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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EPUB
양다솔
한겨레출판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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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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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답장을 주세요

1부 나라는 사람: 삶을 활자에 옮기는 연습

모든 이상한 것들의 무대
비비언 고닉도 쓰고, 나도 쓴다
쓰기 전엔 없는 순간
내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가장 구체적인 삶의 증거
그 입장에서만 보이는 것
먼 곳을 향해 쏴라
…[비밀 쪽지] 초고를 완성하고 싶은 당신에게

2부 감정: 기쁨과 슬픔에게 보내는 연서

도망친 곳에 천국은 있다
폭발 3분 전!
빈 문서 너머의 얼굴
인생이라는 실험실
서로 그늘을 내어줄 때
하나뿐인 언어로 쓰인 고백
…[비밀 쪽지] 휴가를 맞이한 당신에게

3부 관계: 내가 사랑했던 모든 이름에게

딱 한 문장을 위한 ARS 찬스
작가는 누구나 엄마를 쓴다
정말 할 말이 없는 걸까?
타인이라는 바다로 입수하기
일하는 당신
이토록 훌륭한 조력자
…[비밀 쪽지] 퇴고 방법이 궁금한 당신에게
…퇴고 체크리스트

4부 장소와 사물: 그곳에는 내가 묻어 있다

내 ‘집’보다 내 ‘글’ 마련
절망 속에서 탄생한 것
그 지붕 아래에서
할머니는 MP3다
…[비밀 쪽지] 쓰기에 실패한 당신에게

5부 시절과 순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장면들

삶의 표식
거짓말이 진짜입니다
어린 시절이라는 보물상자
일인분만큼의 정직
언어의 우물을 채우자
이제 막 쓰이는 중
불행은 구체적이다
…[비밀 쪽지] 계속 쓰려는 당신에게

6부 실험적 글쓰기: 형식 만지작거리기

당신이라는 신화
왜 어떤 일은 사건이 될까
푸념이 모든 것이다
아주 가만한 글

에필로그: 편지를 쓰는 직업

저자 소개 1

에세이스트. 얼굴은 까먹지만 문장은 안 까먹는 타고난 글방지기. 글을 쓰는 것보다 써달라고 조르는 일을 더 좋아한다. 열다섯에 처음 글방을 찾아가 10년간 글을 쓰다 작가가 되었다. ‘일주일에 글 한 편 마감’과 ‘지각 시 성대모사’라는 독특한 규칙 속에서도 2021년 출범 이후 매회 10분 만에 정원이 마감되고, 매주 200페이지 분량의 글이 쏟아지는 괴력의 커뮤니티 ‘까불이 글방’을 운영한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아무튼, 친구》 《적당한 실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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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4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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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1.01MB ?
ISBN13
9791172132866

책 속으로

어쩌면 가장 무용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빈 종이에 한 문장씩 채워 넣는 그것이요. 그게 지금 당장 밥을 줍니까, 세계 평화를 줍니까. 그런데 그 한 문장 쓰는 데는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재미있는 것은, 이 무용한 것을 함으로써 내 삶의 모든 것이 유용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쓰기만큼이나 삶을 유용하게 만드는 일을 찾지 못했어요.
--- p.16

여러분의 삶은 전과 같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일주일에 한 번, 귀한 이야기를 건져 올려야 하는 엄청난 사명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어디에 있어도 조금은 다른 모습입니다. 조금 더 살금살금 걷는달지, 시선이 더 오래 머문달지, 나지막이 혼잣말을 하는 식으로요. 우리는 그런 서로를 알아볼 수도 있겠지요. 당신은 살고 있지만 동시에 쓰고 있군요, 하면서요.
--- p.37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입장에서 시작합니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이야기가 있지요.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봅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나뿐이죠. 이 세상에서 누구의 입장도 절대적일 수 없고, 동시에 누구도 하찮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입장에서 보이는 세상을 쓰고 말해야겠지요. 내가 쓰기 전까지 누군가는 세상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중략) 공간과 시간은 배경이 되지만, 입장은 그것에 표정을 주는 것 같습니다.
--- pp.57-58

실패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삶에서의 실패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데, 어쩐지 글에서의 실패는 아름답고 찬란하고 짠하고 웃기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모든 아름다운 색을 가졌어요. 왜일까, 실패는 뒤태 미인인 걸까, 돌아보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실패와 글의 실패는 다릅니다. 하나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흐른다면, 다른 하나는 내가 시작하고 끝낼 수 있지요. 삶에서의 실패는 막대한 손실과 절망을 일으키지만, 글에서의 실패는 아무리 실감나더라도 글 속의 일입니다. (중략) 나의 조물주가 나를 손에서 가지고 놀듯이, 나의 실패를 한 번쯤은 조물락거려보자고요.
--- pp.65-66

