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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등장
코로나19, 조류독감, 자본주의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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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괴물이 들어온다
서문: 우리 집 앞의 괴물
1장: 빈곤의 독성
2장: 홍콩의 새들
3장: 복잡한 전개
4장: 팬데믹의 충격
5장: 죽음의 삼각지대
6장: 감염병과 이윤
7장: 심연의 가장자리
8장: 국가안보의 취약성
9장: 구조적인 모순
10장: 타이타닉호의 범례
결론 수탉의 해
부록: 역자 인터뷰: 팬데믹의 시대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

가정의학과 의사이면서 공중보건학과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영리 병원의 설립이나 의료 보험 민영화 등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이윤 추구와 환경 파괴에 기초한 자본주의 체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운영위원이자 《의료와 사회》 편집위원이다.. 『의료붕괴: 한국 의료시스템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이데아, 2017)』,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낮은산, 2008)』,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철수와영희, 2014)』 등을 공
가정의학과 의사이면서 공중보건학과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영리 병원의 설립이나 의료 보험 민영화 등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이윤 추구와 환경 파괴에 기초한 자본주의 체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운영위원이자 《의료와 사회》 편집위원이다.. 『의료붕괴: 한국 의료시스템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이데아, 2017)』,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낮은산, 2008)』,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철수와영희, 2014)』 등을 공저했다. 『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을 함께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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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운영위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건강권, 의약품접근권에 관심을 가지고 《권력의 병리학》 《대학주식회사》 《또 다른 사회는 가능하다》 《NGO를 위한 건강권 매뉴얼》 《자본주의의 병적 징후들》을 번역/공역하였다. 최근에는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의료 부문의 시장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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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53*224*20mm
ISBN13
9788946075931

책 속으로

오늘날의 “재난의 풍경”도 1665년이나 1918년과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 도시의 아파트 안에 갇힌 시민들, 시골 별장으로 도망치는 부자들, 공공 행사의 취소와 휴교,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을 다녀온 후에 종종 따라오는 감염, 온 사회가 영웅적인 간호사들에게 의존하는 것, 병원과 격리 수용소의 병상 부족,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광적인 경쟁, 그리고 외적인 힘(유대인, 지나가는 혜성, 독일의 방해공작, 중국인들)이 배후일 것이라는 광범위한 의심 등이 그것이다.
--- p.21~22

동시에 중국과 쿠바는 현재 가난한 국가들에게 중요한 의료 지원과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유일한 국가들이다. 국제적인 활동을 해온 쿠바의 의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제3세계에 위험한 감염병이 유행하면 가장 먼저 현장에 파견되었으며,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에볼라와의 전투에서 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들이 든든한 돌격 부대였다면 중국인들은 중화기 부대로, 의료 전문가, 검사 키트, 보호 장비 등등의 장비를 대규모로 제공한다. 이탈리아에 대해서 유럽 자매국가들이 유럽 프로젝트에 치명타가 될 수 있음에도 국경 폐쇄와 물자 공유를 거부하는 동안에 중국은 러시아와의 느슨한 공조하에 대규모 의료 지원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의미심장한 일은, 중국의 재단들이 미국이 긴요하게 필요로 하지만 트럼프가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인공호흡기 수천 대를 뉴욕에 보냈다는 것이다.
--- p.43~44

인도가 이례적인 사망률을 기록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기근과 팬데믹이”, I. 밀스(I. Mills)가 주장했다,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아서 일련의 재앙을 형성했다”. 실제로 이 두 가지 요인은 1918년 가을에 절묘하게 동기화되었다. 인도 상황에 관한 몇 안 되는 학술 논문 중 하나에서 밀스가 설명한 것처럼 6월에 (병력 수송선의 승무원들을 통해) 봄베이에 소규모의 첫 번째 팬데믹이 발생했는데, 바로 그때 남서부 몬순이 인도의 서부와 중부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이로 인한 가뭄으로 봄베이, 데칸, 구자라트(Gujarat) 베라르(Berar), 특히 중부 및 연합 주(Cenatral and United Provinces)에서 곡물 가격이 치솟고 기근이 발생했다. (밀스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으로의 곡물 수출과 전시 징발 관행도 의심할 여지없이 물가 상승과 식량 부족에 기여했다.) 기근이 악화되던 9월, 더 치명적인 두 번째 인플루엔자 유행이 봄베이를 통해 다시 찾아왔다. 이는 현대 제3세계의 역사에서 자주 보는 일종의 연쇄 반응(또는 재난의 양성 되먹임)으로 이어졌다. 밀스는 “봄베이주에서 초기 작물을 수확하고 후기 작물을 파종하는 시기에 심각한 2차 [인플루엔자] 유행이 찾아왔다. 인구의 50%가 넘게 감염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가장 생산성이 높은 연령대인 20~40대에 감염이 집중되면서 농업 생산에 미친 영향이 극심했다”고 기록했다. 곡물 생산 면적이 5분의 1로 감소한 반면, 주요 작물의 가격은 두 배로 올랐다. “공중보건 조직의 완전한 부재는 기아에 시달리는 주민에 대한 감염병의 영향을 다시 배가했다.”
--- p.61~62

