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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모두가 말을 마음대로 바꿔 버리면 진짜 큰일이겠어. 그렇지?”
우리는 매일 자연스레 말을 하고 글을 쓰지만 그 밑바탕에는 보이지 않는 어원과 복잡한 규칙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왜 눈곱은 눈곱이라 부르게 되었고 늑대는 늑대라 부르게 되었을까요? 또한 어째서 소리 나는 대로 눈꼽이나 늑때라고 쓰지 않을까요? 이런 규칙들은 너무 익숙해서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지만, 한 번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까다롭고 이상하게 느껴지고 끝없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이런 언어의 약속에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뤼모는 말의 규칙이 불편하고 까다로워 투덜거리지만, 곰 폴레트의 설명을 통해 언어가 ‘나무’처럼 자란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접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단어가 기둥이 되고, 그 단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려 주는 어원이 뿌리가 되며, 기둥에서 뻗어 나온 파생어들이 가지가 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성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뤼모와 팬티 입은 늑대는 언어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자란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습니다. 원칙과 변화로 만들어지는 말의 숲 이 여정은 곧 언어 세계의 극단을 경험하는 모험으로 이어집니다. 원칙만을 고수하는 ‘말 만드는 두더지의 땅굴’과 규칙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말을 바꾸는 ‘음악쟁이 라이브 카페’에서 그뤼모와 팬티 입은 늑대는 각각의 불편함을 마주합니다. 모든 말을 제멋대로 바꾸니 소통이 되지 않았고, 변화를 용납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생겨나는 새로운 언어들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모두가 무리 없이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면 새로운 말을 지어도 된다는 올빼미 할머니의 말에 그뤼모와 팬티 입은 늑대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야기하되, 새롭게 말을 만드는 과정 또한 ‘말 나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팬티 입은 늑대 8》은 언어의 규칙과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모습을 엉뚱하지만 유쾌하게 풀어 냅니다. 말은 세대를 이어 주는 다리이자, 모두가 함께 가꾸어 가는 숲과 같습니다. 튼튼한 규칙이 있어야 원활히 소통할 수 있고, 새로운 말은 이 규칙들을 기반으로 가지를 뻗어 나갈 때 널리 쓰입니다. 올바르고 단단한 규칙 위에 알맞은 새 말을 더해 가는 과정, 그것이 곧 언어의 살아 있는 힘이라는 것을 이 그림책은 일깨워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