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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은
작가 친필 사인본(선착순 한정)
김보미
북하우스 2025.05.23.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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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음악을 한다는 것은


음이 쌓이다
왜 해금이었을까
큰 나무
페르소나 실험
길 위의 음악
영감의 원천들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말
‘상상의 정원’에서
음악이 이끄는 풍경

2부 두 줄 사이를 오가며


잠비나이의 시작
장르를 개척한다는 것
거칠게 긁고 때리고 깨지는 듯한
꿈으로 데려다주는 음악
낯선 체험
음악은 장벽을 넘고
평창 동계 올림픽에 오르다
소리에 대한 탐구
온다
롤링홀과 베라
지속가능한 음악
결국엔 사람
음악과 통증
뮤직다이어리
두 줄 사이를 오가며

감사의 말

저자 소개1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Jambinai)'의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경계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중학교 때부터 해금을 시작해 30년 넘게 연주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다. 국악방송 '맛있는 라디오'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앨범 『김보미 해금산조-한범수류, 지영희류』(2019)를 발매했다. 잠비나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Jambinai)'의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 전통음악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경계 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중학교 때부터 해금을 시작해 30년 넘게 연주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다. 국악방송 '맛있는 라디오'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앨범 『김보미 해금산조-한범수류, 지영희류』(2019)를 발매했다.

잠비나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 등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는 밴드이다. 2009년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잠비나이』(2010), 『차연』(2012), 『은서』(2016), 『온다』(2019), 『발현』(2022) 등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폐회식 때에는 잠비나이 오리지널 곡 「소멸의 시간」으로 파격적인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상'(2013), '최우수 록 음반 & 노래'(2020), KBS 국악대상 단체상(2016), 미국 NPR 선정 '올해의 노래 100곡'(2016),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2017)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4g | 128*195*16mm
ISBN13
9791164053193

책 속으로

아직도 어떤 곡을 연습하기 전에 한참이나 그 음악에 대한 사유와 이해의 시간을 가진다. 산조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한 장단 한 장단이 그러해야 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납득할 수 있는 서사를 부여했다. 어떤 음이 울면 다음 음이 토닥여주는 선율의 인과와, 때론 허무하고 때론 관조하는 등 사람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세세하게 분류해 산조에 늘어놓았다. 나만의 해석법을 찾은 것이다. 산조의 서사를 나름대로 완성하니 정지해 있는 듯 느껴지던 정악에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정리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탄생시키는 것과 같았다. 해금이, 음악이 내게로 오는 나날이었다.
--- pp.31-32

“저기 벽에 걸린 그림 보이지? 저 그림처럼 연주해보자.”
당황했다. 그림처럼 연주하는 것은 어떻게 연주하는 것이지? 그림을 어떻게 소리로 옮기나. 교수님은 그림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취를 소리의 질감으로 표현해보는 것, 선의 굵기와 농담을 활의 밀도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 연주는 단지 악보 위에 그려진 음들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간의 세계가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었다. (…)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세상의 어떤 형상도 소리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 pp.40-41

‘한낱 음악이,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시간이 걸릴 뿐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예술은 우리 스스로를 회복시킨다. 예술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내가 회복되면 우리가 관계하는 이 사회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음악이 꼭 사회적인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음악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 말이다.
--- pp.87-88

이전까지 많은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서양음악과의 협업에 도전했고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만들었다. 전통의 생김새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아니면 그 탈을 아예 벗어버리든가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잠비나이를 결성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이 만나는 방식과 교집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생각해왔다. 전통음악이 가진 절대 영역인 장단이나 선법의 카테고리 밖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협업이란 정녕 팝송 따라 하기밖에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금 산조를 그대로 연주하는 위에 신시사이저를 입히거나 피아노 또는 기타가 포장해주는 식의 방법은 싫은데 말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교집합이 이루어지는, 완전히 새롭다고 말할 수 있는 영역의 존재는 전혀 불가능한 것인가? 만약 가능하다면 그 교집합에는 어떤 소리가 포함될 수 있을까?
--- pp.139-140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바라보며 연주하는 기분은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감상을 가져다주었다. 그 무렵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곡인 「커넥션」을 연주할 때는 울컥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거대한 대자연 속에 먼지 같은 존재이지만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늘 북적대는 관계 속에 치이며 살지만 사실 이렇게 거대한 자연 속에 한 줌 먼지 같은 삶이라는 것을 느낄 때면 숙연해지곤 한다. 잠비나이의 음악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사람과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지 새롭게 깨닫고 있지만, 그럼에도 역시 음악은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진리도 재차 확인하게 된다.
--- p.164

본격적인 해외 투어를 통해 공연 업계에 잠비나이 이야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유럽의 유서 깊은 공연장에서의 단독공연들, 미국의 SXSW, 프랑스의 헬페스트,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사운드, 스위스의 팔레오, 벨기에의 스핑크스, 폴란드의 오프, 영국과 호주, 칠레에서 열리는 워마드, 멕시코의 세르반티노 국제 페스티벌, 영국의 악탄젠트, 미국의 코첼라 등 뮤지션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무대에 오르며 일 년의 반은 어딘가를 떠돌았다. 아직도 이 굵직한 페스티벌들에 모두 이름을 올린 뮤지션은 한국에서는 잠비나이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페스티벌 초청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현재 음악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꿈을 꾸는 것 자체가 투자’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단순히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히 산 것뿐이지만 돌아보면 신기루 같던 꿈에 제법 다가가 있다. 꿈을 꾸는 방향으로 삶의 뱃머리가 움직이는 것일 테다.
--- p.182

음악을 즐기는 데 매뉴얼이란 게 있을까. 새로운 음악 형태를 만나더라도 그저 마음 가는 대로 그 순간을 느끼고 온전히 담아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의 감각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그 방식을 강요할 수도 강요받아서도 안 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만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합의된 유일한 매뉴얼이 아닐까.

