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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념원리
전대한
고트(goat) 2025.06.19.
베스트
음악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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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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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1

서울대학교에서 분석미학을 공부한 뒤 대중음악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웹진 [weiv]에서 간헐적으로 동시대 대중음악과 비평에 관한 글을 쓰며, 분석적 언어와 방법을 토대로 한 대중음악비평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논문 「지각 경험의 내용은 개념적인가 아니면 비개념적인가? - 양립 모델로서의 이중 과정 이론에 대한 옹호」를 썼고, 분석철학의 틀 안에서 지각과 인지 그리고 음악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탐구한다. 엄밀하고 명료한 논증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0g | 128*182*24mm
ISBN13
9791189519810

추천평

내게는 이분법적인 편견이 있다. 도전하는 글은 명료하지 않고, 명료한 글은 도전하지 않는다. 도전하지 않으면 자칫 시시하고, 명료하지 않으면 자칫 피로하다. 그런데 전대한의 글은 이 편견을 넘어선다. 그는 명료함을 가장 큰 도구로 삼고 음악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한다. 음악 글쓰기는 보통 작품이나 작가의 크고 작은 역사를 읊거나, 음악현상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 같다. 이런 음악 글을 통해서 독자는 자신이 몰랐던 이야기를 듣거나 자신이 놓쳤던 감각을 보상받는다. 이 두 유형 모두 독자를 앞서간다. 하지만 전대한의 음악 글쓰기는 이 두 유형과 다르다. 그가 음악을 생각할 때 가장 일차적인 재료이자 도구로 삼는 것은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말’ 혹은 언어다. 그는 음악을 둘러싼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지 합의하고 제안하는 데 집중한다. 그래야 펀치라인, 마이크드롭 또는 프로파간다에 그치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는 독자를 앞서가기보다 독자(즉 언어 사용자 일반)와 함께 가기를 선택하는 셈이다. 바로 이 점에서 전대한의 음악비평은 아주 새로운 유형의 음악 글쓰기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전대한이 오랜 기간 훈련해온 분석적이고 명료한 글쓰기가 빛을 발한다. 전대한은 골똘히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비개념원리』를 채워두었다. 독자에게 젠체하기보다 독자와 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비개념원리』는 우리가 할 말을 대신해주기보다,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할 말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그러니 『비개념원리』를 풀어보자. 음악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면. - 이동휘 (워크룸프레스 편집자)
이론연구자로서 남의 이론을 이해하고 내 설명을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례에 소홀해진다. 전시에서 보는 작품이든 실생활의 경험이든 사례는 나의 설명방식을 지지하기 위한 ‘근거’로서 부분적으로 다뤄질 뿐이다. 마음 한켠에는 분석미학의 방법론과 이론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했을 때 작품과 그에 대한 경험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연구자로서 먹고살기에 허덕이는 사이, 그 바람은 점점 희미해져간다. 전대한은 나의 희미해진 바람을 ‘논증적 태도’와 ‘단단하고 분명한 문장’뿐 아니라, 대중음악과 그를 둘러싼 말들을 놓치지 않는 ‘현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 시도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면, 도해가 글을 조직하는 방식에 있다. 도해와 글의 배치를 통해서 독자는 주어진 문장을 읽고 이해하기를 넘어서서 텍스트의 논리와 도해 사이의 밀착도와 간극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의 논리를 시각화하는 방식을 상상하면서 텍스트에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때때로 언어를 통해 이론적 지식을 전달하는 일의 한계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 책에서 일어나는 글쓴이, 디자이너, 만화가의 협업은 고민에 고여있던 나에게 모처럼 기분 좋은 자극이 되어주었다. - 임수영 (분석미학 연구자)
분석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해야 한다”고.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가혹한 강령이다. 우리를 매혹하는 것이란 대개 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범주를 통해 언표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우리에게 포착되는 무언가. 미묘한 감정.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떠올리게 되는 복잡한 느낌 같은 것들. 전대한의 책 『비개념원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반대의 선택을 제안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침묵하지 않는다는 선택. 도리어 말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더 그에 관해 말한다는 선택. 이러한 제안은 분명 모순적이지만, 그렇기에 해볼 만한 것이다. 모순을 껴안는 것은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는 것이므로. 끝끝내 타협하지 않고 굳건히 버티는 것이므로. 타깃이 되는 ‘말할 수 없는 것’은 동시대 대중음악과 그를 둘러싼 음악적 경험이다. 전대한은 우리가 대중음악에 관해 말하는 방식, 대중음악을 지각하는 방식, 대중음악이 작동하는 방식의 불명료함과 모호함을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남겨두기를 거부한다. 경쾌하게 전개되는 치밀하고 치열한 논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끝내 ‘말할 수 있는 것’이 되는 놀라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박지호와 실키의 재치 있는 도해가 이 모든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분석적 대중음악 비평’을 위한 전대한의 분투와 그 성취가 한 권의 책으로 주어진 것은 내게 크나큰 호사다. 이 호사를 혼자만 누려서는 안 될 터다. - 이원빈 (분석미학 연구자)
10여 년쯤 전 전대한의 글을 처음 읽었을 때, ‘이 비평가는 나와 정말 다른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란 인상을 가장 먼저 가졌다. 그것이 ‘이 비평가는 다른 한국 음악비평가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음악에 접근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 확대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를 통해서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안) 분석철학의 언어를 통해 걸러져 나온 음악은 나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낯선 모습으로 다가온다. 음악을 듣고 그에 대한 비평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별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았던 전제들, 장르와 요소와 명칭과 감각에 대해 당연하게 여겨온 정의들이 그의 글에서는 질문의 대상이 된다. 분석과 의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쪼개진, 아니 어쩌면 좀 더 투명해진 것일지도 모르는 음악의 낯선 모습이 그의 글 속에 있다. 그건 음악에 대해 무조건적인 애정이나 비난을 던지는 글, 역사와 문화, 철학 등을 경유해 음악을 설명하는 글, 서구 음악이론에 기초한 내재적 분석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음악의 꼴이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긴 음악과 음악비평에 대해서 낯섦을 유발하는 그의 글은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질문거리를 들고 달려오는 철학자 오리 밈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기존의 판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흔드는 낯선 음악이 내게 가져다주었던 즐거움을 가늠해보면, 그리고 그런 작품들이 내 안의 지평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전대한의 비평 역시 그와 동일한 확장의 힘으로 나에게 스며들었으리라 확신한다. 이제 음악에 대한 질문거리를 들고 나를 쫓아오는 오리가 내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비개념원리』을 읽고 음악이 낯설어진 독자들 역시, 그 기쁨을 마주하기를. - 정구원 (음악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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