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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이란 뜻은 나고 죽음이 없는 법신의 본질을 뜻한다. 다만 세속적 의미로 해석하면 죽음은 참으로 고요하고 빈 자리란 뜻이다. 그러니까 세상을 하직하고 막연히 떠나간 것이 아니라 적멸을 이루고 참된 면목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특히 화장을 하는 사람은 불교의 적멸의 뜻을 깊이 체험할 것이다. 왜냐하면 육신을 태우고 나면 재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멸은 고요와 소멸이 아니다. 그것은 법신의 태어남이요 참된 자기 모습으로 돌아감이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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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불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차를 마시고 있으니 물소리와 함께 새가 울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 새소리가 듣기 싫었다. 들을수록 귀에 거슬렸다. 그렇다고 새를 쫓을 수도 없었다. 오히려 새소리는 접접 커지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 깨달은 일이지만 내 마음에 새소리를 받아들이는 애정이 없었다. 모든 사물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스스로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애정으로 대하면 빨리 싫증이 나지 않고 비록 가시 돋힌 말이 있더라도 그것을 고깝게 생각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개달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반연을 쉬어 모든 일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대한다.
--- p.165-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