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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uyo Kakuta,かくた みつよ,角田 光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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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자기 마음대로 하면 단가.’
또 콧속이 찡했다. 뻑적지근한 호텔에서 자겠다는 것도 아니다. 벤츠를 타고 가야지, 안 그러면 아무데도 안 가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 민박집에 단 하루만 더 있고 싶다고 했을 뿐이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갑자가 나타나서 유괴를 하질 않아, 여기저기 끌고 다니질 않나.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살려주세요오오오.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오오!!! 제바알!! 이 사람 좀 붙잡아 주세요오오오!!!” 전에 유코 이모랑 본 공포물의 주인공처럼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부릅뜨고서 목구멍에서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아빠는 나에게서 세 발짝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눈 깜짝할 새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네거리에서 어슬렁거리던 사람들이 나와 아빠를 둥그렇게 에워쌌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난 이 사람 모른다고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지자 마치 머리 꼭대기에 벌집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경찰의 모습이 보였다. --- pp.6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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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성립됐어. 그러니까 이제 내게는 너를 잡아둘 권리가 없어졌다. 당장 엄마에게 너를 돌려보내야 해.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아빠는 철도 안내 창구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카운터에 진을 치고 시각표, 요금표, 지도 등을 심각한 표정으로 살펴본다. 나는 내 앞에 있는 고추냉이 장아찌를 왕창 입에 처넣는다. 너무 강한 자극에 서 있지 못하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는다. 바닥에 쪼그린 채 잘근잘근 장아찌를 씹었다. 고추냉이의 찡하고 매운 맛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입안에 상처를 내는 느낌이다. 그 맛은 콧속과 관자놀이까지 들쑤시고 올라와 내게 고통을 주었다. 나는 관자놀이를 양 손으로 누른 채 얼굴을 찡그렸다. 이마에 땀이 솟는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맛을 몸 전체로 느낀다. “어머 얘, 너 괜찮니? 이 물 좀 마셔라.” 가게 안에서 아줌마가 나와, 컵에 담긴 보리차를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컵을 받아 들며 미소 짓는데, 그때서야 두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어머나, 저런.” 아줌마는 허리를 꺾고 웃었다. 나도 웃었다. 보리차를 마셔도 눈물은 쉽사리 그치지 않았다. 웃음도 멈출 수가 없었다. 울고 싶을 때도 이렇게가 아니면 울 수가 없다. 그것이 우스워서 견딜 수 없었다. --- pp.137-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