--- p.223

출판사 리뷰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 김보미의 음악과 삶

해금 산조의 고요함과 록의 격렬함 사이,
어디에도 머물거나 갇히지 않고 미지를 향해 가는
낯설고 자유롭고 독특한 음악 여정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이자 해금 연주가로서, 국악과 록이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두 장르에서 창의적인 궤적을 그리는 뮤지션 김보미의 에세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이 출간됐다. 해금을 처음 잡은 시절부터 해외 투어를 도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된 지금까지, 해금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으로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으로 세계와 소통한 한 젊은 뮤지션의 독특한 음악 여정이 담긴 책이다.

해금은 두 줄뿐인 악기다. 줄을 만지는 손가락과 두 개의 줄 사이에 끼워진 활로 소리를 낸다. 그러나 이 단순한 구조의 해금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은 무궁무진하다. 해금이 표현해내는 것들은 악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주에 떠도는 수많은 소리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감정들, 모호하게 기억나는 풍경들이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은 이 해금을 통해 자신과 세계, 전통과 미래를 연결해온 작가가 지금껏 무대 위에서 소리로 들려줬던 이야기를, 소리가 아닌 글이라는 형태로 들려준다. 고요에서 폭발로, 절제에서 격정으로 넘나들던 격렬한 변화의 순간들을 사색적인 언어로 포착해놓았다. 한 젊은 예술가가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 하나의 악기로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 소리와 침묵을 오가는 예술적 탐색, 음악과 사람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내적 경험 등을 정직한 언어로 들려준다.

국악방송 ‘맛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저자는 수많은 청취자의 진심 어린 사연을 읽으며, 아주 거창한 삶 이야기가 아닐지라도 조금은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살아온 자신의 삶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된 악기로, 아주 낯선 음악을 만들다
익숙한 것을 부수고 낯선 것을 끌어안는 음악 이야기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과 첨단, 한국과 해외를 자유롭고 용감하게 넘나들며, 예술과 삶에 대하여 계속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음악은 어떤 풍경을 남길 수 있을까’, ‘나의 음악 인생이 끝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우리의 음악이, 나의 해금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등등. 이 책에는 처음 해금을 접했던 순간부터, 자신만의 해석을 찾아나섰던 해금 산조 연주, 독창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잠비나이 밴드의 탄생,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가 빚어내는 거칠고 깨지는 듯한 음의 세계,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의 잠비나이 공연 등 해금이라는 작은 악기를 통해 조율해낸 30년 간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또 잠비나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 글래스톤베리, SXSW, 코첼라, 프리마베라 사운드 등에 모두 초청될 정도로 해외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는 포스트록 밴드가 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해금을 통한 음악적 여정. 해금을 처음 손에 쥐었던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만의 해금 소리를 탐색했던 대학과 대학원 시절, 전통의 새로운 길을 찾는 ‘도약’의 순간들까지, 국악의 제도권 안과 밖에서 찾은 ‘나만의 해금’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는 잠비나이의 세계. 포스트록 밴드를 결성하게 된 이유, 공연 뒤의 이야기, 무대 위에서의 감정, 해외 뮤지션과의 교류, 국내외 관객과의 마주침 등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잠비나이’의 세계를 풀어낸다. 전통이라는 과거의 유산의 미래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음악이란 매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잠비나이 밴드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 모두가 음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서로를 살게 하는 일. 이 아름다운 일이 내가 하는 일임을 깨닫는 순간순간마다 보람과 책임을 느낀다.” 이 책은 바로 그 아름다운 일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추천평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연남동 작업실에서 잠비나이의 「커넥션」 영상을 처음 봤던 그날을. 나는 어딘가 여전히 헤매는 사람이었고, 11분짜리 생경한 음악은 어디에 뒀는지도 모르는 내 마음 하나하나를 스스럼없이 어루만져주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단순한 리프를 반복하는 해금의 연주를 들으며 그 어렴풋한 영원에도 고조가 있음을, 단순한 반복 속에도 제각각 다른 이야기가 담길 수 있음을 온 마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짧게 말하자면 정말이지 감동이 심했다는 이야기다. 한 달 전 책의 추천사를 부탁받고 감히 내가 무슨 말을 덧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원고를 읽고 나니 내가 느낀 그때의 감동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보미 연주가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단순하고 반복되는 삶을 살아냈고,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의외로 우리와 다르지 않게. 그러나 삶의 고조와, 반복되는 듯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고 싸워내고 사랑해내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음악이라는 삶을 살지 않는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삶의 태도가 사뿐하고 담백하게 적혀져 있는 책이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감히 보태본다.” - 이승윤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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