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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헤르메스 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철학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 인문 교양서를 다수 집필했으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한국의 움베르트 에코’로 이름을 알렸다.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스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철학의 본분이라 여기며,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성찰을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낸 인문 교양서를 다수 집필했으며, ‘지식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한국의 움베르트 에코’로 이름을 알렸다.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전 2권)에서는 문학과 철학, 역사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해박함과 웅숭깊은 통찰로 우리 삶을 관통하는 화두를 던졌다. 청소년을 위한 철학 입문서 《철학 통조림》(전 4권)에서는 지식의 조리장으로 변신하여 독특하고 다양한 철학의 맛을 소개했다. 논리학으로 말과 글의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득의 논리학》과 고대의 생각 도구를 활용해 오늘날의 지혜를 얻는 《생각의 시대》에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안내자가 되어주었다. 소크라테스의 혁명적인 사유와 삶의 방식을 조명한 《소크라테스 스타일》로 2022년 우송철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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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성규
프랑스 몽펠리에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으며 지금 도봉산 자락에서 나무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문학과 철학을 사랑하며 책읽기와 글쓰기가 즐겁다고 한다. 나무들처럼 언제나 의연하게 살아가길 희망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아끼는 마음으로 『다니』를 썼다. 소설 『레카피툴라티오』(미세기 1994)를 펴냈다.
저자 : 김용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과 튀빙겐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서울 한가운데이지만 봄이면 목련도 앵두꽃도 하얗게 피는 검은 벽돌집에서 아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지식소설 『알도와 떠도는 사원』(이론과 실천 2001)과 영화를 철학적으로 해석한 『영화관 옆 철학카페』(이론과 실천 2002), 『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이론과 실천 2004), 그리고 십계명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 『데칼로그』(바다출판사 2002) 등을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514g | 136*195*30mm
ISBN13
9788995641910

출판사 리뷰

감동의 지식, 지식의 감동
지식소설은 소설 속에 논쟁적인 지식담론을 담아내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나아가 등장인물간의 갈등 못지않게 담론의 대립을 작품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지식도 진화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건전한 지식에는 대부분 그와 대립하는 지식이 존재한다. 서로 대립하는 이들 지식 쌍은 경쟁하면서 어느 한쪽이 자연도태하지만, 상당수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다. 지식들은 갈등하고 싸우며 승리하거나 패배하고 또 살고 죽는다. 이러한 지식들의 갈등 구조와 진화과정을 따라가며 보여주는 소설이 ‘지식소설’이다.”(「작가의 말」에서)

『다니』는 김용규, 성규 형제가 『알도와 떠도는 사원』 이후 4년여에 걸친 취재와 토론을 거쳐 완성한 장편 소설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을 배경으로 침팬지들과 이들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여성 과학자가 종(種)을 뛰어넘어 나누는 우정과 사랑이 씨줄로, 제노사이드(동종학살)로 상징되는 인간과 동물의 폭력성에 관한 철학적 분석, 진화론과 사회생물학, 인류학의 다양한 지식이 날줄로 교차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수백만 년 진화의 시간을 뛰어넘는 애틋한 교감
동물행동학을 전공한 제니퍼 모건은 야생에서 침팬지들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맡아 탄자니아로 떠난다. 빅토리아 호수로 이어지는 그곳의 나망가 계곡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 숲에는 각각 다른 집단의 침팬지들이 살고 있다. 제니퍼는 이들에게 튀들덤과 튀들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제니퍼는 수가 적은 서쪽 숲의 튀들디 침팬지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그들을 인간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특히 갓 사춘기가 지난 암컷 침팬지 ‘다니’와는 수화로 거의 완벽할 정도의 대화를 나누면서 특별한 애정을 갖는다.
하지만 환경이나 야생동물 보호는 안중에 없이 오직 개발 이익만 노리는 헨리 웨슬리 경이 동쪽 숲을 벌목하면서 침팬지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동쪽 숲의 침팬지들은 생존을 위해 서쪽 숲으로 건너와 수가 적은 서쪽 숲 침팬지들을 제노사이드(동종 집단학살)하기 시작한다. 제노사이드로 수컷들은 모두 죽고 암컷들은 튀들덤 집단의 성노예로 전락할 처지였다.
제니퍼의 부모는 중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였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들의 집단 광기에 희생되었다. 그 후 미국에 입양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제니퍼는 침팬지들이 인간의 개발욕에 희생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원주민들도 개발 이익을 함께 보려고 제니퍼에게 등을 돌리고, 갈등하는 사이 다니의 언니 멜을 비롯해 다니 집단의 침팬지들은 하나둘 죽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지적 파노라마!
『다니』는 ‘제노사이드’로 대표되는 인간의 폭력성이 어디서 기원한 것인지,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를 침팬지 집단간의 학살을 통해 되돌아본다. 저자는 제노사이드를 “인간이 가진 폭력성이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스스로를 드러내는 사례”라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는 폭력성을 포함한 인간의 행동을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보는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경요소를 인간생활과 문화형성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는 환경결정론이 대립하고, 다윈의 자연선택설의 영향을 받아 약육강식이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라고 주장하는 본능주의와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폭력적인 행동이 습득, 강화된다는 행동주의가 논쟁한다. 『사회생물학』을 쓴 에드워드 윌슨의 이론을 웨슬리 경이, 『풀하우스』의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펼치는 논지를 제니퍼가 대변하는 식이다.

