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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에 대하여
2025 세종도서 학술 부문 선정작
원제
De L’Ili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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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장 발

Ⅰ 헥토르
Ⅱ 테티스와 아킬레우스
Ⅲ 헬레네
Ⅳ 신들의 희극
Ⅴ 트로이에서 모스크바까지
Ⅵ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의 만찬
고대적 원천과 성경적 원천

라헬 베스팔로프와 함께 나아가다 - 모니크 쥐트랭

편집 후기

저자 소개 2

라헬 베스팔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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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5월 14일 불가리아 노바자고라에서 태어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다. 그의 모친 데보라 페를무터는 철학박사이자 교사였고 부친 다니엘 파스마니크는 스위스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시온주의 작가로 유명했다. 라헬 베스팔로프는 제네바에서 주로 성장했고 음악원에 들어가 에른스트 블로흐를 사사했지만 1922년에 파리에서 결혼한 후 음악을 그만두었다. 1927년에 딸 나오미를 출산했고 사실상 독학으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1942년에 나치 독일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1945년까지 미국 정부의 라디오 국제방송 ‘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The voice of America’
1895년 5월 14일 불가리아 노바자고라에서 태어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다. 그의 모친 데보라 페를무터는 철학박사이자 교사였고 부친 다니엘 파스마니크는 스위스에서 의학을 공부했지만 시온주의 작가로 유명했다. 라헬 베스팔로프는 제네바에서 주로 성장했고 음악원에 들어가 에른스트 블로흐를 사사했지만 1922년에 파리에서 결혼한 후 음악을 그만두었다. 1927년에 딸 나오미를 출산했고 사실상 독학으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1942년에 나치 독일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1945년까지 미국 정부의 라디오 국제방송 ‘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The voice of America’의 협업 작가로 일했으며 1942년에서 1945년까지는 매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오크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라헬 베스팔로프는 주로 쇠렌 키르케고르, 가브리엘 마르셀, 앙드레 말로 등을 탐독했고 프랑스에서 맨 먼저 하이데거를 읽은 사람 중 하나였으며 레프 셰스토프, 장 발과는 사상적, 개인적 친분 관계에 있었다. 미국에서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여러 매체에 기고를 했고 『전진과 분기』(1938), 『일리아스에 대하여』(1943)를 발표했다. 대표작이 될 수 있었을 거대 프로젝트 ‘자유와 순간’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49년 4월 6일 매사추세츠주 사우스 해들리 자택에서 “계속하기엔 너무 지쳤다”는 메모를 남기고 가스를 이용해 자살했다.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
스물다섯 살에 번역을 시작했고 서른이 넘어 전업으로 번역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번역 일을 하지 않았던 세월보다 이 일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긴 출판번역가.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당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던 프랑스 문화원을 드나든 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프랑스 문학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마음을 먹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에도 잠시 다녀왔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대학원 재학 시절 처음 발을 들였던 번역 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진지하게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학도 잠시 다녀오고 회사도 잠시 다녀보고 하면서 출판번역이야말로 나의 적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27년 차 출판번역가로서,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유아용 서적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의 저서들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책을 다루어왔다. 번역가는 정적인 직업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대 이상의 보람을 느끼는 과정은 꽤 역동적이기도 하다. 업계의 사정은 27년 전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지금 누리는 이 평온한 만족감이나 지적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옮긴 책으로는 『돌아온 꼬마 니콜라』,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모두가 세상을똑같이 살지 않아』, 『아노말리』 외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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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0*210*20mm
ISBN13
9791192004280

출판사 리뷰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대한 독창적 시론(詩論)

살인자는 비로소 어린 시절과 죽음을 짊어진 인간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그는 노인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슬며시 밀어냈다. 두 사람 모두 생각에 잠겼다….” 나는 여기에 『일리아스』의 가장 아름다운 침묵이 있다고 생각한다. 트로이 전쟁의 악다구니도, 인간과 신 들의 고함도, 우주의 굉음도 빨려 들어가는 절대적 침묵 말이다. 우주의 생성이 이 미세하고 감지되지도 않는 것에 걸려 있다. 그것은 순간이지만 영원하다. - 「Ⅲ 헬레네」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라헬 베스팔로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주로 성장했다. 제네바 음악원에 들어가 활동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고 그 후에는 주로 쇠렌 키르케고르, 가브리엘 마르셀, 앙드레 말로 등을 탐독하며 독학으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라헬 베스팔로프는 프랑스에서 맨 먼저 하이데거를 읽은 사람 중 하나였으며 레프 셰스토프, 장 발과는 사상적, 개인적 친분 관계에 있었다. 1930년대에 실존주의와 현상학 분야의 선도적인 철학자로 활동하며 1938년 첫 책 『전진과 분기(Cheminements et Carrefours)』를 발표했다.

1943년 발표된 『일리아스에 대하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에서 온 유대인 난민이라는 저자의 개인적인 배경, 문학적, 철학적 관심 그리고 전쟁이라는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을 쓰게 된 역사적 배경은 “모욕은 단지 신체와 영혼에 해를 가하고 파괴만 하는 게 아니다. (…) 피해자는 자기를 추하게 여긴다. 힘의 사태를 둘러싼 기만으로 독기를 품은 굴종이 이렇게까지 삶의 내밀함을 갉아먹은 적이 또 있었을까”라는 대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은 호메로스의 시를 라헬 베스팔로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여 인간사의 갈등과 그 방법론에 관해 고찰해낸 작품이다. 어쩌면 이는 해답을 과거에서, 지혜를 고전에서 찾는 힘찬 여정이다. 저자는 헥토르, 헬레네, 테티스 같은 『일리아스』의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갈등, 평화주의, 그리고 정의에 대해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일리아스』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나타난 전쟁의 재현, 그리고 호메로스의 시에 나타난 신과 인간의 관계와 성경에 나타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비교, 분석해낸다.

