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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시기
아득한 서울 문 밖에서 동무없는 아이 괴불마당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 |
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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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의 거목 박완서 베스트셀러 소설, 청소년 만화로 재구성
탁월한 기억력과 감수성으로 아련하고도 애틋한 유년의 공간을 아름답게 그려낸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청소년 만화로 재구성되어 출간되었다. 2002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책, 책, 책을 읽읍시다>의 세 번째 선정도서로 소개되면서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독자들을 훈훈한 감동 속으로 이끌었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930년대 개성 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에서 1940년대를 거쳐 1950년대로 들어서기까지의 사회상과 도시 풍속도가 다른 어떤 자료보다도 정감 있고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는 작가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박완서 문학의 단초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작품을 만화가 김광성의 그림으로 다시 보는 느낌은 사뭇 또다른 감동이다. 애초 서양화가로 출발하여 35세의 뒤늦은 나이에 늦깍이로 만화계에 입문한 김광성 씨는 그간 <작품성 있는 만화>를 그린다는 소신으로 역사, 사회, 인물 등과 같은 의미 있는 소재를 익살스러우면서도 맛깔스러운 그림으로 작품화해왔다. 탄탄한 원작, 짜임새 있는 구성, 철저한 고증, 극사실주의적 묘사 박완서 문학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쉽게 지나치게 마련인 우리 주변의 일상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깊이 파고들어 소름끼칠 만큼 예리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에 있다. 박완서 작품 속의 인물 과 그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통해 펼쳐진 그 삶의 단면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온갖 거짓과 가슴 아픈 진실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청소년 만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역시 마찬가지다. 원작이 갖고 있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 일제하, 6.25를 전후한 시대적 변화와 생활상은 만화가 김광성의 손을 거치면서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저한 극사실적인 배경묘사가 더해져 한 컷, 한 컷이 마치 한 장의 수채화를 보는 듯 아련하고도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 컷을 수작업으로 그려낸 수채화 채색 기법은 인물 하나하나에 온기를 불어넣어주었고 원작에 담겨 있던 해학과 익살은 만화적 묘사로 더욱 빛을 발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우수만화>로 선정된 청소년 만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원작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으로 순수 만화의 격을 한층 높인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