사스의 유행은 세계 기구, 각국 정부, 그리고 지역 보건의료 체계가 인플루엔자 팬데믹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도 연구되었다. “사스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은,” 영국의 전문가들이 왕립학회에 보고했다, “거대한 관료 조직과 제한된 대응 자원을 가진 이 국제기구의 효용성에 대한 비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스 팬데믹의 성공적인 봉쇄가 그들이 보기에 실제로 “매우 운이 좋았을 뿐”이었음에도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환상을 심어주었을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사스에 효과가 있었던 단순한 공중보건 조치들”이 “병원성과 감염성이 모두 높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성공했으니 다음에도 성공할 것’이라는 식의 정서는 실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것일 수 있다.”
--- p.95~96

웹스터는 새로운 맨해튼 프로젝트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다만 신중하게 충분한 양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의 요구는 거의 3년 동안 무시되었다. 보다 보편적으로 “생물테러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의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였다. 부시 행정부는 대신에 톰 클랜시(Tom Clancy)도 당황하게 했을 공상적인 시나리오를 근거로, 천연두와 탄저균에 대한 백신 접종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실제로 바이오쉴드 사업은 사담 후세인이 미국에 대해 생물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공포를 퍼뜨려서 이라크 침공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보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어쨌든 미국은 일부 전문가들이 이미 재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천연두 백신 비축을 확대하는 데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수십만 명의 미군은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천연두 접종 사업의 2순위 접종 대상인 일선 의료종사자들은 대부분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려는 정부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았다.
--- p.142

한 번 종간 장벽을 뛰어넘은 바이러스들은 세계화가 만들어낸 조건 덕분에 인간들 사이에 빠르게 번져 나가고, 빈곤과 영양실조, 비위생적인 환경이라는 조건은 그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죠. 결국 현대 팬데믹은 이제 사실상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마이크 데이비스의 설명입니다. 실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 과정과 사람으로의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마이크 데이비스가 지적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롭 월러스도 자신의 책 『죽은 역학자들 - 코로나19의 기원과 마르크스주의 역학자의 지도(Dead Epidemiologists: On the Origins of Covid-19)』에서 이 과정을 잘 보여 주었죠. 그리고 결국 마이크 데이비스가 예견한 것처럼 조류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 그리고 뒤이어 코로나가 팬데믹으로 발전한 거예요. 따라서 우리가 겪었고 앞으로도 겪게 될 팬데믹이 단순한 변이 바이러스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농업과 축산업, 더 나아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전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결과라는 것이고, 바로 그런 ‘최적의 조건’의 결과가 다시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 p.195

출판사 리뷰

보이지 않는 괴물, 팬데믹의 민낯을 파헤치다
팬데믹의 사회적 생산에 대한 고전 신작의 증보판 출간


저명한 활동가이자 작가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그의 책 『괴물의 등장: 코로나19, 조류독감, 자본주의의 전염병』을 통해 감염병 팬데믹이 앞으로도 몇 차례고 다시 발생할 것이며 우리는 감염병의 파도를 막기 위해, 적어도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2005년 조류독감(H5N1)을 다룬 이전 저서 『우리 문 앞의 괴물: 세계를 위협하는 조류독감』(The Monster at Our Door: The Global Threat of Flu)에서 저자는 인수공통 감염병의 생태학적 토양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거대 다국적 기업의 공장식 축산 방식과 글로벌 시장화가 신종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무분별한 개발이 도시 슬럼화를 양산하고, 각 국의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빈곤층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공중보건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 책 『괴물의 등장』(The Monster Enters: Covid-19, Avian Flu and the Plagues of Capitalism)은 이전 책에서의 통찰을 2009년 돼지독감(H1N1)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확장 적용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재앙이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필연적 재앙이라는 것이다.

예고된 재앙, 보이지 않던 사회적 괴물을 조명하다

자본주의적 먹거리 생산 시스템과 상품 생산 방식은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중증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탄생시켰고, 신종 바이러스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와 맞물려 취약한 조건에 놓인 이들에게 더 큰 재앙을 낳는 ‘사회적 괴물’을 등장시킨다. 저자는 전염병의 확산은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증폭되어 초래된 재앙이라는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저자는 이윤에만 집착하는 거대 다국적 제약 산업은 팬데믹의 피해와 희생을 줄이는데 되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 등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쇠퇴한 공중보건 시스템과 개발도상국의 도시화에 따른 불균형이 전염병의 위기를 어떻게 증폭시켰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의 주장은 전염병이 가진 과학적, 의학적 측면을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 경제, 사회적 취약성을 파헤치는 데 있다.

‘K-방역’ 신화 뒤에 숨겨진 그늘

부록으로 수록된 옮긴이들의 해제와 인터뷰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중심으로 ‘성공’ 방역 신화에 안주하지 않고, 그 이면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돕는다. 현직 의사인 역자들은 아무리 기술과 행정이 우수해도 사회의 불평등과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언제든 새로운 팬데믹의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는 날카로운 경고를 던진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보론 성격으로 수록된 [팬데믹의 시대]에서 역자 우석균은 인터뷰를 통해 ‘K-방역’ 신화 뒤에 숨겨진 재난의 풍경을 다시 살핀다. 그는 처음도 아니지만 결코 마지막이 아닌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우석균은 마이크 데이비스의 말을 빌어 우리가 처한 위기들은 “결코 자연적이지 않은” 위기임을 이해하고 그 원인을 분명히 하는 것. 또한 모든 재난들이 더 열악한 조건에 놓인 사람들을 먼저 희생자로 만든다는 분명한 사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내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요구하고 싸우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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