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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완의 입적(入寂)
2.파불(破佛) 3.고행 4.바람의 신 5.해후 6.동경(銅鏡) 7.상처난 영혼 8.작품 해설 9.글을 쓰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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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법당에서 백팔 참회를 하고 노승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노승은 자리에 없었다. 화장실을 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노승은 방에서 지금까지 배설물을 처리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자정이 넘어서도 노승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노승이 남긴 가래 끓는 소리가 이명(耳鳴)이 되어 뇌리에 밝혔다. 그리고 멀리 빈 들판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마치 그 소리는 노승의 목구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날이 밝았을 때 노승이 사라졌다는 말을 했지만 대중들은 놀라지 않았다. 다만 동승이 입을 열었다. 사하촌(寺下村)에 있는 자기 아들에게 갔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런데 동승의 다음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했다. "노승은 이십 년 전에 이 절 주지를 지냈답니다. 그 때는 비구대처승이 정화를 하기 전이지요. 대처승들이 대부분 절 권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그 노장님은 이 절 주지로 상당한 권세를 부린 것 같습니다. 마누라도 둘 씩이나 두고 자식들도 여럿이 있어요. 가끔 자식들이 병문안을 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노장님은 사중(寺中)재산을 많이 축냈지요. 딸 자식같은 어린 처녀를 공양주로 두었다가 겁탈을 하여 작은 마누라로 삼았는가 하면 그 대가로 사답(寺沓)을 주었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한 번은 국보급 불상을 도벌하여 팔았다가 절도범으로 일 년 간 형무소 신세를 졌고, 울창한 산림을 도벌하여 치부를 했답니다. 대중들이 그 노장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자비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과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p.116~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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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법당에서 백팔 참회를 하고 노승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 노승은 자리에 없었다. 화장실을 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지만 노승은 방에서 지금까지 배설물을 처리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자정이 넘어서도 노승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노승이 남긴 가래 끓는 소리가 이명(耳鳴)이 되어 뇌리에 밝혔다. 그리고 멀리 빈 들판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마치 그 소리는 노승의 목구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날이 밝았을 때 노승이 사라졌다는 말을 했지만 대중들은 놀라지 않았다. 다만 동승이 입을 열었다. 사하촌(寺下村)에 있는 자기 아들에게 갔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런데 동승의 다음 이야기가 나를 놀라게 했다. "노승은 이십 년 전에 이 절 주지를 지냈답니다. 그 때는 비구대처승이 정화를 하기 전이지요. 대처승들이 대부분 절 권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그 노장님은 이 절 주지로 상당한 권세를 부린 것 같습니다. 마누라도 둘 씩이나 두고 자식들도 여럿이 있어요. 가끔 자식들이 병문안을 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노장님은 사중(寺中)재산을 많이 축냈지요. 딸 자식같은 어린 처녀를 공양주로 두었다가 겁탈을 하여 작은 마누라로 삼았는가 하면 그 대가로 사답(寺沓)을 주었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한 번은 국보급 불상을 도벌하여 팔았다가 절도범으로 일 년 간 형무소 신세를 졌고, 울창한 산림을 도벌하여 치부를 했답니다. 대중들이 그 노장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자비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과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p.116~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