시몬 베유의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에 대한 응답


힘은 과하게 쏟아낼 때에만, 지나친 남용을 통해서만 드러나고 알려진다. 이 지고의 분출, 이 죽음의 섬광 속에서 계산, 우연, 역량은 인간 조건에 도전하기 위해 하나가 된다. 한마디로, 힘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 아킬레우스가 아름답고 헥토르가 아름다운 이유는 힘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오직 전능의 아름다움만이 아름다움의 전능이 되어 인간을 그 자신의 붕괴와 멸절에까지 온전히 동의하게 한다. 힘에 자신을 내어주는 이 절대적 굴종이 숭배 행위에 있다. 힘은 이렇듯 『일리아스』에서 삶의 궁극적 현실이자 궁극적 환상으로서 나타난다. - 「Ⅰ 헥토르」

제2차 세계대전이 임박하자 라헬 베스팔로프는 고교생이던 딸과 함께 『일리아스』를 다시 읽으면서 책으로 발전시킬 만한 사유의 단초들을 메모했다. 저자는 당시 시몬 베유도 『일리아스』를 읽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주제로 글을 썼다는 건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두 사람이 유대인 출신부터 프랑스에서의 경험, 비슷한 시기 미국으로의 이주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역사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베유와 베스팔로프 두 지성은 전쟁 중인 양측을 동등한 연민으로 묘사하고 있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도덕적 가르침을 얻으려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일리아스에 대하여』는 1939년에 발표된 시몬 베유의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에 대한 베스팔로프의 응답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두 작품은 2005년 ‘전쟁과 일리아스(War and the Iliad)’라는 제목으로 함께 묶여 영문판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두 작품은 함께 자주 논의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차이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베유는 ‘힘’을 일리아스의 진정한 영웅, 진정한 주체로 간주하고, “힘에 종속된 모든 사람을 사물로 만든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베스팔로프에게 ‘힘’은 더 복잡하다. 죽음을 경멸하며 번뜩이는 넘치는 생명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신성하고, 힘을 스스로의 폐지와 그것이 만들어낸 바로 그 가치들의 말살로 몰아가는 맹목적인 충동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혐오스럽다. 시몬 베유가 힘을 절대적으로 단죄한다면, 라헬 베스팔로프는 힘을 어떤 절대성, 단죄당하지 않고 스스로 단죄하는 절대적 운동으로 본다.

베유의 작품은 ‘힘’이 그 관심의 중심에 있고, 베스팔로프의 작품에서는 존엄성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은 진정한 영웅 헥토르로 구현된 저항에 진정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 모두 승자와 패자를 넘어서는 힘의 허무함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라헬 베스팔로프에 집중하면 헥토르도 이기지 못하고, 아킬레우스도 이기지 못한다. 둘 다 하나의 존엄성과 다른 하나의 잔인함이라는 차이에도 둘 다 그들 자신 안에 존재의 덧없음을 갖고 있다.

영원한 실존적 순간들


차분해진 전쟁터, 서로 몇 보 거리에 두 군대가 마주 보고 서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할 단판싸움을 기다린다. 이 대목, 『일리아스』의 정점에서 이 대목은 일시적 중지, 관조의 순간 중 하나다. 여기서 생성의 매혹은 그치고 격렬하기 그지없는 행동의 세계가 고요함 속으로 가라앉는다. 전사들이 미쳐 날뛰던 평원이 헬레네와 늙은 왕의 눈에는 평온한 정경으로 비칠 뿐이다. - 「Ⅲ 헬레네」

『일리아스에 대하여』는 주관성과 초월성, 도덕적으로 중요한 신이 부재하는 우주에서의 인간의 자유와 윤리적 선택에 집중하고 있는데 베스팔로프는 키르케고르를 인용하여 『일리아스』의 실존적 ‘순간들’, “생성의 휴지기”를 강조한다. 호메로스가 프리아모스의 입을 빌려 전쟁에 대한 헬레네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장면이나 프리아모스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킬레우스가 만찬을 마친 뒤 서로에게 감탄하는 장면 등이다. 전쟁 말고는 대안이 없는 비극적인 시대와 장소에서 “한순간 홀연히 솟아올라 영원해지는” 순간, 바로 ‘개인’의 지고한 순간들이라 할 수 있다. ‘순간’ 속에서 그 자체로 압축된 실존 전체가 자유의 가능성에 대하여 열리고 미래로 향하는 것이다.

추천평

“『일리아스』에 관해 출판된 가장 흥미로운 작품 중 하나.” - 한나 아렌트 (정치이론가)
“라헬 베스팔로프는 아마도 보편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즉 신화와 시)의
충돌에서 타오르는 아이러니한 빛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일 것이다.”
- 헤르만 브로흐 (문학가)
“정말 좋은 책! 창처럼 가늘지만, 좋은 집처럼 튼튼하다.” - [르 퐁(Le Point)]
“위대한 호메로스의 인물들에 대한 빛나는 에세이.” - [르 퐁]
“라헬 베스팔로프는 전쟁 중에 비극적인 시대의 힘, 신성함, 죄책감, 자유를
되돌아보며 성경과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융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라헬 베스팔로프는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마치 진실을 보여주는 거울처럼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다.”
- [마리안(Maria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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