저자들은 ‘지식소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니』의 내용을 엄밀한 사실에 기초해 썼다. 등장인물도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으며, 역사적 사건과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의 이론은 모두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았다. 이론이 등장하는 중요한 대목마다 모두 15쪽에 달하는 부가설명을 붙였으며, 책 말미에는 참고문헌까지 소개했다. 소설에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부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까지 생물학의 명저들이 두루 등장하고, 짐바아도 박사의 ‘모의 형무소’ 실험 등 중요한 과학, 사회학 이론이 6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과 철학의 주의주장을 적당히 읽기 쉽게 풀어낸 아류 소설이 아니다. 제니퍼와 웨슬리 경의 갈등, 다니와 나누는 사랑 등이 나망가 계곡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매우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청소년층부터 인문사회과학자들까지 읽어도 좋은 지적인 파노라마 속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존경과 애정이 녹아 든 감성적이고 따뜻한 소설이다.

인간은 폭력적 존재인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 이제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나는 이들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운명을 같이한다는 뜻이다!’(본문 102, 373쪽)

무엇보다 이 소설은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들에게 각성하라는, 그리고 언젠가는 선한 의지가 실현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자들은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중국 문화대혁명의 집단 광기와 코소보, 르완다의 인종청소, 9?11 테러와 이후 이라크 전쟁은 물론이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등 광범위한 폭력의 뿌리를 찾고자 한다.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만일 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슬픈 물음”을 『다니』를 통해 독자들에게 던지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폭력을 줄여나가거나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들은 믿는다. 인간의 선한 의지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제니퍼는 폭력적인 인간과 대척에 선 이타적인 인간의 본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우리가 어느 날 갸륵하게도 우리 자신을 비폭력적 존재로 스스로 규정한다고 하자.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은 행하지 않고, 어떠한 명분에서라도 폭력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존재로 말이다. 그리고 그날부터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행동하려고 모두 노력한다고 하자. […]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노력과 행위를 부자연스럽고 부질없으며 심지어 우스꽝스럽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부자연스럽고 부질없으며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인간적 노력’ ‘인간적 행위’에 의해서만 우린 비로소 ‘제3의 침팬지로서의 자신’을 떠나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인류의 미래와 희망이 달려 있다. (「작가의 말」에서)

해결책의 실마리는 책 속에 등장하는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디언 추장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이 세계의 일부이며 살아 있는 생명체들과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각오만이 폭력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저자들은 제니퍼의 슬픈 운명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 최재천 교수의 말대로 수백만 년이란 시간의 골을 건너 서로에게 서로의 마음을 전달할 줄 안 한 인간과 한 침팬지, 그들의 애틋한 감정의 소통을 통해 한 가닥 사랑의 희망이 생명 속에 살아 있다는 것을 이 비극적인 드라마가 웅변한다.

추천평

이 책은 소통의 아름다운 힘으로 이 세계의 초석적(礎石的) 폭력을 넘어서려는 인간의 선한 열망과 그 좌절을 기록하고 있다.
내가 나 자신을 이 세계에 포함된 존재로 인식할 때 나는 이 세계를 사물화할 수 없다. 소통은 사물화될 수 없는 존재들 사이의 호출이며 응답이다.
침팬지 다니와 다니의 수화 선생 제니퍼의 사랑은 진화의 고통스런 갈림길에서 헤어진 이웃 종족들 사이의 차단을 허무는 교신이다. 그들의 사랑과 교신은 세계를 사물화하는 인간들에 의해 살해되지만, 그들은 죽어서 이 세계에 포함된다.
소설과 과학 사이에 무슨 틈새가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은 그 무관해 보이는 영역 사이에서 새로운 글쓰기의 자리를 열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을 과학처럼, 과학을 소설처럼 읽게 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땅 위를 저어갈 때 나는 이 놀랍고 낯선 세계를 수줍게 두리번거리는, 어린 침팬지인 것이다. --- 김훈(자전거 레이서/소설가)

500~700만 년 전 침팬지의 조상과 인간의 조상은 아프리카 교목림 속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수백만 년의 세월이 한낱 순간으로 줄어든다. 침팬지나 우리나 어쩌면 그렇게도 한집안이었을 때 가지고 있던 잔인한 성정을 고스란히 붙들고 있는 것일까? 튀들디와 튀들덤 침팬지들의 제노사이드와 중국의 문화대혁명, 코소보 내전의 무자비한 대학살이 다를 게 뭐가 있는가? 오히려 침팬지들은 인간처럼 이념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제노사이드를 저지르지는 않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줄곧 내 나름의 영화를 찍었다. 너무도 잔인하고 애잔한 한 편의 비극을. 책을 덮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아스라이 남는 영상이 하나 있다. 수화를 가르치고 그걸 배워 수백만 년이란 시간의 골을 건너 서로에게 서로의 마음을 전달할 줄 안 한 인간과 한 침팬지. 그들에게서 한 가닥 사랑의 희망이 살아 있음을 본다. ---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리뷰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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