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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가 서문 · 8
이상한 나라 지도 · 10 글 작가 서문 · 12 1장. 토끼 굴속으로 · 17 / 2장. 눈물 웅덩이 · 43 / 3장.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 69 / 4장. 토끼가 어린 빌을 심부름 보내다 · 89 / 5장. 애벌레의 조언 · 117 / 6장. 돼지와 후추 · 139 / 7장. 정신없는 다과회 · 169 / 8장.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 · 195 / 9장. 가짜 거북 이야기 · 225 / 10장. 바닷가재 춤 · 249 / 11장. 누가 타르트를 훔쳤을까? · 271 / 12장. 앨리스의 증언 · 293 |
Lewis Carroll,Charles Lutwidge Dodg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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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를 어쩌나? 너무 늦겠는걸!”
앨리스는 토끼가 이렇게 혼잣말하는 것을 분명 듣고도 별난 일이 아니라고 여겼지요. (나중에 돌이켜 보고서야 이상하게 여겨야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모든 일이 퍽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어쨌거나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어 본 뒤 다시 걸음을 재촉하자 앨리스는 벌떡 일어났어요. 주머니 달린 조끼를 입은 토끼도, 거기에서 시계를 꺼내는 토끼도 본 적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아 호기심이 불타올랐거든요. 앨리스는 토끼를 쫓아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갔어요. 때마침 토끼가 울타리 아래 커다란 굴로 펄쩍 뛰어내리는 게 보였어요. 앨리스는 다시 나오는 방법 같은 건 생각조차 않고 토끼를 따라서 굴속으로 뛰어들었어요. --- p.20 애벌레와 앨리스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마침내 애벌레가 입에서 물 담배를 떼고 나른하고도 졸린 목소리로 말을 건넸어요. “넌 누구냐?” 대화를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말은 아니었지요. 앨리스는 조금 주춤거리며 대답했어요. “자,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요. 적어도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누구인지 알았지만 그 뒤로 몇 번 바뀐 것 같아요.” 애벌레가 딱딱하게 쏘아붙였어요. “그게 무슨 뜻이지? 제대로 설명해 봐!” “죄송하지만 설명할 수 없어요. 보시다시피 저는 제가 아니라서요.” --- p.118 “여긴 어떤 사람들이 사니?” 고양이가 오른발을 들어 가리키며 말했어요. “저쪽에는 모자 장수가 살아. 그리고 저쪽은……,” 그러면서 왼쪽 발을 휙 돌렸어요. “……3월 토끼가 살지.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 둘 다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난 정신없는 사람들에게 가고 싶지 않은데.” “아, 어쩔 수 없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미쳤거나 화가 나서 정신이 없으니까. 나도 그리고 너도.” --- p.163 “그게 어떤 것들인데요?” 앨리스가 물었어요. “음, 보여 줄 수가 없네. 나는 너무 뻣뻣해서 말이야. 그리핀은 배운 적이 없고.” 거북이 말하자 그리핀이 이어받았어요. “시간이 없었어. 그래도 고전 수업은 들었지. 선생님은 정말 나이가 많은 게였어.” “난 그분을 못 뵈었어. 그 선생님이 젤-라틴어하고 그릭-요거트어를 가르치셨다며.” 거북이 한숨을 쉬며 말했어요. “맞아, 그랬지.” 그리핀도 똑같이 한숨을 내쉬었어요. 둘은 앞발로 얼굴을 감쌌지요. 앨리스가 주제를 바꾸려 서둘러 물었어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공부했어요?” “첫날에는 열 시간, 다음 날은 아홉 시간. 그런 식이었지.” 거북이 대답했어요. “신기한 시간표네요.” “그게 바로 수업을 ‘교훈’이라고도 부르는 이유야. 시간이 지날수록 배울 점이 점점 줄어들거든.” --- p.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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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른한 여름날 오후, 하얀 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뛰어든 소녀 앨리스. 그곳은 웃는 고양이가 있고, 온종일 다과회가 열리며, 트럼프 카드의 하트 여왕이 다스리는 이상한 나라. 논리가 소용없고 상식이 뒤집히는 꿈 같은 곳에서 앨리스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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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이상하고 찬란하게 되살아난 영원한 환상 문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19세기와 21세기의 감각이 어우러진 단 하나의 컬래버레이션 * ‘케이트 그리너웨이 3회 수상’ 크리스 리델 참여 - 초판 삽화가 ‘존 테니얼’ 탄생 200주기 특별판 어린 시절에는 마법 같았고 어른이 되면 질문으로 다가오는 곳, 당연한 것도 불가능한 것도 없는 이상한 나라에서 보내는 초대장 ‘영국 가디언지 선정 역대 최고의 소설 100’, ‘영국 BBC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 ‘출간 이후 1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책’,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되지 않은 책’…….