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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 11
제1부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을 위한 초석 놓기 / 13 제1장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의 핵심개념들 / 37 제2장 변혁적 실천 / 63 제3장 이론과 실제 / 104 제4장 사회 운동으로부터 학습(하기) / 146 제5장 커뮤니티 오거나이징 프레임워크 / 186 제2부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을 위한 도구들 / 229 제6장 사람들 오거나이징 / 231 제8장 사회 변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이슈 프레이밍, 스토리텔링, 소셜 미디어 / 306 제9장 전략과 권력 / 341 제10장 변화를 위한 전술 / 377 제3부 오거나이징에서 지속적인 이슈와 부상하는 이슈 / 405 제11장 상호교차성, 연대 그리고 해방 / 407 제12장 오거나이징의 종교적, 영성적 측면 / 442 제13장 기후 위기 속 글로벌 정의 / 470 찾아보기 / 499 |
Loretta Py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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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을 위한 초석 놓기
책 소개 2016년 11월 부동산 재벌에서 TV 리얼리티 쇼 스타로 변신한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혼란, 공포와 분노의 감정에 휩싸였다. 활동가들 또한 강력한 좌절감과 열패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바로 그러한 감정들 때문에 그들은 그러한 캐치프레이즈에 내포되어 있는 메시지에 저항할 필요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국가가 필연적으로 취하게 될 후속 정책들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았다. 그들은 우선 외국인혐오, 인종차별, 적대적인 이민 및 치안 정책뿐만 아니라 여성혐오적 수사, 젠더 기반 폭력, 퇴행적 반여성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리고 그들은 중산층, 노동계급, 빈곤층을 방치한 채, 지속적으로 부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세제개혁과 기존의 환경보호정책을 철회하고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퇴행적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러한 우려와 관심은 다양한 형태의 직접 행동과 오거나이징을 포괄하는 저항운동(#Resist)을 촉발했다. 2017년 1월에 전개된 여성 행진(Women’s March)은 이러한 저항운동의 첫 번째 계기적 사건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행진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 운동은 워싱턴 D.C.에서는 20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는 300만 명에서 5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Women’s March, Wikipedia, 2017). 이로부터 대략 10일이 지난 뒤 미국대통령은 ‘외국 테러리스트의 미국 입국으로부터 국가 보호’(Protecting the Nation from Foreign Terrorist Entry into the United States)라는 제하의 행정명령 13769호를 발효시켰다. 일반적으로 ‘무슬림 금지법’으로 알려진 이 행정명령으로 특히 전통 이슬람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구금되고, 그들의 비자가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합법 거주자들이 공항에 무기한 억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오거나이저들과 활동가들은 힘을 모아 대응에 나섰다. 그들은 공항에서의 직접 행동을 조직했다. 시위대는 “이 나라는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이민자의 나라”, “난민의 자녀”라는 손 팻말을 들고 이러한 형태의 반이민(anti-immigration)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법률대변인들은 법적 조치를 취했고, 이에 법원은 (최초 금지법 이후의 후속 명령을 포함한) 행정명령이 위헌이며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그렇지만 후속 명령 중 하나는 여전히 계류 중인데, 이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National Immigration Law Center, 2019). 대략 같은 시기(2016년 6월) 영국 국민은 유럽연합 탈퇴에 찬성 투표했다. 브렉시트(Brexit)로 알려진 이 국민투표는 두 가지 주요 추세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첫 번째는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총리와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가 미국식 긴축 조치를 강화했다. 이로써 사회복지 지원이 축소되었고, 영국 국민의 물질적 상황과 건강한 삶의 질이 악화되었다(Penny, 2019). 두 번째는 반이민 정서의 고조 추세였는데, 난민 위기와 긴축에 맞닥뜨린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 이러한 반이민 수사는 흔히 “그들이 우리의 자원을 빼앗고 있다!”, “그들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라는 형태를 띠었는데, 이러한 수사는 기저에 깔려 있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라는 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 브렉시트의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수십 년 동안 세계적으로 구축되어 온 추세의 일부라는 점이다. 학자와 언론인들은 오늘날 민족주의, 우익 포퓰리즘, 파시즘이 부활하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입을 모든다(Giroux, 2017). 코넬과 실리(Cornell and Seely, 2016)에 따르면, “트럼프 운동은 전체적으로 보면, 적으로 지목된 대상과 아웃사이더에 대한 폭력을 재가하고 미화하는 종족적, 인종적, 언어적 민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그것은 쇠락과 향수에 젖어 있는 갱신의 신화(a myth of decline and nostalgic renewal)로 활력을 얻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인격에 대한 남성적 숭배가 놓여 있다.” 이때 포풀리즘은, 그것이 좌익적이든 우익적이든, “정치를 선하면서 ‘평범한’ 대중과 사악하면서 부패한 엘리트 사이의 전투로서 프레이밍 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정의된다(Rice-Oxley & Kalia, 2018). 이와 같은 추세들이 최근 몇 년 동안, 몇몇 나라를 거명하자면,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이탈리아, 터키 등에서 발현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진보적 활동가들은 미국의 빈민층 운동,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세계적 미투(#MeToo) 운동 그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안전한 삶과 존엄성을 위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운동 등을 통해 빈곤층, 저소득층, 노동계급 민중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표현해 왔다. 