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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문제의 씨앗이다. 원했다!” 티즐 자매가 부들부들 떨리는 제 더듬이를 가다듬고는 플로라를 다시 노려보았다. “욕망은 죄악이요, 허영은 죄악이니.”---p.35
“기형은 우리 벌집에 악마가 돌아다닌다는 뜻이다. 어딘가에 신성을 모독하는 이교도가 있다. 감히 여왕님에게서 신성한 모성을 훔치려는 자. 그것이 질병이 생기는 까닭이며 기형이 증가하는 이유다. 악마의 더러운 자식인 것이다!”---p.45 영생은 죽음에서 말미암으니, 그녀는 속으로 암송했지만 그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플로라는 슬픔에 싸여 몸을 단단히 움츠렸고, 제 뱃속에서 묵직한 힘이 더 강하게 밀치는 것을 느꼈다. 자세를 바꾸면 나을까 싶었지만 에너지의 파도가 몸속에서 꿈틀거렸다.---p.139 “자만심은 자제하라, 717. 네 일족은 폐기물 처리나 벌집의 안녕을 위한 ‘희생’을 제외하면 결코 비행할 수 없다.”- p.148 해가 구름을 비집고 나왔고 보급병들의 엔진이 우릉거리며 플로라는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제 욕망으로부터의 도피였다.---p.179 플로라는 부끄러움에 눈물 흘렸다. 그녀는 무모했고, 다른 꿀벌들의 춤을 따르지 않고 마을로 들어가 채집을 하려 했으므로 교만했다. 그러다가 안전과 설탕을 약속했던 말벌의 꼬임에 빠졌다. 더듬이의 내부 채널을 열려는 시도는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그녀는 릴리 500의 지식이 파괴되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p.227 “종말이야!” 그들은 서로에게 외쳤다. “모두 진실이었어. 종말이야!” 이 말에 플로라는 뒤로 휘청거렸다. ‘종말’ ? 여왕의 도서관에 있는 세 번째 패널. 이제 냄새와 상징들이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들어맞았다. 꼭대기층의 흉측하게 벌어진 구멍은 수세대에 걸친 자매들의 아름다운 노동에 대한 잔혹한 손상이었다. ---p.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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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비행, 꿈… 모든 금지된 것은 아름다운 유혹이다.”
벌집을 무대로 펼쳐지는 매혹적인 서사시 아마존 소설분야 베스트셀러 벌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혹적인 서사시. 독특한 상상력과 놀라운 감성으로 무장한 데뷔작으로 2013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여러 국가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2014년 출간된 『벌』은 「뉴욕타임스」의 커버스토리로 다루어지는 등 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세계적인 소설가들로부터 ‘매혹적인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결합’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모든 지위와 역할이 고정된 암울한 벌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용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자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광기를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욕망은 죄악이며 기형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사회인 벌집에서 허영과 나태, 질문은 금지되어 있다. 벌집의 제1계명 ‘수용하고 순종하고 봉사하라’는 이러한 암울한 세계를 배회하는 강력한 유령이다. 결코 어겨서는 안 되는 구호인 것이다. 소설 도입부에서 검사를 피해 도주한 어린 꿀벌에게 경찰병은 “기형은 죄악이다. 기형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외치며 그녀의 머리를 짓눌러 처형한다. 모든 것이 감시되며, 기준에서 벗어난 약간의 ‘편차’도 ‘기형’으로 간주되어 처벌을 받는다. 이러한 잔혹한 통치하에 벌들은 계명을 복창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내게 금지된 것을 소망하다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는 오래된 과수원에 위치한 한 벌집에서 최하층 신분인 청소병 일벌이 태어난다. 그녀의 일족(一族)은 플로라, 번호는 717이었다. 이름을 부여받지 못하고 번호로 불린다는 것은 개성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개인은 전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의미만 가진다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일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일 것이다. 