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韓永愚
한영우의 다른 상품
|
이 책은 저자 한영우 교수가 지난 13년간 진행해온 의궤(儀軌) 관련 연구를 집대성한 연구성과물이다. 저자는 1992년부터 4년간 규장각 관장 재임시에 의궤의 전시와 영인본 출간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 <<정조의 화성행차 그 8일>>, <<명성황후와 대한제국>> 등 의궤를 이용한 연구서적을 출간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그후에도 후학들과 더불어 규장각 소장 의궤의 해제 및 정리사업을 꾸준히 진행하여 방대한 <<규장각소장 의궤 종합목록>>을 비롯하여 <<규장각소장의궤 해제집>>(1,2,3권) 출간사업을 지도해 왔다.
이상과 같은 저자의 오랜 기간에 걸친 준비와 서지적 기초조사사업을 바탕으로 태조에서 일제시대에 이르는 조선왕조 전 시기에 편찬된 총 600여종의 의궤를 모두 망라하여 그 편찬과정과 국가의식의 성격을 의궤 및 실록을 일일이 뒤져 종합적인 안목으로 정리했다. 의궤는 조선왕조의 국가의식(國家儀式)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吉禮[제사], 嘉禮[혼인 등], 賓禮[사신접대 등], 凶禮[장례 등], 軍禮[군사훈련 등]을 기록한 것으로서, 이 책에서는 이러한 국가의식이 언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시대순으로 살피고, 그 의식이 어떤 형식의 의궤로 편찬되었으며, 나아가 의궤의 서지(書誌)사항은 어떠하고, 지금 어떤 곳에 어떤 의궤가 남아 있는지를 일일이 고찰했다. 그러므로 단순한 의궤의 서지적 연구가 아니라 의궤에 표현된 국가의식의 흐름과 그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의궤의 정치적 의미까지 해명했다. 바로 이점에 저자의 역사학자로서의 안목이 드러나고,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정치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열어놓았다. 주지하다시피 의궤는 세계적으로 조선왕조에서만 생산된 기록문화의 정수(精髓)이다. 의궤는 행사의 진행과정을 날짜순으로 자세하게 적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하찮은 장인(匠人)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기록했으며, 행사에 들인 비용과 재료 등을 세밀하게 기록하는 등 내용이 치밀하다는 점에서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의식(儀式)에 쓰인 주요 도구와 주요 행사장면을 천연색으로 그려 놓아 시각적 효과와 현장성을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왕실의 혼인[嘉禮]이나, 국장(國葬), 죽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종묘에 모시고 가는 부묘(?廟), 왕과 왕비에게 존호(尊號)를 올리기 위해 책보(冊寶; 玉冊과 金寶)를 궁으로 가져오는 행차, 궁중잔치의 모습과 임금의 지방행차 등을 그린 <반차도>(班次圖)는 보기에도 화려하지만, 당시 의식의 현장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록화(記錄畵)의 가치가 매우 크다. 지금 청계천 벽에 조성되고 있는 <정조대왕 능행반차도>도 의궤에 있는 반차도를 이용한 것임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의궤에 담긴 정보는 정치사, 경제사, 건축사, 미술사, 과학사, 언어사, 복식사, 음식사 등 헤아릴 수 없는 영역에 걸치고 있어 이 방면 연구의 일차자료의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무너진 궁중문화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데 있어서도 반드시 참고해야 할 귀중한 자료이다. 지금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의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의궤의 덕택이다. 그동안 의궤의 단편적인 정보를 이용한 연구서적이나 대중서적은 여러 종류가 출간되었으나 이처럼 의궤 전체를 망라하여 학술적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한 업적은 처음이다. 따라서 앞으로 의궤를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학자들이나, 전통문화의 복원사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로서 이 책은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부록으로 실은 <<의궤종합목록>>도 의궤연구자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국내와 외국에 흩어져 있는 모든 의궤의 목록을 모았을 뿐 아니라, 그 소장처와 서지사항을 적어주었다. 또 그동안 어떤 의궤가 간행 혹은 번역되었는지를 표시하여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찾아보기>도 매우 상세하게 만들어 독자들은 이를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배려했다. 의궤의 특수성과 가장 큰 매력이 그림[도판]에 있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도판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지면의 제약과 제작비 사정으로 충분하게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도판 중에서 의식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부분은 신경을 써서 넣었다. 이 도판만 보아도 의궤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