영국에서 시작된 기후 변화 행동주의를 중심으로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멸종 반란(Extinction Rebellion) 운동은 인류의 보존이라는 기본 목표를 위해 즉각적인 정책 변화와 행동을 촉구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경제적, 젠더적, 인종적, 지구적 (부)정의의 교차점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은 민족주의적, 파시스트적, 신제국주의적 추세 덕분일 수도 있겠다. 기간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특정 활동의 조합이 필요하다. 그러한 활동의 예시들로는 정보 수집, 불만 식별, 불만을 가진 사람들과 동맹의 형성, 이슈들의 재평가, 커뮤니티 강점에 토대를 둔 활동, 리더십의 개발, 현 상태의 교란, 의사결정권이 있는 권력자들과의 대면, 상호부조와 회복탄력성 구축을 통한 커뮤니티의 창의적 구축 및 내부 갈등 치유 등이 있다. 학자들은 시민들이 불의에 저항하고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신의 생활방식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Kieffer, 1984). 다양한 개인과 집단들의 행동을 촉발하는 데 일조하는 계기적 사건들이 발생하곤 한다. 미국에서는 2016년의 선거가 그러한 사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로리다의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 퍼거슨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뉴욕의 에릭 가너(Eric Garner)에 대한 총격 사건은 흑인 생명 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 하에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와 브리오나 테일러(Breona Taylor)에 대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운동은 다시 활기를 띠었다. 다코타 엑세스 파이프라인(Dakota Access Pipeline)의 건설이 승인되고, 미주리 강과 미시시피 강 그리고 스탠딩 록 인디언 보호 구역(Standing Rock Indian Reservation) 근처의 오아헤(Oahe) 호수 아래 지역에 지어지기로 예정되자, 원주민들은 그러한 건설 계획을 청정한 물과 묘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항의를 위한 캠프를 설치하였다. 이로써 다코다 엑세스 파이프라인 반대운동(#NODAPL Standing Rock)이 촉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이 언제나 선거나 환경 재해 또는 팬데믹과 같이 화제성이 높은 사건의 맥락에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불의는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상태에서 발생한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기술의 힘과 그것의 적용범위로 인해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불의를 전면적으로 목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우리가 텔레비전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세상이 전체 세상의 모습인 것은 아니다. 오거나이징은 대부분 기관, 이웃 그리고 커뮤니티 차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환경적 인종차별(environmental racism), 대규모 수감(mass incarceration), 학교 폭력과 같은 일상적인 현실에 대한 대응 활동으로 일어난다. 다른 한편 주 정부 차원에서 오거나이저와 대변인들이 다루고 있는 이슈들은 최저임금, 보건의료, 그리고 선거개혁과 같은 문제들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불의는 그것을 다르게 묘사하는 내러티브에 의해 은폐되어 있다. 1996년 개인책임과 노동기회 조정법(PRWORA, Personal Responsibility and Work Opportunity Reconciliation Act)으로 알려진 복지 개혁 이후 초기 몇 년간의 복지 논쟁을 생각해 보라. 이 법은 개인이 공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노동 우선’ 철학을 강조했다(Kilty & Segal, 2003). 많은 정치인과 언론은 이 복지 개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복지 수혜자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스토리의 이면을 모를 수가 없었다. 특히 공공 혜택을 필요로 했던, 미국에서 빈곤의 현실을 감당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수혜자 수의 절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고 있었다. 몇몇 학자와 활동가들은 공공 혜택의 수혜를 받고 있던 다수의 개인들은 최저임금 일자리 외에는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가 없었으며, 그럼으로써 자신의 소득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Cancian, 2001). 복지개혁의 목표가 인원 감축이었다면, 그것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애당초 그것이 올바른 목표였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생활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고용 기회는 주어지기나 한 건가? 양질의 먹을거리, 건강관리, 보육, 교육 및 주택은 도대체 어떤 상태에 있는가?(Jones-DeWeever, 2006; Taliaferro, 2005). 복지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을 본 자는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로 진보적인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의 작업이 실제로 시작되는 지점이다. 신자유주의, 억압, 상호교차성 그리고 저항 위에서 언급한 공공복지 축소의 확대, 민족주의의 득세, 퇴행적 정책의 강화는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neoliberal capitalism)*의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다 큰 규모의 글로벌 추세의 일부이다. 그것은 과거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긴축 조치가 전지구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오늘날에는 펜데믹 상황과 또 다시 불어 닥친 경제 침체의 맥락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상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은 글로벌 자본주의가 대다수 사람들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갖게 되었다. 일자리가 외주화 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조셉 스티글리츠에 따르면, ‘1978년 이후로 CEO의 급여는 937% 증가한 반면,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11.2% 증가하는데 그쳤다.’(Goodman, Gonzalez, & Stiglitz, 2019).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