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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머리말
1부 공생과 실천윤리 1. 휴머니즘적 존엄성에서 포스트휴먼적 존엄성들로|최정호 023 존엄이라는 퍼즐 하나가 빠졌다! 026 자유의사를 빼놓고 권리론을 주장하기 030 존엄 대신 자연법을 통해 정당화하기? 032 존엄을 확장해보려던 시도들 037 확장된 존엄에 대한 평가 042 존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정당화되는가? 048 인간만의 존엄을 확장할 필요성과 정당성 052 탈인간중심적으로 존엄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을까? 056 자연의 존엄을 인정하고 지금의 법을 새롭게 배치하기 2. 신유물론 포스트휴먼 페미니즘과 공생적 에토스|주기화 061 신유물론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067 해러웨이의 퇴비주의와 퇴비적 에토스 074 방탕한 딸의 상업적 여정과 이례적인 생태적 삶 084 쑬루세: 다종의 난잡한 공생 091 인간 퇴비화와 생명의 순환: 다종 퇴비 공동체 096 인류세를 단축할 새로운 인간상 3. 인간-환경-동물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폐쇄적인 사회 체계의 커뮤니케이션|최은주 104 자연 개념의 원헬스(one health)와 실천 개념의 원헬스(One Health) 108 생태적 위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112 기능 분화된 체계의 구조적 차원 118 원헬스와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123 타 체계와의 ‘사이’적 상호의존 2부 공생과 문학적 상상력 1. 인간의 비인간되기, 비인간의 인간되기: 전래민담 「구렁덩덩 신선비」를 중심으로|김종갑 133 변신 이야기와 포스트휴머니즘의 관계 138 휴머니즘과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 154 포스트휴머니즘적 관점에서 본 변신 이야기 166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 2. 비인간들이 그려내는 인간-비인간 네트워크의 세계|이지용 172 SF 작품에서 확인하는 현대 포스트휴머니즘 담론의 맥락 177 로봇과 인공지능이 주체가 된 세계 185 우화나 의인화가 아닌 동물 캐릭터 194 비신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세계 201 비인간 캐릭터들이 그리는 세계의 새로운 가능성 3. 외계-식물-인간의 지구 공생기|임지연 212 천선란의 SF 『나인』을 생태적으로 읽는다는 것 215 사물을 탈인간화하기: 박쥐의 딜레마 220 비인간 타자의 경험을 기술하기: 외계-식물-인간은 어떻게 소통하는가? 225 백스터 효과: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 229 흔들거리고 얼룩덜룩한 ‘공생적 실재’로서의 생태관 235 공생적 실재로부터 단절된 존재들을 위하여 3부 공생과 일상 1. 인류세 시대의 비혼, 공생자 행성에서 더불어 사는 방식|윤지영 245 인류세와 지속 가능성 250 국민 국가 담론과 인구 절벽론의 밀접한 연관성 254 인구 절벽, 인구 소멸, 인구 재앙이라는 인구를 둘러싼 공포 담론들 257 비혼의 정치적 함의 260 대안적 집합 실천으로서의 비혼/반혼 공동체 263 비혼의 생태학적 의미 267 아기가 아닌 친족 만들기 269 인간-비인간의 공생적 실재(symbiotic real)와 인간 너머의 민주주의 2. 미디어는 인류세를 어떻게 소비하는가|배홍철 281 2004년과 2024년의 인류세 284 지식의 수용과 활용 287 대상과 방법 292 단어 빈도로 살펴본 기사 동향 295 인류세를 주도한 주제들 308 인류세의 수사학(rhetoric) 3. 인류세 시대 포스트휴먼 심포이에시스|서윤호 316 인류세에 대한 기본적 입장 324 인간중심주의 비판과 비인간존재들의 권리 333 인류세, 포스트휴먼, 신유물론의 상호관계 341 인류세 시대 ‘포스트휴먼 공생 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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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류세와 기후·생태위기라는 현실의 문제상황에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인간과 비인간 모두 네트워크 속의 중요한 행위자이며, 이때 각자의 자기실현을 존중하고 서로에게 마땅한 몫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교훈은 인간의 존엄을 공리로 삼고 휴머니즘의 토대 위에 쌓아 올려진 법학에서도 수용되어야 할 것이다.
