑트(작가ㆍ비평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