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e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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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동안 준비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줄리 클라크의 소설은 늘 여성 연대를 강조한다. 전작인 《라스트 플라이트》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여러 여성들의 도움으로 그 남자의 죄를 밝히는 이야기가 담겼다. 《투 오브 어스》에서는 주인공 메그가 〈미스터 선샤인〉의 명대사 ‘앞으로 어느 누구든 너를 해하려 하면 울기보다는 물기를 택하렴’을 몸소 실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메그의 치밀한 작전, 냉정한 빌드업, 침착한 마무리는 강자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하소연할 길 없었던 사람들에게 속이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한편 아무리 힘이 약한 여자라도 영리하게 머리를 굴리고, 약자들끼리 서로 힘을 모으면 강한 상대를 능히 물리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삶을 흔히 전쟁에 비유한다. 전쟁에 패해 목숨을 잃거나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강해져야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메그는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걸 잃고, 집도 없이 미니밴을 타고 여기저기 떠돌며 노숙자 같은 삶을 이어가는 여성이지만 기가 죽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가족도 집도 없는 메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강자로 거듭나는 것뿐이었다. 재력이나 권력이 없는 메그가 악당들을 상대할 때마다 취하는 방법은 완벽한 속임수다. 메그는 항상 표적으로 정한 상대로부터 신뢰감을 확보한 다음 허점을 공략하고 회심의 한 방을 날리는 작전을 구사해 목표를 성취한다. 고교 교장이지만 여학생들을 유혹해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코리 뎀시는 매력적인 외모가 유혹의 수단이고, 부동산 개발업자 론 애시턴은 사기가 무기이고, 식품회사 대표 필립 몽고메리는 탈세가 돈을 빼돌리는 수단이다. 메그는 악당들의 성공 방식과 그들이 즐겨 구사하는 작전이 뭔지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치명타가 될 한 방을 준비한다. 메그가 수려한 외모로 여성을 농락하고 수렁에 빠뜨리는 남자, 사기를 치는 남자, 탈세를 일삼는 남자를 상대로 가장 유효적절한 맞춤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기는 사기로, 유혹은 유혹으로, 탈세는 탈세로 되갚아주는 그녀의 작전 구사야말로 약자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통쾌한 한 방이다.제보자 메그를 증오하는 캣의 시각은 이후 어떻게 달라질까?《워싱턴 포스트》 기자였던 캣의 엄마는 유명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2년 만에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는 잃어버린 꿈을 캣이 대신 이루어주길 바란다. 엄마의 과도한 욕망은 캣을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캣이 특종을 따내려고 눈에 불을 켜는 건 오로지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는 욕망 때문이다. 《투 오브 어스》는 캣이 증오와 복수의 대상이었던 메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장면도 보여준다. 메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은밀하게 추적하던 캣이 그녀의 어떤 모습에 매료되어 마음이 흔들리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소설의 작가 줄리 클라크는 막강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유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 한편 아무리 지혜롭고 명석한 여성이라도 혼자 힘으로는 부와 권력을 손에 쥔 남성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서로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소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서로 손을 맞잡으면 그 어떤 어려움과 절망도 능히 극복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약자들이 연대해 아픔과 절망을 공유하고, 힘을 합쳐 극복해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강자들이 구축해놓은 두꺼운 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소설은 스릴러이지만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이 각종 폐해와 범죄에 노출된 상태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신랄하게 그려내면서 아직도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소설에서 론 애시턴은 막강한 재력과 권력을 등에 업고 힘없는 여성을 농락하고 집을 빼앗는 만행을 저지르지만 그를 단죄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 강자들에게 늘 당하기만 하는 여성들이 암울한 현실을 타개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서로 절망을 공유하며 손을 맞잡는 것이다. 이 소설이 사회성 짙은 문제작으로 평가받는 한편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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