지금 당장은 너무나도 나 같아서,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민망한 그 글을 언젠가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무언가처럼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 여러분은 그 이야기로부터 떠나게 될 테니까요. 글만큼 끝이 있고 또 없는 것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자, 여러분은 쓸 수 있어요. 힘 내요. 잘 못 써도 괜찮아요. 또 쓰면 되니까요. 못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잘 쓸 수도 없으니까요.
--- pp.77-78

마치 원래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를 쑥 꺼내 놓는 사람은 없어요. 오랜 기간 글을 쓴 사람도, 여러분이 좋아하는 바로 그 대박 작가도 오늘 빈 문서 앞에 앉아 도망칠까 고민합니다. 어쩌면 막막한 만큼 좋은 이야기가 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힘들다고 바로 줄행랑쳐버리면 귀한 이야기가 왔다가도 아무도 없어 돌아가겠죠? 그 이야기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무엇이다? 다시 빈 문서로 돌아오는 것, 그것밖에는 별수가 없습니다.
--- p.75

상실에 대해서는 막상 쓰기가 두렵다가도, 쓰고 나면 정말 별게 아니더라고요. 쓰면 쓸수록 나의 거대한 상실을 그 글자만큼 작아지곤 했습니다. 그걸 꼭 쓰고 나서야 알게 되곤 했어요. 글에서만큼은 상실은 거대한 그늘로 드리워 사람들을 쉬게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상실이 누군가에겐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다니 멋지지 않나요. 그러니 마침 나에게 그늘이 있다면 쉬고 싶은 누군가에게 내줍시다. 용기를 내어 써봅시다. 그냥 사는 얘기잖아요.
--- p.119

저는 여러분이 쓴 이야기들로 가득 찬, 커다란 도서관을 상상합니다. 그곳에서만큼은 결코 귀를 막지 않을 거예요.
--- p.198

빈익빈 문익문. 빈 문서는 빈 문서를 부르고 문장은 문장을 부르니까요. 어제 만난 동료들이 세상 어딘가에서 같은 글감으로 싸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든든하지 않나요?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요. 벌써 여러분의 글이 보고 싶어 어깨가 들썩입니다.

--- p.255

출판사 리뷰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언어를 내 마음에 주는 일”
삶의 태도를 뒤바꿀
가장 사적인 글방 속 ‘자기 이해’ 글쓰기

‘나의 이상함은 흠이 아니라, 그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일 뿐이다.’ 저는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라는 이상한 사람을 훨씬 더 잘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이상한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_21쪽

양다솔 작가는 10대 시절을 글방에서 보냈다. 그에게 글방은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 공간이기보다, 하찮은 실수나 느닷없는 불행도, 믿을 수 없는 사건도, 먹고사는 지겨운 현실의 문제도 모두 근사한 이야기가 되는 마법의 공간이었다. 삶의 웅덩이는 “쓰면 쓸수록 그 글자만큼 작아지곤 했다”(119쪽). 어떤 이상한 일들도 쓰고 나면 귀여운 돌멩이처럼 한 손에 쥐고 이리저리 돌려볼 수 있었다. 현실 속 실패는 끝을 모르고 계속 찾아왔으나, 문장이 되면 언제든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이야기가 되자 삶 중에 가치 없는 순간은 한 순간도 없게 됐다.

그것이 그가 경험한 글쓰기의 힘이었다. 삶을 활자에 옮길수록 그 윤곽이 드러나 진정으로 투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글방에서 실패를 조물락거리며, 상실의 그늘을 펼치며, 기쁨을 해체하며, 삶의 이상한 구석을 지그시 관찰하며, ‘슬픔과 사랑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지 않는 어른’으로, 대충 ‘얼버무리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다.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언어를 내 마음에 주는 일에 지극한 관심이 생긴”(6쪽) 것이다.

이전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간’만이 중요한 순간, 필요한 순간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쓰기를 시작하니 삶의 모든 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중략) 세상이 ‘가치 없다’라고 부르는 모든 순간의 무대, 그것이 바로 쓰기의 세상이거든요. _160쪽

이 책은 34가지 글감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독자를 내 주변의,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로부터 글을 길어 올리는 길로 안내한다. 먼저 1부 ‘나라는 사람’에서는 구매 목록·혼자인 시간·오늘의 장면 등 일상적인 키워드를 통해 천천히 ‘자기 이해’ 글쓰기를 시작하도록 돕는다. 2부 ‘감정’에서는 분노·기쁨·절망·사랑 등 두루뭉술하게 이해해왔던 정서를 새로운 방식으로 뜯어보도록 이끌고, 3부 ‘관계’에서는 엄마·친구 같은 타인뿐만 아니라 ‘나를 돕는 나’ ‘일하는 나’와 같이 나 자신과의 관계도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 4부 ‘장소와 사물’은 우리 집·유산 같은 키워드로, 5부 ‘시절과 순간’은 어린 시절·거짓말을 알아차린 순간 등의 키워드로 시간과 공간 두 축을 넘나들며 삶의 면면을 글로 쓸 수 있도록 인도한다. 마지막 6부 ‘실험적 글쓰기’는 신화·나의 연혁·부고 등 비일상적인 형식에 삶을 담아볼 수 있도록 하며, 글을 쓰는 감각을 한층 더 유연하게 만든다.