--- 「휴머니즘적 존엄성에서 포스트휴먼적 존엄성들로」 중에서 우리는 명백한 실패에도 계속되는 현재의 시스템을 근절시키고자 하는 불가능한 전략을 가능하게 만드는 세속적이고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유망한 전술이 지금 당장 시급하게 필요하다. 이 글은 늘 하던 대로만 계속하는 현실을 변화시킬 세속적인 지혜와 능력을, 공생적(퇴비적)인 여성적 에토스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시도이다. --- 「신유물론 포스트휴먼 페미니즘과 공생적 에토스」 중에서 일관성 있는 정체성을 가지려면 올바른 성을 가진 몸이 필요한데, 신체는 사회적 수행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다. 수행들은 사회적일 뿐만 아니라 물질적이기도 하다. 트랜스섹슈얼 신체가 개별적인 몸의 주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즉 몸은 구성construction된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신체는 하나가 아니며, 분화된 체계 각각(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25)의 긴밀한 개입에 의해 구성이 된다. 분화된 체계는 각 분과의 집중과 몰두를 끌어낸다는 점이 인정되지만 체계 간 상호작용, 상호의존이 절실한 이유다. --- 「인간-환경-동물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폐쇄적 사회 체계의 커뮤니케이션」 중에서 신경림 시인의 시 「목계장터」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음양오행에 따르면 바람은 나무(목)와 성장을, 구름은 물(수)과 변화와 상응하는 관계에 있다. 이때 바람은 나무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표층으로서 바람과 심층으로서 나무로 이원화되기 때문이다. 존재와 힘(기)들의 상호작용이라고 해야 옳다. 생각이나 관념이 물질적이듯이 물질도 관념적이다. 관념이든 물질이든 변화를 만들어내는 수행능력과 효과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인간의 비인간되기, 비인간의 인간되기: 전래민담 〈구렁덩덩 신선비〉를 중심으로」 중에서 2010년대 이후에 한국 SF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양상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한국 SF 소설들에 대한 영상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를 횡단하면서 나타난 한국의 비인간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포스트휴머니즘의 다양성과 발전 양상은 이후로도 주목해 볼만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 「비인간들이 그려내는 인간-비인간 네트워크의 세계」 중에서 우리는 포스트휴먼의 세계에 살게 되었다. 이 세계는 인간만이 특권화된 주인공으로 살 수 없다. 이 세계는 인간-비인간의 공생이 삶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 천선란은 낯선 타자이면서도 우리 자신인 생태적 존재를 객관적 현상학으로 기술하고, 세계의 바탕값인 공생적 실재의 가능성에 대한 사고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독창적인 생태 SF 모델을 제시했다. 우리는 인간‘만’으로 존재하지도,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 박쥐의 딜레마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공생의 어려움을 기쁨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되었다. --- 「외계-식물-인간의 지구 공생기」 중에서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정치적 의제가 자국민 이기주의에 기반한 인간들만의 의회에 국한된 것이라면,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치적 관심은 인간 너머의 민주주의를 향한 첫 걸음이다. 이러한 새로운 민주주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한국사회의 인구 소멸론이라는 정치적 논쟁과 인구 증가를 위한 정책 결정에 비판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필요하다. --- 「인류세 시대의 비혼, 공생자 행성에서 더불어 사는 방식」 중에서 과연 인류세가 언제쯤 정식화되어 일상 용어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2022년에도 다수의 매체가 인류세의 정식화를 위한 투표 행사를 소개하며 높은 가능성을 점쳤지만 2년 뒤인 2024년에도 고배를 들지 않았던가. 다만 위 기사의 주장이 정녕 사실이라면 미디어가 인류세의 모호한 정체성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 「미디어는 인류세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중에서 지질학적 개념으로 학계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인문사회학적으로 인류세 개념은 인간중심주의 사고에 대한 비판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세 개념은 논란 속에 처해 있다. 자본세 등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인류세 개념이 현재의 문제를 지나치게 평면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인류세 시대 포스트휴먼 심포이에시스」 중에서 |