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고전 중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특별 일러스트판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판은 160년 전 초판을 발행했던 영국 맥밀란 출판사가 삽화가 ‘존 테니얼’의 탄생 200주기를 기념하며 기획한 것으로, 현시대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자 ‘케이트 그리너웨이 메달 3회 수상’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의 소유자 ‘크리스 리델’이 참여했다. “정말이지 오늘은 모든 게 다 희한하네! 어제는 평소와 똑같았는데.”(본문 52쪽) 5월의 어느 나른한 오후, 자매들과 강둑에 앉아 있는 게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 앨리스의 눈앞에 하얀 토끼가 나타난다. 늦겠다며 중얼거리는 것도,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어 들여다보는 것도 분명 이상한 일이었지만 호기심 많은 앨리스는 망설임 없이 토끼를 쫓아 굴속으로 뛰어든다. 그렇게 한참을 아래로 떨어져 문이 죽 늘어선 복도에 도착한 앨리스는 병에 든 음료와 컵케이크를 먹고 몸이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이상한 나라 속 모험을 시작한다. “오늘 아침부터 한 모험이라면 들려줄 수 있어요. 하지만 어제까지의 이야기를 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을 거예요. 어제의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거든요.” (본문 260쪽) 앨리스가 모험 중에 만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이 작품을 오랫동안 사랑받게 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이끈 하얀 토끼, 같은 시간만 가리키는 시계 때문에 늘 티타임 중인 모자 장수와 3월 토끼 그리고 겨울잠쥐, 언제나 웃는 체셔 고양이, 고약하고 제멋대로인 하트 여왕, 노래하는 그리핀과 바다거북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는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현실의 눈으로 보면 앨리스 말처럼 하나같이 보편성이나 상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꿈이란 원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게 당연한 데다가 불가능이 없는 곳이니 이들이야말로 앨리스 이야기 그 자체를 투영한다고 할 수 있다. ‘고전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재해석이 어우러져 한층 더 생생해졌다.’ 160년을 건너 지금 다시 피어나는 환상의 세계 익히 알려진 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루이스 캐럴이 자신이 근무하던 대학 학장의 자녀들과 어울리며 들려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앨리스의 등장은 어린이가 도덕적·사회적 규범에 따르고 규칙에 반항하지 않는 ‘말 없는 존재’여야만 했던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어른들의 모순에 의문을 품고, 거침없이 질문하며, 때때로 소리 높여 반대하는 파격적인 어린이 캐릭터는 ‘도덕주의 동화를 끝내고 재미 중심의 아동 문학 시대를 연 작품’이라는 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시작이 그러했듯 이 작품의 본질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유와 풍자가 담긴 언어유희, 상식과 논리가 무너진 세계, 산업혁명의 그늘과 불합리한 권력 구조를 반영한 캐릭터, 정체성을 고민하고 지키려는 태도 등을 담은 이야기는 시대와 세대를 넘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버지니아 울프가 이 작품을 ‘우리를 아이로 만드는 유일한 책’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어른들에게 현실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 주는 거울 역할을 해 주기 때문 아닐까. “혹시 여기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 주겠니?”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달렸지.” (본문 160쪽)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글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의를 지니지만, 초판 삽화는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존 테니얼의 흑백 펜화는 캐릭터의 성격과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그림의 주도권을 끌어올렸고, 이후의 작품들이 텍스트와 동등한 삽화를 지향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그림책의 황금기를 이끈 ‘아서 래컴’, 초현실주의 작가인 ‘살바도르 달리’, 현대 그림책의 거장으로 꼽히는 ‘헬렌 옥슨버리’ 등 수많은 예술가가 자신만의 앨리스를 만들어 냈고, 이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일러스트의 역사이자 그림책 출판의 역사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번 특별판을 이끈 크리스 리델은 19세기의 ‘원형’과 21세기의 ‘현재’를 한 권에 겹쳐 놓았다. 그는 정교한 검정 펜 선을 얇게 포개는 존 테니얼의 작업 방식을 따르면서 특유의 굵고 유려한 선과 만화적 유머, 과감한 색채로 현대적인 활력을 더했다. 무엇보다 실제 모델과 꼭 닮은 앨리스, 여성으로 재해석한 모자 장수, 몸집 차이로 권위를 표현한 하트 여왕과 왕 등 오랜 세월 고정된 이미지를 과감하게 흔들며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모든 페이지를 빈틈없이 채운 풍성한 삽화는 독자들에게 시각적 몰입과 만족감을 안기며, 이 고전이 여전히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영원한 실험실’임을 다시금 증명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