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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왕
동제의 분노 천시, 지리, 인화 적이 없는 전쟁 양견의 최후 가연 고구려 정벌 요하전투 요동성 평양성 싸움 별동대 살수 |
金辰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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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적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전공을 보고했지만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양견의 기색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왕세적! 그래서 네놈은 몇 놈의 목을 가지고 왔단 말이냐?" 아니나 다를까, 양견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폐하! 저는 적의 침공을 봉쇄했습니다. 그것도 싸움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즉 우리 측의 손실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출병에 고구려군이 모두 퇴각했다면 이것으로 원정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 "미친놈!" 양견의 입에서 노골적인 욕지기가 튀어나왔다. "폐, 폐하." "내 너를 믿었건만 고작 고구려 쥐새끼들에게 놀아난단 말이냐!" "그들은 꽁지 빠진 개마냥……." "이 개떡 같은 놈아! 그래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작 1만의 말갈 쥐새끼를 쫓아다닌 게 그렇게도…… 그렇게도…… 어억!" "폐. 폐하!" --- p.7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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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임금을 이은 순임금은 즉위에 즈음하여 먼저 예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겨, 동방의 군자국에 사신을 보내 인사를 올렸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수나라의 한 사관이 찾아낸 ‘상서’라는 문서에서 비롯된다. 중원을 통일하고 황위에 오른 양견은 자신이 천자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한 제례를 준비하던 중, 요순시대의 순임금이 즉위 후 동방의 군자국에 사신을 보내 예를 갖추었다는 기록을 발견하곤 진노한다. 『시경』의 한혁편(韓奕篇)과 동한시대 왕부(王符)가 지은 『잠부론(潛夫論)』에 따르면, ‘동방의 군자국’이란 바로 당시의 고구려였던 것이다. 일개 소국이면서도 수나라에 조공도 바치지 않는 고구려를 찾아가 예를 갖춘다는 것은 양견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바, 양견은 남아있는 기록들을 불태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고구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에, 포악하나 어리석은 태자 양용은 황제의 뜻에 따라 고구려를 침하기 위해 30만 군사를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한편, 첩자를 통해 전쟁이 일어날 것임을 알게 된 을지문덕은, 영양왕을 찾아가 묘책을 일러준 후, 수나라가 보낸 사신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림으로써 전쟁을 촉발한다. 예정대로라면 가을에 치러질 전쟁이었으나 고구려가 보여준 일련의 도발적인 행위들로 인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수나라의 양견은, 이성을 잃은 나머지 봄이 끝나가던 어느 날 출정을 명한다. 그러나 사기충천한 수의 군사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에 부딪혀 싸우기도 전에 죽어나가고, 이를 계기로 아버지 양견과 형 양용을 죽음으로 몰아 황제의 자리에 오른 양광은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을지문덕이 있음을 직감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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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역사속의 고독한 영웅 을지문덕과 난국을 헤쳐나가는 고구려인의 웅혼한 기상이 살아숨쉬는 대역작!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05년 6월 29일자 신문에서도 '고구려는 중국 고대 소수민족 정권'이라는 보도를 하여 다시 한번 중국의 역사 왜곡은 현재진행형임을 인지시켰다. 김진명의 장편소설 '살수'는 고구려 역사는 물론이요, 한민족 역사 이래 최고의 영웅이면서도 남아 있는 자료가 빈약하여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영웅 을지문덕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근거하여 복원시키고, 거대한 수나라에 맞서 싸운 고구려인의 웅혼한 정기와 지략을 보여줌으로써, ‘동북공정’에 의한 중국 정부 차원의 한반도 역사 왜곡에 대해 당당히 맞선다. 10여 편의 작품으로 800만부의 판매를 기록한 작가, 김진명 지난해 랜덤하우스중앙에서 발간한 제3의 시나리오는 1, 2권을 합쳐 30만부 가량 판매되었다. 출판계 최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광고 한번 없이 그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으니 이찌되었건 김진명의 힘은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첫 번째 작품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450여 만부 이상 판매된 것을 비롯하여 김진명의 작품은 지금까지 800여 만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 순간에도 그의 작품은 어느 한 작품 빠지는 것 없이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 800여 만부라는 수치는 독자 한 사람이 그의 작품을 중복해서 샀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더라도 놀라운 수치임에 틀림이 없다. 그의 작품이 대체로 두 권짜리임을 감안할 때, 어림잡아 300만 명의 독자가 그의 책을 구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0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 소설책을 사보게 하는 힘. 이것이 바로 김진명의 소설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작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작품 『살수』 김진명의 신작 소설 『살수』는 그에게 있어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그간의 작품들 속에서 그는 역사적인 중대 사건들을 주요 소재로 삼되 현대적인 관점에서 사건에 얽힌 음모들을 풀어나갔지만, 이번 작품 『살수』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그 시대가 고구려로 훌쩍 거슬러 올라간데다, 지금까지의 구도와는 달리 그야말로 본격적인 역사소설의 모양새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사라지거나 날조된 한국사의 감춰진 영웅들을 소설의 울타리 속으로 견고히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며, 아울러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맞설 수 있을만한 작품들을 집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을지문덕과 살수대첩의 비밀을 풀다 양광이 이끌었던 수나라의 고구려 정벌 군대는 전투병력 120만에 운송, 병참 부대까지 포함하여 300만. 단일국가 전쟁 중에서는 최대의 병력이 동원된 전쟁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시 고구려의 군세는 16만 정도. 수나라에 비하면 20배 정도나 적은 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은 을지문덕이 이끄는 고구려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수나라 군사들 중 30만은 지금의 청천강-즉 『살수』를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다. 말이 쉬워 30만이지 어찌 그 많은 병사들을 한꺼번에 강에 빠뜨릴 수 있단 말인가? 궁금증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을지문덕에 관한 네이버 두산 백과사전의 설명은 단 아홉 줄. 이순신이 49줄이고 강감찬이 15줄인 것에 비하면 참으로 짤막한 설명이다. 침착대담하고 지략과 무용에 뛰어났다고는 하나, 도무지 정확히 뭘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되어 있는 바가 없다. 우리측에 남아 있는 자료가 빈약하다는 이유로 고구려사가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을지문덕과 『살수』대첩에 얽힌 의문들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데, 김진명씨는 이번 작품 『살수』에서 그에 관한 의문들을 낱낱이 풀어 보여줌으로써 역사보다 더 사실적으로 실재에 접근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