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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카 메디슨은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소녀이다. 너무 새까만 피부색, 가난한 집안 형편 등으로 늘상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고는 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자기 자신 역시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으며, 존중하지 않는다. 외모에 대한 심각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그녀에게 샌더스 선생님이 새로 부임해온다. 선생님의 얼굴은 염산을 끼얹은 듯 얼굴 한 쪽에 굵고 뚜렷한 반점으로 뒤덮혀 있다. 말레카는 보는 즉시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세상을 살기 참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선생님은 외모가 주는 콤플렉스는커녕 단단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대립되는 두 인물을 통해 작품은 외모가 갖는 진정한 의미에 도달하고자 한다.
가장 설득력 있는 청소년소설, 가장 설득력 있는 정체성의 발견 ‘왕따’라는 집단따돌림은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말레카는 피부색과 가정 환경으로 말미암아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따돌림 이면에는 너무 뚜렷한 개성이나 뛰어난 능력들 때문에 질투가 놓여 있다. 말레카는 결코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한다. 오히려 가장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인 샤를리즈에 굴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샤를리즈의 횡포는 점점 극심해지고, 말레카는 샤를리즈의 강요를 못 이겨 엄청난 사건을 터뜨리고 만다. 물론 소설의 결말에 말레카는 힘겹게 샤를리즈를, 또 스스로를 이겨낸다. 샤론 플레이크의 더 스킨은 이 과정을 그 어느 청소년소설보다 설득력 있게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원제인 ‘The Skin I'm In’에서 드러나듯, 피부색이야말로 우리들 자신을 품고 있는 실체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여러 다양한 외모에 대한, 겉모습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한다. 가장 널리 읽히는 청소년들의 문학 교재 작품은 주인공인 말레카의 시점으로 시종일관 서술되고 있다. 말레카의 눈으로 본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말레카는 비록 어른의 시야는 획득하고 있지 못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성찰, 타자와 세계를 향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자신의 인식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힘차게 밀어간다. 또한 작품 속에서 말레카는 선생님이 건네 준 과제인 17세기 노예선을 타고 팔려가는 한 흑인 소녀의 이야기를 직접 써나감으로써 상상 속의 성장을 통해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교실 수업을 위한 다양한 안내서가 출간될 정도로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널리 읽히는 작품이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 문제를 배경으로 어린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주변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해서 상황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여전히 자신들만의 문제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스스로에 대한 부정으로 쉼없이 상처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우리네 청소년들에게 자기다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얻어질 수 있는지를 이 책은 아주 실감나게 건네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