플로라 일족은 모두 벙어리이고 청소와 온갖 뒤처리 임무를 맡고 있다. 다른 역할은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플로라는 불결하므로 밀랍을 생산할 수 없고 동작이 서툴기에 프로폴리스도 생산할 수 없으며, 미각이 없으므로 보급 활동을 갈 수도 없고 청소를 통해서만 벌집에 봉사할 수 있으며 모두가 플로라에게 노역을 명할 수 있을지니라.” 그러나 못생기고 몸집은 과도하게 크며 일족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능력들과 호기심을 가지고 태어난 플로라 717은 청소병이지만 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감지력과 후각을 지니고 있다.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에도 불구하고 자기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질문에 주위를 경악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수를 모르고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며 사고 치기 일쑤다. 또한 자신의 더듬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희열을 느낀다. “일족에게 ‘지식’은 고통만 야기하지만” 플로라 717에게 지식은 억제된 본능을 일깨우는 매혹적인 유혹으로 작동한다. 게다가 보모벌만이 만들 수 있는 로열젤리를 생산하기도 하고 심지어 꿀을 채집하기 위해 보급병처럼 비행을 꿈꾸기도 한다. 이는 모두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불경한 일이지만 플로라는 신비한 ‘벌집의 영(靈)’의 목소리에 이끌려 자신 앞에 놓인 모험들을 하나씩 극복해나간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용기를 인정받고 자신의 한계 너머를 꿈꾸던 플로라는 정말 금기에 도전하고 만다. 벌집에서는 오로지 여왕벌만 알을 낳을 수 있는데, 플로라는 생식의 욕구를 지녔던 것이다! 그것은 곧 반역이며 죽음을 의미한다. 또한 여왕의 도서관에서 종족의 생존에 얽힌 비밀을 듣는가 하면, 강력한 적인 말벌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벌집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한다. 부족한 꿀을 채취하기 위해 떠난 비행에서는 미지의 인간 세계와 조우하고 말벌의 유혹에 넘어가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벌집과 여왕벌과 관련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플로라는 혼란에 빠진 꿀벌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자기 역할에 충실한 다른 벌들에게 플로라는 기형이자 아웃사이더로 여겨진다. 경찰벌을 데리고 다니며 규율 위반자들을 처벌하는 최고위 신분의 사제벌들에게 있어 플로라는 가장 경계해야 할 색출의 대상이며, 여왕이 낳은 알들을 보살피는 보모벌들에게 있어 그녀는 지저분하고 번잡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벌집은 경직된 피라미드 사회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인간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수벌들은 짝짓는 일에만 열중하고 놀고먹고 게으른데 자기가 최곤지 알며, 보급병들은 식량을 모으느라 날개 빠지게 날아다니지만 ‘대의’를 위해 팽당하기 일쑤다. 그리고 고귀한 통치자들은 그 위에 군림하며 무소불위한 권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 권력이 쇠해져갈 때 집단은 또 다른 광기에 휩싸이고, 혼란을 치유할 수 있는 건 결국 우리의 희망과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 벌집은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다 랄린 폴은 주인공 플로라의 눈을 통해 벌집과 꿀벌들의 조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기능과 구조를 정교하게 알려준다. 수년간의 자료 섭렵, 생물학자들과 양봉가들의 인터뷰를 거쳐 구현된 벌집의 세밀한 묘사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수도원을 연상케 하고 벌들의 생태에 대한 서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닮았다. 벌집 안과 밖에서 발생하는 모험과 규율들은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스란히 풍자한다! 개인의 본능을 억제하고 체제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비밀스러운 처벌과 통치가 난무하고, 순응과 저항 사이를 오가는 우리의 자화상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벌』은 익명의 One of Them에 불과한 개인이 자신의 욕망을 자각하고 금기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진실과 사랑에 대한 우리의 영원한 바람을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역작이다. “금기와 욕망, 운명과 열정 광기와 반전, 상실과 사랑 집단과 개인, 권력과 자유 그 깊은 간극에 흐르는 치명적인 희망!” 