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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글- 대중문학 연구에 디딤돌을 놓고서
2. 문화 연구와 대중문학 3. 대중문학과 독자 4. 연애소설의 개념 5. 1930년대 한국신문소설의 존재방식 6. 추리소설 형성기의 실상과 김내성의 『마인(魔人)』 7. 최인욱의 『임꺽정』 연구 8. 서양 과학소설의 국내 수용 과정에 대하여 9. 신문소설의 대중성과 즐거움의 정체 10. 대중문화와 소설 쓰기의 지형 변화 11. 민족사의 복원과 민족혼의 부활을 위하여 12. 어둠의 끝을 향한 환상 여행 13. 한국 도시소설의 세기말적 양상 14. 지구화 시대 우리 소설의 빛과 그늘 15.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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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에서 출발한 영화는 각종 문화사업을 선도하였으며, 오늘날 TV와 함께 대중문화를 보급하고 또 이를 널리 퍼뜨리는 터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영화는 저속한 대중문화의 표본으로 지탄을 받은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당당히 예술의 한 분야로서 자리잡고 있다. 소설은 영화가 생겨난 이래 그것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특히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영화의 서사성이 더욱 강화되자 소설가들은 그런 영화의 발전이 소설 장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소설에 나타난 영화적 기법과 영화를 모방한 장면 연출의 효과, 그리고 카메라의 시점 등이 논의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금세기 초 카메라가 영화를 찍듯이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으며, 브레히트는 "영화를 보는 사람은 문학작품을 다른 식으로 읽는다. 그러나 작품을 쓰는 사람도 그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이다"고 했다. 이런 발언들은 모두 영화를 보는 행위와 소설을 쓰는 행위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 둘이 서로 근접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제는 카메라가 영화를 찍듯이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어 놓은 영화를 소설에 직접 끌어들이거나 소설가의 영상 체험(영화를 보는 행위와 그때 연상되는 여러 가지 기억들) 자체를 소설로 쓰는 일도 생겨났다. 소설이 영화의 위세에 눌려 잘 읽히지 않고 사람들이 소설보다는 영화를 즐겨 보자, 소설가들은 그런 대중의 기호를 고려한 새로운 소설 쓰기 방법을 창안해낸 것이다.
---pp.280~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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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중문학 연구의 디딤돌이 될 김창식 교수의 유작
이 책은 올해 봄 급작스런 지병으로 타계한 고 김창식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들을 모아 엮은것이다. 유명을 달리하기 직전 저자는 우리 문학계에서는 처음이 될 한국 대중문학에 대한 연구물을 단행본으로 엮어내기 위해 이 책을 구상하고 그 동안 틈틈이 써온 대중문학 관련 글을 모으는 한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그 뜻만을 남겨둔 채 먼길을 떠나가고 말았다. 이에 뒤늦게나마 그의 뜻을 기리고, 아울러 우리 대중문학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통해 한국문학의 보다 성숙된 모습을 기원하는 뜻에서 그의 유저인『대중문학을 넘어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문화 연구의 성과에 힘입어 대중문학과 수용자로서의 독자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중문학에 대한 이해와 그것이 대중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는 대중문학에 대한 기존의 해묵은 과소 평가를 넘어 일반 독자들의 문학 향유 방식을 해명해냄으로써 대중문학의 실체를 밝히고 그 의의를 정당하게 평가함으로써 한국문학의 패러다임을 새롭고 폭넓게 확장시키려 한다. 바로 그것이 우리 문학작품이 독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희망이 되는 문학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문학의 엄숙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물리치며 대중문학을 '평균인의 문학' '함께 즐기는 문학' '우리끼리의 문학'이라고 새로이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근거해 저자는 대중문학의 각 분야를 실로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다. 연애소설, 추리소설, SF소설, 역사소설, 도시소설, 그리고 우리의 근대문학에서 장편소설의 시대를 이끌어낸 신문연재소설 등 여러 형태의 대중문학을 방대한 자료수집을 토대로 한 꼼꼼한 분석으로 그 맥락을 명쾌하게 짚어내고 있다. 저자의 수 년에 걸친 수고와 열정으로 엮어진 이 책이 우리의 대중문학 연구의 디딤돌이 되어 근대문학 이후 엘리트주의 문학에 억압되어온 우리의 대중문학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정립하고 나아가 우리 역사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민중 구비문학의 전통과 아울러 그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을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