“우리만의 비밀 쪽지를 씁시다. 저에게 답장을 주세요.”
빈 문서가 막막한 당신도
다음 문장을 쓸 수 있다


‘작가란, 고독히, 그저 혼자서 하다가, 실패하면 그저 혼자 망하는 것.’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한강 작가가 했던 말처럼, 글 쓰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징그러울 정도로 고독하다. 빈 문서 앞에는 오직 나만 있을 뿐이다. 누구도 내 문장을 대신 써줄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이든 처음 한 문장만 쓰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빈 문서의 커서가 깜빡거리는 것만 멍하니 볼 때가, 어떤 단어도 쓸 수 없는 때가 있다. 이 어려움은 오랜 기간 글을 쓴 사람도, 노련한 작가도 공평히 겪는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쓰기로 마음먹는 시간이 때로는 더 괴롭다.

양다솔 작가 역시 책을 수 권 내고 글을 쓰는 내내 빈 문서 앞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 발 앞선 글방 동료로서 각 편지마다 열렬한 응원과 냉철한 조언으로 혼자 글을 쓰는 이들의 막막함을 달래주고 다음 문장을 쓸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 글을 쓰는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함께 통과한다. 이 책은 빼어난 글을 쓸 수 있는 거창한 비법이나 복잡한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글쓰기에 실패한 순간을 어떻게 잘 넘어갈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본래 글쓰기는 ‘좋은 이야기가 올 때까지 잘 기다려야 하는’ 일이므로. 작가는 그저 작심에 달린 것이므로. 갖은 비법과 팁들도 쓰기로 마음먹은 후에야 도움이 되는 말들이다. 수신인과 발신인 사이의 일대일 대화의 방식을 따르는 이 책은 쓰기로 마음먹은 이가 계속해서 빈 문서로 돌아오도록 끊임없이 말 걸고 다잡아준다는 점에서, 어쩌면 가장 강력한 글쓰기 책이다.

작가라는 말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 혹시 아실까요? (중략) 작가는 그저 쓰기로 마음먹은 사람에 가깝습니다. 태도죠. 쓰기라는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빈 문서에 글자 몇 자가 내리기를 오래 기다려온 사람. (중략) 작가는 작심에 달려 있습니다. _90쪽

작가가 수년 간 글방을 운영하며 깨달은 사실은, 단 한 명의 독자만 있어도 시작되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 당신의 글을 기대하고 기다릴 자신” 있는 글방지기를 자처한다. 노련한 일수꾼처럼, 한 시절을 바친 연인처럼, 지치지 않는 치어리더처럼 매주 찾아와 다음 글을 요구한다. 그렇게 글을 쓰려는 이들이 입을 뗄 수 있도록,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쓸 수 있도록 쓰기의 무대로 독자들을 환대한다. 이 책을 집어든 독자가 “당신이라는 나라의 언어”를 발견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를, 당신 안의 이야기에 기꺼이 잠기기를, 빈 문서 너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쪽지만 한 마음으로도 누군가는 작가가 된다. 나는 당신이 어디 사는 누구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당신이 다음 주에 쓰게 될 글에만 관심이 있다. 언젠가 그 글들이 시간을 넘고 장소를 넘어 나에게 닿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어깨를 가볍게 하고 다음 두 번째 주문을 필히 따라주기를 바란다. ‘저에게 답장을 주세요.’ _10쪽

추천평

당신은 하나의 이상한 나라입니다. 이 책에 의하면 당신의 몸은 국경이 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이상한 나라에서 어떤 글이든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비밀로 남아 있을 뻔한 이야기들이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언어로 글이 됩니다. 당신은 밀려오는 이야기에 발을 적실 수도, 몸을 숙여 잠길 수도 있겠습니다. 삶이 이렇게나 넓고 큰 것입니다.

어서 오세요. 당신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언어를 발견하세요. 이야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떠나보세요. 거기서 만나게 될 사람과 입 맞추세요. 죽기 전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정말로 알게 될 겁니다. - 유진목 (작가, 시인, 《재능이란 뭘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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