추천사 랄린 폴의 과감하고 야심찬 데뷔작! 세심하고 주의 깊은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야기, 역동적이고 중독성 있는 산문이 빠르게 전개된다. 이토록 독보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소설은 거의 없다. 이 책과 그 엄청난 작가에 대한 빠른 입소문은 당연한 결과다. ― 「뉴욕타임스」 아름답게 쓰인 색다른 소설. 매혹적이다. 인류의 환경 범죄를 고발하는 용감하고 독창적인 이야기가 꿀벌들의 복잡 미묘한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우리의 세계관을 바꿔놓는 책이라면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 「선데이타임스」 독특하고 기묘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스릴러는 플로라 717의 기이한 생애와 모험 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기이하리만치 시사점이 풍부한 소설을 배경으로 모든 면에서 낯설면서도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내다니, 작가는 참으로 노련하게 여성 액션 히어로를 창조해냈다. ― 「더 타임스」 디스토피아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만난 과감한 데뷔작. 『헝거 게임』 세대를 위한 『동물농장』이라 할만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조지 오웰의 『1984』나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 버금가지만 이 소설에는 독자적이고 두드러진 개성이 있다. ― 「플로리다 타임스」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가 극찬한 소설. 풍부한 상상력으로 일구어낸, 눈부신 필력의 디스토피아적 스릴러. 벌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주인공 플로라의 모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 「스코티시 헤럴드」 디스토피아적 스릴러이며 사랑 이야기이자 꿀벌들의 재앙에 대한 고발이기도 한 이 책은 별종이다. 서스펜스와 열정 넘치는 전개로 펼쳐지는 이 대단한 문학 작품을 읽고 독자는 꽃밭의 꿀벌들을 예전처럼 바라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 「북페이지」 무엇을 기대했든 이 책은 예상과 다를 것이다. 여기 청소병 꿀벌 플로라 717이 있다. 그녀는 평생 여왕에게 헌신했다. 그러나 플로라는 다른 자매들과 다르다. 호기심 많은 플로라의 성정이 벌집을 벗어나는 색다른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재미있다! ― 「마리 클레르」 눈을 뗄 수 없는 데다 상념을 유발하며 아름답다. 랄린 폴은 『동물농장』,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등 동물 우화의 전통적인 의인화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 ―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전체주의적 국가에 맞서 꿀벌 한 마리가 보여주는 놀라운 반전의 판타지! 동물이 등장하는 최고의 판타지는 얼마나 면밀히 조사했든 인간 본성에 관한 연구일 수밖에 없다. ― 「가디언」 넋을 빼앗는 흥미진진한 소설! 꿀벌들의 사회 질서를 특출하게 묘사한 것만 해도 대단한 과업이건만, 누가 봐도 작품의 소재에 흠뻑 빠진 작가의 필체는 거기에 인간미와 따스함을 더했다. ― 「허핑턴포스트」 기본적인 사실만 봐도 소설이 실제 꿀벌의 생태를 면밀히 따르고 있음을 금세 알 수 있다. 그 점만으로도 놀랍건만, 랄린 폴은 이런 정보를 달필로 능란하게 담아내어 꿀벌들의 다층적인 문화를 더더욱 정교하게 창조해냈다. 굉장하다! ― 「워싱턴포스트」 놀라운 상상력! 이 작고 복잡한 세계를 인간의 언어로 묘사한 랄린 폴의 소설은 고전적인 스토리텔링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동화 형식의 플롯에 신선한 페미니스트적 색깔을 입힌 이 책은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남기며 대단히 창의적인 책으로 기록될 것이다. ― 「오스틴 크로니클」 이처럼 넋을 잃을 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책을 만나는 일은 드물다. 그런 작품이 흡인력 있게 성공적으로 잘 쓰인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벌』은 기억에 각인될 만한 진기한 소설이다. ― 「커커스리뷰」 플로라의 탄생을 묘사하는 첫 장면부터 나는 랄린 폴의 판타지에 즉각 빨려 들어갔고, 호기심과 용기로 결국 여왕벌에 도전하게 되는 플로라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따라갔다. ― 「라이브러리 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