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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2. 생애 3. 사상 4. 평가 5. 마르크스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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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사상-수정되고, 왜곡되고, 재발견되어 온-은 지난 100년간에 걸쳐 인류의 많은 부분에 영감을 주어 왔다. 그 사상이 영향을 주어 온 역사는 이그나시오 실로네(Ignazio Silone)가 보여 준 다음과 같은 결론이 타당성 있음을 증명해 왔는데, 내 생각으로는 마르크스 자신도 그 결론에 반대하지 않을 것 같다.
사회주의 이론은 '과학적'임을 주장하면 할수록 더욱더 덧없는 것이 되고 만다. 그러나 사회주의적인 가치들은 영원하다. 이론과 가치 사이의 구별은 충분히 인식되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근본적인 것이다. 한 묶음의 이론들 위에는 하나의 학파를 세울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 묶음의 가치들 위에는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 그리고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세울 수 있다. --- p.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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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한 번도 '사적 유물론'(하물며 '변증법적 유물론'은 말할 것도 없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단순히 언어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자신이 '역사에 대한 유물론적 개념'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했던, 역사에 대한 그의 연구 방법의 개방적인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런 연구 방법의 열쇠는 인간과 그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는 인간의 생산 활동의 파악이라는 생각(<경제학 - 철학 수고>의 중심을 이루는 생각이다)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활동은 인간이 자연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 즉 노동을 통하여 - 생존 수단을 얻는 방식이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인간이 지닌 자기 창조의 도구는 바로 노동이라는 자신의 관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노동은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매즌 과정이며, 인간 스스로 자신과 자연 사이의 물질적 작용들을 매개하고 규제하고 통제하는 과정이다… 인간은 그렇게 외적 세계에 작용하고 그것을 변화시킴으로써 동시에 자신의 본성을 변화시킨다.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그 힘의 작용을 자기 자신의 통제 아래 둔다. ---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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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로고스 총서를 펴내며
서양의 학문은 개인적 차원의 지식이 곧 사회 전체의 유용성으로 확대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가령 갈릴레오의 개인적 발견이 과학 혁명을 선도하여 고전 물리학의 길을 연 것이나, 헤겔의 사변적 사유가 모든 형이상학을 결집하여 현대 철학의 거대한 물꼬를 터놓은 것이나, 마르크스의 궁핍한 상황이 마르크스주의를 낳아 20세기의 정치적 지도를 바꾸어 놓은 것이나, 소쉬르가 소수의 학생을 상대로 가르친 언어학 강의가 1960년대 이후 프랑스 사상계를 지배한 구조주의의 발판이 된 것 등은 모두 그러한 발전 양상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서양의 학문은 그 시대마다 우뚝한 봉우리를 이룬 대가 혹은 거장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사상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어떤 학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대가들이 학문을 거시적으로 파악한 다음 그것을 자신의 실용에 관련된 범위 내에서 더욱 깊게 파고드는 것이다. 이러한 학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각 시대별, 학문별로 당대를 선도한 대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의 주장에 종합적으로 귀기울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는 서양 학문의 중추를 이루는 거장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학문을 상세히 해설하는 총서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총서는 당초 그 편집인의 역량에 따라 성과와 명성이 미리 결정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총서의 원 편집인 중 한 사람인 프랭크 커모드는 현대 영미권의 지성계를 통틀어 가장 탁월한 지성인으로 칭송되는 사람으로서, 그 자신이 거장의 칭호를 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이런 커모드의 영향 덕분으로 이 총서의 집필에는 쟁쟁한 명성의 교수, 지식인, 문인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어 이 총서의 권위를 한결 높여 주고 있다. '로고스'는, 우주에 대한 인간의 생각, 우주 자체의 이성적 구조, 그 구조를 이해하게 만드는 매개 수단 등으로 다양하게 인식되어 온 것으로, 이 총서의 성격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주요 학문이 거장들을 한자지에 집결시킨 이 총서를 통해 독자 여러분이 우주, 인간, 이성의 3대 주제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